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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미스 맘마미아’를 꿈꾸다
기획 특별기획

[가정의 달 특집 미혼모 가정 ①] 당당한 ‘미스 맘마미아’를 꿈꾸다

낙태 대신 ‘생명’ 선택… 사회적 냉대는 ‘여전’

▲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현진, 서영은 기자] ‘낙태’ 대신 ‘출산’을, ‘입양’ 대신 ‘양육’을 선택해 한 생명을 지킨 이 시대의 자랑스러운 어머니들이 있다. 흔히 ‘미스 맘마미아’라 불리며 사회적인 냉대와 편견 속에서도 꿋꿋하게 한 어머니로서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미혼모들이 그 주인공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미혼모는 2만 6000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미혼모가 된다는 것은 대한민국 사회풍조 속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다. 아이를 혼자 키워야 한다는 경제적인 어려움도 따르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미혼모란 사실 자체를 곱지 않게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때문이다.

 

어떤 사연으로 인해 미혼모가 됐는지 그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먼저 색안경을 끼고 편견과 냉대로 이들을 대한다. 이러한 이유로 미혼모들은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가족들에게 먼저 버림을 받아 의지할 곳 없이 힘들게 살아가는 일이 허다하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아이를 낳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낙태로 눈을 돌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낙태 대신 출산을 선택하고, 출산 후 아이를 입양 보내는 대신 양육을 결정하는 미혼모들이 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정부와 사회의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들이 미혼모가 된 사연은 가지각색이지만 대부분은 남녀가 결혼을 약속하고 임신까지 하게 된 상태에서 결혼이 갑자기 틀어지거나 남자가 임신과 출산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아 여자 홀로 아이를 낳게 된 경우다. 그렇기에 미혼모를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다든지, 잘못된 사람으로 바라보는 것은 자칫 이들에게 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미혼모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미혼모란 이유만으로 이들을 낙오자 내지는 생각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어버리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편견 때문에 미혼모들이 입사 면접에서 떨어지는 일이 다반사라고 한다. 임시직 취업조차도 쉽지 않다.

 

더구나 가족에게조차 버림받는 일이 많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아이를 양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도 미혼모들은 스스로 일어서기 위해 사회적 편견과 냉대, 가족에게 버림받은 상처 속에서도 밝은 미래를 꿈꾸며 오늘도 하루를 힘차게 살아가고 있다.

 

◆“아이를 기르면 사회적응이 더 쉬워요”
미혼모들의 자립을 돕는 ‘애란원’ 한상순 원장

 

▲ 미혼모 자립지원센터 애란원 한상순 원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에 자리 잡고 있는 미혼모자립지원센터 ‘애란원(원장 한상순)’에서는 여러 명의 미혼모들이 분만을 하고 산후조리를 하며 직업탐색·진로설계 서비스 등을 받고 있다.

 

애란원은 가출소녀와 윤락여성의 자립을 지원할 목적으로 미국 장로교 반애란 선교사에 의해 1960년에 설립돼 그동안 5천여 명의 미혼모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한상순 원장은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한 인연으로 2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애란원을 운영하고 있다. 애란원 운영비의 절반 정도는 정부의 지원을 받지만, 나머지는 300여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충당하고 있다.

 

생명을 지킨 수고를 한 미혼모 40여 명이 현재 애란원에서 지낸다. 이곳에 있는 미혼모들은 아이를 입양시키는 대신 양육을 선택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양육을 택한 미혼모들은 애란원에 입소해 5년간 지속적인 지원을 받게 되며,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그러나 자립 준비가 덜 된 미혼모들은 애란원이 2003년부터 서울 홍제동에 마련한 ‘애란 모자의 집’에서 생활하기도 한다. 이곳에는 10명이 넘는 미혼모 가정이 모여 살면서 낮에는 아이를 인근 어린이집에 맡기고 직업학교 등에 다니고 있다. 최대 2년간 머물면서 일자리를찾아 독립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곳이다.

 

한상순 원장은 “많은 미혼모들이 원치 않은 임신을 했지만, 고민 끝에 낙태 대신 생명을 택하게 돼 이곳을 찾는다. 그래서 결국 양육을 결정한 대부분의 엄마는 정신적으로 안정되고, 생명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받는다”고 말한다.

 

또한 한 원장은 “특히 어린 엄마들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양육보다는 입양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입양을 택한 엄마는 자식을 버렸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해 지내는 동안 적응을 쉽게 못하는 편이지만 양육을 택한 엄마는 비록 사회에서 냉대를 받지만, 결국 생명을 지킨 동시에 자식도 지켰기에 더 건강한 엄마로 남게 된다”면서 미혼모들에게 양육을 더 주문했다.

 

이 같은 한 원장의 바람대로 이 시대의 미혼모들이 입양보다는 양육을 선택해 언제나 후회 없는 선택을 한 좋은 엄마로 살아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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