대학교수 공범 내연녀 인천공항서 체포

(부산=연합뉴스) 대학교수 강모(53)씨가 이혼소송 중이던 아내 박모(50)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공범인 강씨의 내연녀 최모(50)씨가 해외로 도피했다가 27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귀국,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지난 3일 아랍에미리트로 출국해 유럽을 거쳐 호주에 머물렀던 최씨가 이날 귀국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직원들을 인천공항으로 급파, 이날 오후 5시 35분께 호주 시드니발 인천공항행 대한항공 KE122편을 타고 온 최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공항에서 소지품 등 간단한 몸수색을 거친 뒤 최씨를 곧장 부산으로 압송할 예정이다.

최씨는 대학교수 강씨가 지난달 2일 밤 해운대 모 호텔 인근 주차장에서 아내 박씨를 살해하자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던 자신의 차량에 시신을 옮겨싣고 유기를 도운 혐의와 사전에 강씨와 함께 범행공모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최씨를 대상으로 범행동기 등을 조사한 후 시신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최씨는 박씨 실종 5일만에 경찰이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3일 출국했으며 경찰은 최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상태였다.

최씨는 대리운전기사를 하다 지난 2004년부터 강씨와 내연관계를 유지해왔으며 범행 전엔 강씨와 함께 2차례에 걸쳐 을숙도대교, 거가대교 등을 돌며 시신유기 장소를 답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경찰은 살인, 시신유기 혐의로 구속된 강씨에 대한 보강조사를 마친 뒤 30일 강씨 신병과 수사 자료 일체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