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효고현 야부시 이자소학교 요시다 히로하루 교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일 초등학교 역사교육 현장에서 역사왜곡이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천안 독립기념관(관장 김능직)에서는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소장 김상기)가 한국과 일본의 역사인식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경술국치와 임진왜란에 대해 양국 초등학교 교사를 초청해 워크숍을 개최했다.

24,25일 양일간 독립기념관 밝은누리관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임진왜란과 경술국치에 대한 양국의 시각은 극명한 차이를 드러냈다.

이러한 역사 인식에 대해 충남 쌍류초등학교 이재호 교사는 “초등학생들에게는 사실에 입각한 객관적인 이해와 평화에 입각한 상호 이해를 역사 인식의 출발점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역사교과서에서 임진왜란을 국가적인 차원이 아닌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개인적인 침략으로 축소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침략이 아닌 ‘출병’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점에 대해 정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진왜란에 대해 우리나라 교과서에서는 ‘침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효고현 야부시 이자소학교 요시다 히로하루 교사가 발표에 따르면 일본교과서에서는 임진왜란 당시를 묘사한 그림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울산왜성을 ‘점령’한 것으로 표현했다. 또한 일본군을 조선과 중국이 위협하고 있는 모습으로 당시 모습을 그렸다는 점에서 차이가 드러났다.

경술국치에 대해 서울수송초등학교 배성호 교사는 일본 ‘어린이와 교과서전국네트21’의 왜곡된 역사교과서가 주는 문제점으로 4가지를 꼽았다.

그는 이 역사 교과서에 대해 ▲전쟁을 찬미하는 교과서 ▲아시아 사람들의 우호신뢰를 깨고 대립 선동 ▲한일병합을 정당한 것으로 주장 ▲일본의 침략과 가해는 모른척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효고현 이시와키시 히에소학교 엔도 유키히로 교사는 일본 교과서에서 보여주는 역사 왜곡에 대해 더 직접적인 증거를 내놓았다.

그는 2011년도 역사교과서에서 3.1운동에 관한 내용이 삭제되고, 독립운동 해설 칼럼에는 ‘식민지가 된 나라’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며 한국에 대해 초점이 맞춰지지 않아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내용이 모호해졌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이토 히로부미가 암살된 내용도 빠져 히로부미와 한국과의 관계가 역시나 모호해졌다는 분석이다.

유키히로 교사는 인터뷰를 통해 일본 역사교과서에 대해 “한국과 일본에 대한 부분은 애매하게 표현돼 있다”며 “사실을 정확하게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을 기반으로 화해나 아이들에 대한 교육도 이뤄지기 때문에 사실파악이 중요한 것”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앞으로 실질적인 교류가 더 활성화되기를 희망했다. 배성호 교사는 “한일 공동수업을 하거나, 역사 교육이 현장에서 어떻게 이뤄지고 있으며 양국 어린이들은 어떻게 역사에 대해서 생각하는지 알아보는 것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학생들과 교사들의 자율성을 보장하며 평화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24, 25일 양일간 개최된 이번 워크숍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주제발표자로 2명의 초등학교 교사가 나섰으며 양국 대학에 재직 중인 교수 5명이 패널로 초청됐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에서 마련한 한일 교류 워크숍은 2009년부터 연1회 실시하며 올해 3회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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