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오는 9월 열릴 금산세계인삼엑스포에서 ‘천년인삼’의 실물전시가 최종 확정됐다. 전시연출 대여를 위해 가입한 보험금 기준 산정 시 천년인삼의 가격은 무려 5억원.

2011 금산세계인삼엑스포조직위원회(권오룡 위원장)에 따르면 이번 인삼엑스포 최대 볼거리 가운데 하나인 1천 년 전 인삼 전시를 위한 협약이 모두 끝났다.

조직위는 행사 준비 초창기부터 천년인삼의 전시를 눈독들여왔었다.

천년인삼의 정식 명칭은 ‘천성산 관음사 목조보살좌상 복장유물 인삼’으로 지난해 부산시 동래구 온천1동 원광사의 한 보살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언론에 공개됐지만 대규모 전시공간에서 일반에 공개되기는 이번 금산인삼엑스포에서가 처음이다. 발견 후 1년이 지나도록 훼손을 우려해 일반 공개를 꺼려했다.

부산시 동래구 원광사 보살인 추경애(법명 보리심) 씨의 소유이며, 부산 동아대 박물관(관장 정은우 교수) 수장고에 보관해왔다.

인삼과 함께 발견된 불상은 평안남도 천성산 관음사 사찰에서 고려시대 말기인 공민왕 13년(1364년)에 만든 청동 아미타삼존불이었다. 이후 불상이 훼손돼 조선시대 연산군 8년(1502년) 도유 스님에 의해 목불로 재제작된 것으로 유물 발원문(發願文)을 통해 확인됐다.

인삼은 탄소연대측정(carbon dating) 결과 1060±80년의 시기로 고려시대 재배한 것으로 판명됐다. 복장유물로서 인삼이 발견된 것은 유일하다.

조직위 강재규 대변인은 “‘천년인삼’ 실물 연출을 통해 이번 인삼엑스포가 지향하는 인삼의 우수성 홍보는 물론 역사적, 문화적 가치로서 모든 연령층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구성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천년인삼’ 실물 연출을 놓고 소유주와 동아대 박물관 측의 일반 공개 불가 방침에 막혀 엑스포 조직위는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 6월 1차 협약에 이어 7월 복제신청 등 숱한 진통 끝에 최근 최종 합의를 마쳤다.

천년인삼은 현재 추 보살을 신청인으로 부산시청 문화예술과에 의해 지난 3월 부산시 문화재위원회 심의완료를 거쳐 문화재청에 국가지정 문화재(보물)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2011 금산세계인삼엑스포는 오는 9월 1일 공식 개막식에 이어 이튿날인 2일 일반 개장에 들어가 32일간 충남 금산군 국제인삼유통센터와 금산인삼약초거리 일원에서 ‘자연과 인간, 건강과 미래의 조화로운 만남’ 속에 화려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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