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손 윤완식 씨의 누나 윤경남(66) 씨와 함께 명재고택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음식을 만들어보고 있는 수정청소년수련원 학생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충남=강수경 기자] 충남도의 1박2일 체험프로그램이 명문종가인 명재고택에서 23~24일 이틀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300여 년 동안 우리의 멋을 지켜내 온 종택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우리 문화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생생한 현장 교육을 경험했다.

이번 행사는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주최로 경기도 성남시 수정청소년수련원의 사회적 배려 청소년 40여 명을 초청해 진행됐다.

참여한 학생들은 종부와 함께 떡전골과 가지김치, 타래과 등 전통 종가음식을 직접 만들었다. 거대한 종가에서 음식을 만드는 학생들은 흥에 겨워했다.

성남북초등학교 5학년 김선수 학생은 “공기가 맑은 곳에 와서 종가도 보고 음식도 직접 만들어보니까 보람된다”며 “마음이 상쾌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음식을 알려주는 종손 윤완식 씨의 누나 윤경남(66) 씨도 학생들에게 음식을 가르쳐 주며 뿌듯한 기분이 든다.

윤 씨는 “떡 전골 만드는 법을 가르쳐줬는데 학생들이 관심을 많이 보였다”며 흐뭇해했다. 이 떡 전골은 파평 윤 씨 종가 대대로 내려와 300여 년 동안 맛이 보존된 전독간장으로 만들어 감칠맛이 나고 끝 맛이 좋다.

전독 간장은 간장 항아리를 다 비우지 않고 일부를 ‘씨 간장’으로 남겨서 맛을 이어온 간장으로 일반 간장에 비해 색이 검고 덜 짜고, 끝 맛이 씁쓸하지 않고 감칠맛의 여운이 길게 남는다.

▲ 참가한 학생들이 만든 종가 음식. 왼쪽부터 타래과, 떡 전골, 가지김치. ⓒ천지일보(뉴스천지)

수진초등학교 5학년 정다운 학생도 즐겁기는 매한가지다. 그는 “집이 아주 특별하다”며 “방문이 좌우로 미닫이로 열릴 뿐만 아니라 위로도 열리는 등 공간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놀라웠다”고 신기해했다.

명재고택의 사랑채 문은 미닫이로 돼 있으며 밑쪽을 뜯어서 위로 들어 올려 천장에 걸 수 있도록 만들어져 매우 실용적이고 과학적이다.

참가자들은 이날 쌍륙과 고누 등 전통놀이와 매듭공예, 국악공연을 즐겼다. 때마침 저녁에는 종가 제사의식이 있어 학생들이 전통 제사 의식에 참여해보기도 했다.

‘가자! 1박 2일’ 체험프로그램은 ‘2010 충남 민속문화의 해’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운영되어 돴다. 주로 수도권의 가족 단위 혹은 청소년 체험객을 모집해 충남의 민속마을에서 전통 민속을 체험한다.

지난 해 총 5개 충남 민속마을에서 13회에 걸쳐 진행했으며, 외국인과 수도권 거주자 478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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