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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살리는 도구 ‘내리고’… 화재 시 필수 피난기구
경제 기업·산업 중소기업 강국 코리아

[중소기업 강국 코리아(71)] 사람 살리는 도구 ‘내리고’… 화재 시 필수 피난기구

‘중소기업 강국 코리아’는 정부의 3.0과 창조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자 각 기관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진행합니다. 중소기업 제품의 우수성을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로 발돋움할 수 있는 촉매역할을 담당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국내 유망 중소기업과 수출 유망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추진합니다.

 

▲ ‘내리고’ 제품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잉~잉~” 화재경보기가 울린다. 고층 건물에 불이 난 것이다.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려고 하지만 불이 번져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도 없고 계단으로 내려가려니 사람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다. 화재 피난 시 사용하는 완강기나 피난사다리도 어디에 보관돼 있는지 알 수 없다. 고층 건물에 불이 났을 때 재빨리 대피하지 못하면 인명피해는 엄청나다.

아세아방재의 ‘내리고(nerigo)’는 이러한 화재 등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피를 도와 인명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개발된 ‘승강식 피난기’다. 주식회사 아세아방재는 소방산업 전문기업으로 제조, 설계, 공사, 관리영역의 사업분야에서 20년간 노하우를 쌓았다.

◆ ‘내리고’ 작동법 쉬워 피난하기 유용

나판주 아세아방재 대표는 이러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내리고’ 제품을 탄생시켰다.

아세아방재는 ‘내리고’ 제품을 개발하면서 ‘내리고’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내리고’는 순 우리말로 ‘내려서 사람을 살려낸다’는 뜻을 담고 있다.

‘내리고’는 기존에 상용화된 완강기, 피난사다리와는 방식이 전혀 다른 신기술이 도입된 피난기구로, 세계 최초의 무동력 승강식 피난시스템이다.

‘내리고’는 승강판의 손잡이를 잡고 버튼을 발로 누르기만 하면 작동된다. 밧줄을 몸에 묶어 이용하는 완강기나 피난사다리는 이를 사용해 대피하기까지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리고 평소 훈련이 필요하다. 조작법이 어려워 조력자가 없으면 2차 사고의 위험성도 갖고 있다.

반면 내리고는 사용법이 간단해 재난 상황 속에서 장애인이나 노인, 어린이와 같은 안전에 취약한 계층도 스스로 피난할 수 있다.

‘내리고’는 사람의 무게에 의해 자동으로 내려가고 순간 다시 원래 상태로 상승 복원되는 ‘무동력 피난시스템’이기 때문에 전력도 필요 없다.

나판주 대표는 “내리고는 건물의 피난 사각지대 층층마다 설치해야 한다”며 “3m(미터) 정도 되는 한 층을 내려가는 데 10초 정도 소요돼 1분에 최대 6명까지 피난 할 수 있도록 피난시간을 단축시켰다”고 설명했다. 최대 120㎏의 무게를 견디도록 설계돼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나 아이를 안고도 탈 수 있다.

나 대표는 “‘내리고’를 개발하기 위해 7~8년간 주말도 반납한 채 밤낮없이 제품 연구에만 몰두했다”고 말했다. 개발비도 상당한 액수인데다 실패를 반복하며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제품이 ‘내리고’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간절하게 만들었을까. 나 대표가 소방관 출신이라는 데 그 답이 있을 듯했다. 화재 현장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그의 말 속에 묻어 있었다.

▲ 대통령상까지 받은 무동력 승강식 피난기 ‘내리고’ 개발자, 나판주 아세아방재 대표가 카메라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나 대표는 “화재로 인해 너무 많은 사람이 죽는다”며 “우리나라 소방 시설이 상당히 선진화돼 있음에도, 피난 시설만큼은 아주 낙후돼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방식의 피난기구라 처음에는 건축사, 건물주 등의 인식을 바꾸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내리고’의 기술력이 건축·소방·안전 분야에서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관련 전문가들은 “피난기구는 ‘내리고’뿐”이라고 말할 정도가 됐다. 내리고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 및 중소기업청 성능인증을 획득했으며 지난 2012년 제4회 소방산업대상에서 대통령상까지 수상했다.

현재 세종시 산하 밀마루경로복지관, 진주 LH타워, 창원시 경상대학병원 등 다양한 건축물에 설치 완료됐고 분당 수지의 뉴타워 29층 건물에 설치될 예정이며 건물 설계도에 반영된 곳은 70~80군데에 달한다.

나 대표는 “노인들도 내리고를 이용해 스스로 대피할 수 있어 향후 실버주택의 필수 피난시스템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11층 이상 건물, 피난기구 법제화돼야”

그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정부가 피난기구 정책에 적극 나서야 함을 피력했다.

나판주 대표에 따르면 피난시스템의 경우 현행법상 10층 이하의 건축물에 피난기구를 설치하도록 했지만, 11~29층 이상 건축물의 피난시스템은 부재한 상황이다.

그는 “안전은 법으로 규제해야 한다. 건설사 등이 알아서 할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다. 법 개정을 통해 국민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며 법제화가 하루 빨리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초기 건축비가 좀 더 든다하더라도 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나는 것과 비교해선 훨씬 더 경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나 대표는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상당한 투자비가 드는데 정부가 신기술을 적극 지원해줘야 한다”며 “새로운 개념의 피난기구가 나왔으면 국가가 장려해주고 수출 판로도 열어 줘야 한다”고 전했다.

▲ 심사위원장 배선장(ISO 국제심사원협회 사무총장)

[심사코멘트]

㈜아세아방재는 2000년도 ISO9001 품질경영시스템을 도입하여 성숙된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무동력 승강식 피난기를 집념하나로 10여년 넘게 연구개발에 투자한 결과 건축전문가들로부터 소방용품 최초로 대한건축사협회 우수건축자재로 선정되었습니다. 현행 소방법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 할 수 있는 고층건물 화재에 있어 승강식 피난기가 그 해법이 될 것으로 사료됩니다. 승강식 피난기는 노약자나 어린이들도 교육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어 체험을 해본 해외 바이어들과 국내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LH공사 등에서 시범설치를 시작하고 있어 지속성장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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