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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초보은’ 대한민국, 세계서 유례없는 참전국 용사 예우
기획 사회기획

[6.25 특집기획] ‘결초보은’ 대한민국, 세계서 유례없는 참전국 용사 예우

▲ 한국 전쟁 당시 미군으로 참전했다는 Robert L. Vaughan 씨. ⓒ천지일보(뉴스천지)
후손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사업 진행
참전 용사 “한국의 경이로운 발전에 자긍심 느껴”

[천지일보=백하나 기자] 6․25 60주년을 맞아 유엔 21개 참전국 용사들과 가족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 정부의 초청으로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 방문, 국립묘지·한국명소 견학, 특별추모공연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방한에 참여한 참전 용사들은 놀랍다는 반응이다.

 

현재 유엔 참전 용사들과 방한 일정을 함께하고 있는 대한민국재향군인회 국제협력실 박노혁 부장은 “방한한 참전 용사들 대부분이 자국에서도 이런 대우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방한을 마친 참전 용사 중에는 심지어 다시 불러도 한국을 위해 싸우겠다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국가보훈처 제대군인정책과 이길현 주무관은 “다른 나라는 자국의 제대군인에 대한 보훈제도는 있어도 전쟁에 참여했다고 해서 타국 참전 군인에게 보상해주거나 예우를 갖추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한국의 예우가 충분히 참전 용사에게 감동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국전 “세계평화 위해 모인 최초의 전쟁”
실제 세계 주요국가의 보훈제도를 조사해 본 결과 타국 참전 군인에게 예우한 예는 없었다.

 

대표적으로 1·2차 세계대전, 베트남전 등 가장 많은 연합군 전쟁을 치른 미국은 자국 참전 군인에 대한 의료·보상·장례 사업 등 다양한 혜택을 마련됐지만 타국 참전 군인에 대한 예우 조항은 규정하지 않았다.

 

사회적 상황 때문에 예우를 갖추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이스라엘은 국가 설립 후 현재까지 전쟁 중인 데다 여성을 포함함 전 국민 징집이라는 특수 정책으로 인해 참전 제대군인에게만 부여되는 특별 지원이 없다. 많은 나라가 이스라엘의 경우처럼 사회 정치적으로 안정되지 못해 예우를 생각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주무관은 “한국전쟁 이전의 전쟁은 특정 국가의 이익을 위한 당사자 간의 이권 전쟁이었다. 하지만 한국 전쟁은 유엔의 깃발 아래 세계평화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모인 최초의 전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은 인류의 평화라는 순수한 목적에서 모인 21개 연합군의 희생을 경험한 나라라는 측면에서 특이성을 가진다. 게다가 예우 사업을 실시한 유래를 가진 나라도 없다 보니 한국의 예우 사업이 ‘놀랍다’는 평가를 받게 된 것.

 

◆ 도움 ‘받는’ 나라에서 도움 ‘주는’ 나라로
아울러 한국은 전쟁의 폐허 속에 초고속 경제 성장을 이룩했다. 이 점은 특히 한국을 방문한 유엔 참전 용사들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빅 데이 한국전쟁 참전 용사 호주연합회 회장(당시 호주 보병)은 “22살에 한국전쟁에 참여했을 때만 해도 서울은 서울역의 모습만 간신히 유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1976년과 2003년 그리고 2007, 2008년에도 한국을 방문했는데 그런 전쟁의 폐허 속에 있던 해마다 눈 부신 발전을 이룩해 나가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재향군인회 박노혁 부장은 “해외에서는 한국을 북한과 대치중인 나라로 생각하며 부정적인 요소를 많이 떠올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방한을 마친 유엔군 대부분이 자신이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한국의 놀라운 발전을 이루게 했다는 것에 대해 큰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한다”며 방한 사업이 국가 이미지 제고와 외교적 차원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을 확신했다.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한 한국은 민간과 정부가 함께 유엔국을 향한 온정의 손길을 더하고 있다.

 

◆ ‘보은’ 동참··· 정부에서 민간에까지

 

▲ (왼쪽부터) 사단법인 만남의 초대형 손도장 태극기와 지난해 현충일 행사모습. 리틀엔젤스 예술단을 소개하는 박보희 한국문화재단 총재. ⓒ천지일보(뉴스천지)

한 가지 예로 2002년 당시 국가보훈처와 기상청 직원들이 자발적인 마음으로 월급을 모아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 자녀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사례가 있다.

