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부산=백하나 기자]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부산본부(6.15 부산본부)가 국가정보원(국정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것으로 보인다.

6.15 부산본부는 13일 성명서에서 진보단체 간부 2명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국정원을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최근 부산지검 공안부가 6.15 부산본부 도한영(39) 사무처장과 부산민중연대 장영심(45, 여) 집행위원장을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 찬양·고무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것과 관련해 전형적인 실적주의 수사 행태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6월 국정원은 6.15 부산본부 사무실과 도한영 사무처장, 장영심 전 집행위원장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두 사람에 대한 소환조사를 벌인 바 있다. 국가보안법상 잠입탈출, 회합통신, 지령수수 등의 혐의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검찰의 기소혐의는 이적단체 가입과 이적표현물 소지, 집시법 위반으로 이는 무리한 수사 결과라고 6.15 부산본부는 전했다.

또한 이적표현물 소지와 집시법 위반 혐의 역시 간첩협의가 안될 뿐 아니라 다른 혐의를 걸어 처벌하려는 별건수사의 행태라고 지적했다.

6.15 부산본부 관계자는 “국정원이 두 사람의 활동을 잠입탈출, 지령수수로 규정해 간첩으로 둔갑시켜 놨는데, 정작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이 기소한 것은 심각한 명예훼손이 아닐 수 없다”며 “법적 확인을 거쳐 국정원을 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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