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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도 한국초콜릿 연구소장 “초콜릿도 문화”… “알수록 에너지 넘치는 매력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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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영도 한국초콜릿 연구소장 “초콜릿도 문화”… “알수록 에너지 넘치는 매력 있어”

[천지일보 곡성=김도은 기자] 박영도 한국초콜릿연구소장이 직접 만든 여성구두 초콜릿을 들고 있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초콜릿은 발효된 카카오 씨를 주원료로 해 설탕, 우유, 버터, 향신료 등을 첨가해 여러 가지 형태로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초콜릿은 대를 이어 먹을 수 있다. ⓒ천지일보 2021.6.27
[천지일보 곡성=김도은 기자] 박영도 한국초콜릿연구소장이 직접 만든 여성구두 초콜릿을 들고 있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초콜릿은 발효된 카카오 씨를 주원료로 해 설탕, 우유, 버터, 향신료 등을 첨가해 여러 가지 형태로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초콜릿은 대를 이어 먹을 수 있다. ⓒ천지일보 2021.6.27

곡성 박영도 한국초콜릿연구소장

카카오는 신께 바치는 음식
16개국 돌며 다큐멘터리 제작
타닌·불소 성분 이 건강에 도움
초콜릿 학교와 박물관 만들고파

[천지일보 곡성=김도은 기자] “뭐든 재미가 있어야 끌리죠. 초콜릿은 알아갈수록 심장이 뛰고 에너지가 끝없이 넘치는 게 매력인 것 같아요. 역사적으로도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아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한국초콜릿연구소장인 박영도씨는 1대 쇼콜라티에다. 쇼콜라티에는 초콜릿을 만들고 초콜릿을 이용해 예술작품까지 만드는 사람을 뜻한다. 지난 24일 곡성에 있는 한국초콜릿연구소에서 만난 박 소장은 초콜릿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20여년전 초콜릿을 처음 접하고 문화와 역사, 이야기 등을 여러 사람에게 알려야 할 필요성을 느껴 그때부터 지금까지 연구를 하고 있다.

박 소장에 따르면 초콜릿의 역사는 아스텍·마야문명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초콜릿에 들어있는 카카오는 신께 바치는 음료로 ‘신들의 음식’이라 불릴 만큼 고대 종교 의례에 쓰이거나 왕과 사제 등 특권층에게만 허락된 기한 음료였다.

[천지일보 곡성=김도은 기자] 카카오열매와 초콜릿. ⓒ천지일보 2021.6.27
[천지일보 곡성=김도은 기자] 카카오열매와 초콜릿. ⓒ천지일보 2021.6.27

박 소장은 “카카오가 거의 들어가 있지 않고 화학첨가물로 맛을 낸 것을 초콜릿과 같은 동급으로 대부분 알고 있어 안타깝다”며 “마치 달달한 다방커피가 원두커피보다 먼저 들어와 커피 시장을 장악했던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콜‘릿’과 초콜‘렛’의 차이는 카카오가 20% 이상 들어간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며 “국민소득 3만불인 곳의 초콜릿은 초콜릿 맛을 먹는 것이라면 4만불로 넘어가면 재미있게 만들어 먹는 것, 5만불로 넘어가면 건강한 초콜릿을 먹는 것과 같다. 사람들의 요구와 생각, 문화가 바뀌면서 질이 높아지고 친근하게 발전해 나가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또 초콜릿의 역사에 대해서도 “한국은 아사달 시대로 연결돼 카카오 문화도 유적지로 알려진 남미문화도 알고 보면 우리 것”이라며 “새로운 역사를 찾아낼 때마다 가슴이 뛰고 흥미로워 또 공부하고 찾아 다니게 된다”고 전했다.

[천지일보 곡성=김도은 기자] 템퍼링 된 초콜릿을 단단한 틀에 붓고 가나슈를 넣기 위해 뒤짚어 컵을 만들고 있다. 템퍼링 된 것은 굳으면 팽창하지만 카카오는 줄어들어 꺼내기가 쉽다. 템퍼링이 안된 초콜릿을 담으면 굳지 않는다. 템퍼링은 초콜릿을 안정화하는 과정. 예전에는 틀을 주물로 만들어 사용했지만 지금은 젓병 소재인 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27
[천지일보 곡성=김도은 기자] 템퍼링 된 초콜릿을 단단한 틀에 붓고 가나슈를 넣기 위해 뒤짚어 컵을 만들고 있다. 템퍼링 된 것은 굳으면 팽창하지만 카카오는 줄어들어 꺼내기가 쉽다. 템퍼링이 안된 초콜릿을 담으면 굳지 않는다. 템퍼링은 초콜릿을 안정화하는 과정. 예전에는 틀을 주물로 만들어 사용했지만 지금은 젓병 소재인 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27