 

당시 화제를 모은 이 사업은 이제 국가 차원으로 이어져 ‘유엔군 후손 장학사업’이란 이름으로 시행하게 됐다. 대상은 필리핀, 태국, 에티오피아, 남아공, 콜롬비아 등 5개 유엔 참전국으로 확대됐고 일부 선진국 후손에게도 유학비를 지원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현재까지 이 사업에는 국무총리실과 국가정보원, 서울시, 전남 장성군 등이 참여 의사를 전해 사업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미 잘 알려진 ‘UN군 한국전 참전60주년기념사업회’ 소속 리틀엔젤스 예술단 초청 공연도 잘 알려진 예우 사업 중 하나다. 현재 리틀엔젤스는 6·25 60년을 맞아 유엔 참전 16개국을 순회하며 참전 용사의 은혜에 감사하는 특별공연을 벌이며 한국의 발전상을 세계 속에 알리는 문화 전도사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제54회 현충일 기념 ‘2009 나라사랑 국민행사·태극사랑 무궁화사랑’ 행사를 주최해 초대형 손도장 태극기(가로 60m×세로 40m)를 선보인 자원봉사단체 사단법인 ‘만남’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현충일 행사에서 참전국의 국기가 그려진 625개의 방패연을 하늘에 날려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렸다.

 

만남은 이후 행사 내용을 DVD로 제작해 참전국에 보냈고 유엔 참전 16개 정상으로부터 감사 서신을 받아 국가 이미지 제고에 큰 기여를 했다. 만남 관계자는 “오는 25일 현충원에서 또 한 번 참전군의 희생에 감사하는 대규모 추모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온 국민이 마음을 모으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알렸다.

 

최근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참전 용사를 초청해 화제를 모은 국내 민간 외교 단체도 있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소재 새에덴 교회(소강석 목사)는 6월 21일과 22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 팰리스 스테이션호텔에서 유엔 참전 용사 500여 명과 함께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라스베이거스 한인 시민연맹과 한·미시민권자협회 등 재미교포 단체도 참석해 민간 외교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에덴 교회는 2007년부터 순수 자비로 참전 용사를 초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보훈처에서는 고령이 된 참전 군인에 대한 예우를 끝까지 지키고 후손에 대한 예우를 계속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보훈처는 6월 1일부터 유엔 참전국인 네덜란드를 시작해 참전 21개국을 현지 방문할 예정이라며 참전 용사에게 대통령 감사 서한을 전달하는 등 국가적 차원의 보은 행사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민속촌 방문한 참전 용사 “진심 담김 환영, 고맙습니다”

 

6·25전쟁 60년 기념 방한 참전군·가족 참여
국가보훈처, 한국 바로알리기 일환 무료 초청 행사
 

 

▲ 지난 4월 30일 방한 초청행사를 통해 한국민속촌을 찾은 유엔 참전 용사와 가족들이 가이드의 안내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백하나 기자] “이 음식은 우거지라는 겁니다. 그늘에 바싹 말렸다가 물에 풀면 수프처럼 먹을 수 있어요.”

 

지난 4월 30일 경기도 용인시 한국 민속촌. 우거지를 설명하는 가이드를 바라보는 참전 용사들의 파란 눈이 호기심으로 반짝인다.

 

화약 냄새 짙던 산 능선에 촘촘히 박혀있던 그 초가집이 눈앞에서 나타났다 금세 사라진다. 초가집 문안에서 저 우거지 같은 검은 머리카락의 한국 소년들이 먹을 것을 달라며 손을 내밀 것만 같다. 참전 용사들은 기억을 간질이는 체험에 신이나 일부는 탄성을 지르며 손뼉을 치기도, 상념에 젖어들기도 했다.

 

국가보훈처는 4월부터 6·25 전쟁 60년을 맞아 유엔 참전 용사와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방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초청자들은 ▲문화체험 ▲국가별 격전지·전쟁기념관·국립묘지 방문 ▲희생 감사 특별공연 관람 등에 참여한다.

 

5박 6일 동안 진행되는 모든 행사는 전액 무료. 국가보훈처는 이 같은 사업이 유엔 참전 군인의 희생을 기릴 수 있고 더 나아가 한국을 바로 알리고 우리나라의 발전상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속촌을 둘러보던 참전 미군 로이드(Lloyd G Baker, 77․사진) 씨는 “전쟁 때 한국에는 길도 제대로 없었고 작은 건물과 가난한 사람들로 가득했다”며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가난했던 나라가 놀랍도록 발전해 감동했다. 자신이 이곳에서 싸웠다니 무척 자랑스럽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미군 용사 길레르모(Guillermo, 83) 씨는 “내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사실이 너무 자랑스럽다. 조국은 나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지만 한국인들이 잊지 않고 초대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작년까지 방문행사를 주관한 대한민국재향군인회 관계자는 “대부분 참전 군인이 18~20세 때 전쟁에 참전했다. 방한을 마침 그들은 한결같이 다른 어떤 나라도 이렇게 불러주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이번 행사에는 11월까지 참전 군인과 유가족 등 약 2400여 명이 방문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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