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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혁 생명공학연구원장 숨져… “이렇게 가실 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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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혁 생명공학연구원장 숨져… “이렇게 가실 분 아닌데”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유성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정혁(57) 원장이 6일 숨졌다. 7일 대전경찰에 따르면 정 원장은 전날 오후 6시 37분께 대전 유성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내 3층 높이의 국가생명공학연구센터 건물 옥상에서 투신,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가 직원에게 발견됐다.

 

정 원장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저녁 8시께 사망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타살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정 원장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생명연 관계자는 “전날에도 연구원에서 치러진 공식행사를 마치셨다”라면서 “이렇게 가실 분이 아닌데 믿어지지 않는다”며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생명연 측에 따르면 정 원장은 지난 5일 연구원에서 열린 말레이시아 국제공동 R&D센터 개소식에 참석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등 최근 별다른 이상 징후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가생명공학연구센터 건물은 외부인이 출입할 수 없고, 옥상 현장에 남겨진 발자취 등으로 보아 제3자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옥상에는 1m 높이의 난간이 있어 실족사로 보기도 어렵다”고 보고 “정 원장이 벽면과 환풍구를 차례로 밟고 올라간 뒤 난간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폐쇄회로(CC) TV에는 정 원장이 이날 오후 4시 42분께 센터 1층 현관문으로 들어와 2층 계단으로 혼자 올라가는 모습이 녹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 원장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한국식물추출물은행과 한국야생식물종자은행으로 쓰이는 이 건물의 2층에는 원장의 실험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장은 지난해 8월 자신이 세운 연구소기업 ㈜보광리소스 전 대표가 사기 사건에 휘말리면서, 관리 감독 책임을 묻는 투자자들로부터 최근 항의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같은 스트레스로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급기야 지난 5월 21일 입원했다. 정 원장은 이틀 뒤 퇴원해 업무에 복귀했지만 근무 중 낙상사고까지 당해 또 병원 신세를 졌다.

 

정 원장은 서울대 농대를 졸업하고 식물세포연구실장, 해외 생물소재허브센터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5월 생명공학연구원 10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경찰은 정 원장의 투신자살 쪽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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