박 소장은 ㈜이비초코(은하초코기사단)와 한국초콜릿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소 설립 배경에 대해 그는 “오래전 여행 중에 우연히 만난 카카오씨앗 하나가 인연이 돼 작은 초콜릿 공방으로 시작, 주식회사 이비초코를 만들었다”며 “연구소는 한국의 리얼초콜릿 문화를 선도하고 외국기술력의 도입과 독자적인 초콜릿개발 및 교육을 주도하고자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6개월 동안 20여명이 함께 16개국을 돌며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지난 2014년에는 초콜릿 전문서적 Especial Beyond ‘The Chocolate’을 출간하기도 했다.

초콜릿을 하나의 문화로 표현하는 박 소장. 그는 초콜릿에도 이야기가 있다고 강조한다. 박 소장은 “단순히 먹기 위한 초콜릿이 아닌 초콜릿을 만든 모양이나 먹는 것만 봐도 각 나라의 발전 정도를 알 수 있는 지표라 할 만큼 문화적 질적인 부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곡성=김도은 기자] 박영도 한국초콜릿연구소장이 초콜렛을 도배봉지에 담아 여러 가지 모양의 초콜릿을 만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1.6.27
[천지일보 곡성=김도은 기자] 박영도 한국초콜릿연구소장이 초콜렛을 도배봉지에 담아 여러 가지 모양의 초콜릿을 만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1.6.27

또 초콜릿에 대해 “잘못된 정보도 있다”며 “이와 잇몸을 상하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초콜릿 속에 타닌이나 불소 성분은 이와 잇몸을 훨씬 건강하게 만들고 몸속에서는 지방을 먼저 빼서 소모하게 만들어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카카오에는 커피보다 폴리페놀이 200배 더 많아 몸 안의 독소를 빼내는 데 도움을 준다”며 “UN에서는 100세 이상 살기 위해 꼭 먹어야 할 음식(커피, 초콜릿, 차, 요구르트, 와인 등)을 권장하고 있는데 초콜릿도 선두로 꼽힌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곡성=김도은 기자] 한국초콜릿연구소 내부 모습. ⓒ천지일보 2021.6.27
[천지일보 곡성=김도은 기자] 한국초콜릿연구소 내부 모습. ⓒ천지일보 2021.6.27

연구소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도 따랐다. 박 소장은 “한때는 연구소를 운영하는 데 많은 어려움으로 문을 닫을 위기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연이은 소개와 따뜻한 격려와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며 “초콜릿을 대중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필리핀에 카카오 농장을 가지고 있어 교육생들과 직접 가서 씨를 빼 싹을 틔워 직접 마야인들이 즐겨 먹었던 초콜릿을 재현해 먹는다든지 또 마추픽추, 치첸이트사 등을 다니며 공부하며 체험해 또 하나의 재미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고 했다. 4~5년 전에는 햇반처럼 카카오 햇반을 만들었는데 3만개가 순식간에 다 팔렸다고 했다. 햇반 700~900원 했을 때 2900원이면 비쌀 만도 하지만 없어서 못팔았던 때를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박 소장은 “초콜릿 학교를 만드는 게 꿈”이라며 “초콜릿 공장을 늘리거나 초중고처럼 거창하게 짓는 것이 아니라 작은 공간에서 경제적 부담 없이 초콜릿 문화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초콜릿 문화가 발전하려면 초콜릿 샵 100개가 있어도 박물관 하나의 역할을 못 하므로 해외 여러 나라처럼 규모 있는 박물관을 만들고 싶은 게 꿈”이라고 밝혔다. 한편 1대 쇼콜라티에인 그가 한국 초코릿 발전에 앞장섰다고 볼 수 있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 초콜릿샵 운영자의 70~80%가 박 소장의 제자들인 점도 꼽을 수 있다.

[천지일보 곡성=김도은 기자] 한국초콜릿연구소 전경. ⓒ천지일보 2021.6.27
[천지일보 곡성=김도은 기자] 한국초콜릿연구소 전경. ⓒ천지일보 202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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