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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에 담긴 역사 보따리 풀어볼까
문화 공연·전시

막걸리에 담긴 역사 보따리 풀어볼까

남평주조장 배달용 자전거와 말통, 남평주조장에서 막걸리를 대폿집에 배달할 때 사용했던 자전거와 플라스틱 말통이다. (제공:국립민속박물관) ⓒ천지일보 2020.12.25
남평주조장 배달용 자전거와 말통, 남평주조장에서 막걸리를 대폿집에 배달할 때 사용했던 자전거와 플라스틱 말통이다. (제공:국립민속박물관) ⓒ천지일보 2020.12.25

국립박물관 최초, 100% 비대면 온라인 전시
‘막걸리, 거친 일상의 벗’展 개최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막걸리 속에 담긴 우리 문화와 역사가 가상공간에 담겼다.

25일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윤성용)에 따르면, 특별전 ‘막걸리, 거친 일상의 벗(온라인 전시)’가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공개됐다. 이 전시는 가상 전시장에 구현하는 온라인 전시로, 국립민속박물관이 기획 단계부터 온라인 전시를 염두에 두고 진행한 실험적 결과물이다.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작은 위로와 휴식을 주고자 기획된 이번 전시는 우리 민족의 역사 깊은 술이자, 항상 가까운 곳에 있었던 서민의 술인 막걸리의 문화적,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는 자리이다. 국립민속박물관과 지역 양조장에서 소장한 막걸리 관련 자료인 ‘주방문(酒方文)’, ‘말술통’ 등 150여 점과 2018년부터 2년간 진행한 전국 양조장 조사 자료, 한국정책방송 영상자료 20여 건 등 다양한 막걸리 관련 자료가 3차원 전시장 영상과 함께 소개된다.

◆막걸리 상식과 역사 보따리 풀다

막걸리는 우리와 오랜 세월 함께한 술이지만 가까이 있던 흔한 존재였다. 그래서 막걸리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았고 진지하게 살펴볼 기회도 거의 없었다. 1부 ‘막걸리를 알다’에서는 막걸리에 대한 여러 상식과 역사를 소개한다. 막걸리의 ‘막’은 ‘함부로’, ‘빨리’이며 ‘걸리’는 ‘거르다’라는 뜻으로, 막걸리는 ‘거칠고 빨리 걸러진 술’이란 뜻이다. 막걸리는 만드는 방법이 간단하지만, 다른 술에 비해 제조 시간도 적게 걸린다. 빨리 만들어져 값이 저렴하고, 많은 사람이 부담 없이 마실 수 있기에 서민의 술이 되었다. 값싼 술이지만 오랫동안 사람들이 마시다 보니, 막걸리에는 다양한 의미와 함께 깊은 역사가 담겼다.

영화 ‘마부(1961)’ 중 대폿집. 1961년 작 영화 마부의 대폿집 영상. 마부(1961), 서울의 지붕밑(1961), 메밀꽃 필 무렵(1967) 등 한국 고전 영화에 나오는 막걸리 소비 장면을 전시 자료로 활용했다. (제공: 국립민속박물관) ⓒ천지일보 2020.12.25
영화 ‘마부(1961)’ 중 대폿집. 1961년 작 영화 마부의 대폿집 영상. 마부(1961), 서울의 지붕밑(1961), 메밀꽃 필 무렵(1967) 등 한국 고전 영화에 나오는 막걸리 소비 장면을 전시 자료로 활용했다. (제공: 국립민속박물관) ⓒ천지일보 2020.12.25

◆막걸리 맛이 다양해진 이유 밝히다

2부 ‘막걸리를 빚다’에서는 막걸리를 빚는 방법과 공간, 그리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막걸리는 사람의 손맛이 살아있는 술로, 집에서 소량으로 빚는 전통적인 방법이나 양조장에서 대량으로 빚는 현대적인 방법 사이에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 그 방법은 쌀을 씻어서 밥을 지어 불리고, 누룩을 넣고 발효시켜 며칠 후에 거르는 것이다. 이렇게 간단한 방법이지만, 빚는 장소와 사람, 그리고 재료에 따라 막걸리의 맛은 다양하다.

2부에서는 국립민속박물관이 2018년부터 조사한 일제강점기 이후 전국 각지에 세워진 공장제 양조장 조사의 결과물과 누룩 틀, 증미기(蒸米機) 등 양조장의 막걸리 빚는 도구들이 전시된다. 특히 충남 논산의 양촌주조장, 전남 나주의 남평주조장을 360° VR(가상현실)영상으로 보여주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도 전달한다. 이를 통해 전국 방방곡곡의 막걸리들이 형형색색 다양한 맛이 나는 이유를 살펴본다.

제3부 막걸리를 나누다 가상 전시장 전경 (대폿집) (제공:국립민속박물관) ⓒ천지일보 2020.12.25
제3부 막걸리를 나누다 가상 전시장 전경 (대폿집) (제공:국립민속박물관) ⓒ천지일보 2020.12.25

◆막걸리 소비의 문화사 살피다

3부 ‘막걸리를 나누다’에서는 막걸리를 마시고 나누면서 일어난 여러 사회적 현상과 개인의 기억, 그리고 소비 공간을 담았다. 오랜 역사와 다양한 의미를 지닌 막걸리에 대해 막걸리와 문인, 막걸리와 정치, 막걸리와 노래, 막걸리와 영화 등, 막걸리를 소비하며 만들어진 이야기가 소개된다.

3부에서는 막걸리의 친구와 연관된 ‘현인 가요사’ 음반, ‘서울의 지붕 밑’ 영화자료와 함께 막걸리만 마셨다는 시인 천상병 등 막걸리 애호가들의 기억을 살펴본다. 또한, 역대 대통령의 막걸리 사랑을 돌아본다. 아울러 시대에 따라 막걸리가 소비된 장소의 변천을 보여주는 논밭, 주막, 장터, 대폿집, 학사주점, 민속주점 등을 살펴본다. 특히, 서울 신촌의 ‘판자집’과 인천 ‘인하의 집’ 등 오랜 역사를 가진 대폿집을 360° VR(가상현실)영상으로 생생하게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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