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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탁 소설가 “‘소’를 소재로 한국인의 인간상 쓰는 게 목표”
전국 인천/경기 인터뷰

[인터뷰] 김현탁 소설가 “‘소’를 소재로 한국인의 인간상 쓰는 게 목표”

[천지일보 경기=류지민 기자] 김현탁 소설가. ⓒ천지일보 2021.7.14
[천지일보 경기=류지민 기자] 김현탁 소설가. ⓒ천지일보 2021.7.14

“문학성‧객관성 갖춘 글 쓰고파

소설 ‘토지’보다 많은 분량 도전”

유년시절에 드러난 문학적 재능

저서에 심리적 문제 주로 다뤄

[천지일보 경기=류지민 기자] “제 소망은 소설가 박경리의 ‘토지’보다 더 많은 분량의 소설을 쓰는 것입니다. 토지는 총 5부 16권으로 구성돼 있죠. 저는 그보다 더 많은, 약 30권 정도 되는 분량의 소설을 쓰고 싶어요. ‘소’를 소재로 한국인의 인간상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경기권 문학가들로부터 정평이 나 있는 소설가 김현탁(62). 그가 환갑을 넘긴 나이에 소설가로서 새로운 도전 목표를 세웠다. 한국현대문학연구소 소장이기도 한 그를 최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소설을 주로 집필하는 집무실은 사방이 책장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그간 수상이력을 엿볼 수 있는 상장으로 가득했다. 그는 처음 집무실을 방문하는 이들이 그에 대해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알 수 있도록 진열을 했다고 설명했다. 고뇌의 결과로 만들어낸 수많은 글과 그의 활동들은 이 상장들 안에서 평가되고 있었다.

김 소장은 왜 소설 ‘토지’를 뛰어넘는 분량의 소설을 쓰려고 했던 것일까. 그는 단순히 분량만 많은 소설을 원한 게 아니었다.

“우선 문학성을 인정받으려면 상징과 비유가 뛰어나야 하지만 객관성도 동시에 가져야 하죠. 사실 책의 권수가 많다고 해서 좋은 문학인 것은 아니에요. 제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학성’을 소설에 꼭 녹여내고 싶은 것입니다.”

그는 왜 ‘소’를 통해 한국인의 인간상을 찾고 싶었을까. ‘소는 하품밖에 버릴 것이 없다’ ‘닭 잡아 대접할 손님 있고, 소 잡아 대접할 손님 있다’ ‘쇠 뼈다귀 두고두고 우려먹는다’ ‘소 잡아먹고 동네 인심 잃는다’ 소와 관련된 우리네 속담은 이다지도 다양하다. 이처럼 예로부터 한국인과 소는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었다. 농경사회에서 특히 소는 더없이 소중한 존재였다. 밭을 가는 노동력에서 운송 수단에 이르기까지 필수적인 존재였다. 이 때문에 정서적으로도 소는 우리네 선조들과 친밀도가 높았다. 소는 십이지(十二支) 중 하나이기도 하고, 소는 우직함과 근면, 자기희생의 상징으로도 여겨졌다. 또 풍수지리에서는 소가 편안하게 누운 모양을 와우형(臥牛形), 소의 배 속 모양을 우복형(牛腹形)이라고 말하며, 이런 땅을 명당이라고 여겼다.

[천지일보 경기=류지민 기자] 김현탁 소설가가 일하고 있는 사무실. ⓒ천지일보 2021.7.14
[천지일보 경기=류지민 기자] 김현탁 소설가가 일하고 있는 사무실. ⓒ천지일보 2021.7.14

◆어린시절 글쓰는 소질 찾다

김 소장은 이러한 ‘소’와 한국인의 정서를 그는 소설을 통해 품어내고 싶었던 것일까. 그의 문학적 감수성의 시작점이 ‘소’의 풍경이 그려질 법한 경북 안동 소라골의 작은 마을이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가 태어난 소라골은 작은 마을임에도 박사를 6명이나 배출해 좋은 터라는 말이 은연 중에 흘러나왔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소년소설, 동화책 등을 보면서 위문 편지를 썼었죠. 당시 선생님 나이가 50세 즈음 되셨을 건데요. 그 선생님이 제가 쓴 편지를 반 아이들에게 보여주며 ‘편지는 이렇게 쓰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이는 스스로 글 쓰는 데 재미를 붙인 계기가 됐다. 이후 소년소설, 한국의 인간사 등 다양한 소설을 접하면서 재능에 눈을 떴다. 직접적인 계기를 마련해 준 소설이 박계형의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들’이었다.

김 소장은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들’이라는 책을 읽은 이후 제게는 언어 감각과 같이 글 쓰는 습관도 같이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청년시절 김 소장은 대학에 낙방해 재수생활을 하면서 DJ활동을 보조하는 등 다양한 경험도 쌓았다. 이후 ‘수필문학’이라는 곳에 에세이 등록해 당선되고 칼럼 투고, 사보 연재, 콩트집 집필 등의 활동을 통해 그의 문학을 알리는 데에 전심전력을 다했다.

이후 그는 국제PEN(Poem, Essay, Novel)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에서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다. 특히 그는 경기문학인협회에서는 12년동안 활동하면서 회장 자리를 6선이나 했다. 역대 회장 중 최다선이다. 또 문학에 관심이 있거나 현재 활동을 하고 있는 회원들에게 문학지도와 출간, 대학교 외래교수 활동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현탁 소장은 사회병리현상, 심리적인 문제를 주로 글로 다루고 있다. 그가 집필한 작품들은 그러한 지향점이 녹여져 있다. 그의 소설 ‘우리는 모두 공범자였다’가 그 중 하나다. 이 소설은 사람이 실제 범죄를 저지르진 않더라도 이미 정신적으로는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 소설로, 김 소장이 지향하는 심리적인 요소가 다뤄졌다.

현재 출간을 준비하고 있는 글만 해도 책으로 따지면 8권 분량이 있다. 종류로는 수필집, 소설책, 칼럼 등이 있는데, 최근에 집필을 마친 소설 역시 출간 준비 중이다.

 

[약력]

수원문인협회 회장

경기 문학인협회 고문

경기 수필문학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수원지부 지부장

 

[저서]

우리는 모두 공범자였다

공범자

[천지일보 경기=류지민 기자] 김현탁 소설가가 집필에 참여한 서적. ⓒ천지일보 2021.7.14
[천지일보 경기=류지민 기자] 김현탁 소설가가 집필에 참여한 서적. ⓒ천지일보 202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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