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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첨단 기술로 우주에 ‘미래’를 그리다
특집 기업

[비즈라이프] 한화시스템, 첨단 기술로 우주에 ‘미래’를 그리다

원웹 발사 로켓 개념도. (제공: 한화시스템)
원웹 발사 로켓 개념도. (제공: 한화시스템)

‘우주인터넷’ 차세대 산업 급부상

한화페이저 설립, 카이메타 협력

 

‘원웹’ 투자로 본격적인 우주 진출

英정부·글로벌기업과 이사회 합류

국내 ‘뉴스페이스’ 선두주자 발돋움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뉴스페이스 시대가 열리며 최근 새로운 기술들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우주에서도 5G·LTE급의 인터넷을 전 세계 어디에나 제공할 수 있는 ‘우주 인터넷’ 기술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소형위성 4425개를 지구 저궤도에 발사해 인공위성으로 데이터 통신용 그물을 만드는 ‘스타링크(Starlink)’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아마존은 3236개의 저궤도 소형위성을 이용한 위성인터넷 서비스를 오는 2024년 개시할 계획이다. 또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지구촌 오지에 인터넷 환경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룬(Project Loon)’의 상용화를 추진 중이며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글로벌 선진 기업들도 우주 인터넷 사업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 넣고 있다.

우주 인터넷을 실현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기술이 수천 개의 위성과 지상기지국 네트워크를 연결해 주는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이다.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위성과의 송수신을 통해 안정적인 통신망 구축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기술로 위성통신 안테나 관련 시장 규모는 오는 2026년엔 5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민간우주시장 규모 및 한화시스템 역량. (제공: 한화시스템)
민간우주시장 규모 및 한화시스템 역량. (제공: 한화시스템)

◆덩치 키워가는 한화시스템 ‘우주인터넷’

한화시스템은 우주인터넷을 실현할 핵심기술인 위성통신 안테나 관련 해외 선진 기업들을 차례로 인수 및 투자하며 우주 위성 사업 분야를 폭넓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우선은 지난해 6월 영국의 위성통신 안테나 전문기업 ‘페이저 솔루션’의 사업을 전격 인수해 한화페이저를 설립했다. 한화페이저는 해상 육상 항공기 내에서의 고속통신을 가능케 하는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ESA, Electronically Steerable Antenna)시스템을 선도하며, 반도체 기반 차세대 위성통신 안테나 설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평면 디자인을 특징으로 하는 한화페이저의 위성안테나는 최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고성능을 자랑한다. 독자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안테나 빔 조향 및 안테나 송수신 제어를 위한 반도체 칩 설계 기술도 업계 선행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페이저와 함께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2월에는 미국의 ESA 기술 선도기업인 카이메타(Kymeta)에 3000만 달러(약 330억원)를 투자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올해부터 카이메타 위성 안테나 제품의 한국 시장 독점 판권을 확보해 국내외 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며, 차세대 전자식 위성통신 안테나 공동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양산성·제품 확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카이메타의 안테나 제품은 메타구조의 위성통신 빔 조향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메타구조는 위성 안테나 유리기판 상에 미세 패턴을 형성, 전파·소리·빛의 파장과 형태를 조절해 위성과 통신을 용이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위성통신 안테나는 물론, 홀로그램·투명망토 등 빛과 음파를 상호작용하도록 설계하는 새로운 응용 분야에도 적용된다.

카이메타 위성통신 안테나 U8 차량장착. (제공: 한화시스템)
카이메타 위성통신 안테나 U8 차량장착. (제공: 한화시스템)

◆해상부터 저궤도 위성까지 ‘큰 그림’

한화시스템은 실용성과 시장성이 높은 카이메타의 메타구조 기반 안테나 기술과 한화페이저의 반도체칩 기반 고성능 안테나 기술을 동시에 확보해 해상과 상공, 지상 등 전 영역의 저궤도 위성통신 안테나 사업 역량을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케이블이 기지국과 기지국을 연결해 통신망을 구축하고 있는 광케이블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지상에 설치되기 때문에 공사가 어려운 지역이나 인구가 적은 지역 등 수익성이 낮은 곳에는 설치가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한화페이저와 카이메타의 위성통신 안테타를 통해 저궤도 인공위성과 송수신이 가능해지면 전 세계 어디서나 인터넷망을 구축할 수 있게 돼 현재로선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사막이나 오지 등에서도 고품질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재난·재해·분쟁지역 활용도가 높아 군과 정부 중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향후 항공이나 선박 등에 안테나를 장착하면 이동 중에도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비행 중에도 끊김 없이 동영상을 시청하고 메신저를 주고받는 것이 가능해진다.

한화시스템은 한화페이저 설립 및 카이메타 신규 투자 등을 통해 저궤도 위성 안테나 시장에서의 기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를 바탕으로 우주·위성 시스템 역량을 강화해 나가며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원웹의 플로리다 공장. (제공: 한화시스템)
원웹의 플로리다 공장. (제공: 한화시스템)

◆우주기업 ‘원웹’에 3억 달러 투자

한화시스템의 우주인터넷 진출은 최근 세계적인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OneWeb)에 3억 달러(약 3450억원)를 투자하면서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12일 “원웹과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영국 정부, 세계 3대 이동통신사 바르티(Bharti Global), 세계 3대 통신위성 기업 유텔샛(Eutelsat), 일본 소프트뱅크(SoftBank) 등과 함께 이사회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원웹의 주력 사업은 저궤도에 수많은 위성을 띄워 전 세계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우주인터넷’이다. 원웹은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우주인터넷용’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가장 최근 발사는 지난 22일로 카자흐스탄 바니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즈 로켓에 위성 34기를 실어 쐈다. 올해만 5번째 발사이며, 총 178기를 띄웠다.

원웹은 현재까지 9차례 발사를 통해 지구 주변을 도는 저궤도 위성 288기를 운영하고 있고, 내년엔 위성 648기로 우주인터넷망을 완성해 글로벌 우주인터넷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다.

원웹은 세계 위성을 관할하는 UN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을 통해 글로벌 주파수 우선 권한도 확보한 상태다. 오랜 시간이 필요한 ‘우주사업 기반 공사’가 끝난 셈이다.

◆시장규모, 20년 내 5820억불까지 커진다

원웹의 위성 제작과 발사, 위성 신호 수신과 분배는 각 분야 세계 최고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위성 제작을 위해 유럽 최대 항공기 제조기업 에어버스(Airbus)와 합작 회사를 만들었다. 위성을 실어 올릴 로켓은 수많은 발사 실적이 입증된 아리안스페이스(Arianspace)·소유즈(Soyuz)와 협력한다.

지상에서 위성 신호를 받아 분배하는 게이트웨이(Gateway)는 미국의 대표적 네트워크 기업 휴즈(Hughes)와 협력하고, 우주인터넷 상용화는 원웹의 주요 주주이자 사업파트너인 바르티·유텔샛 등 세계적 통신기업들과 함께하고 있다.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의 주요 투자사. (제공: 한화시스템)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의 주요 투자사. (제공: 한화시스템)

수많은 세계적 기업들이 뛰어들 만큼 시장 규모는 충분하다. 모건스탠리는 우주인터넷 시장 규모가 20년 안에 최대 5820억 달러(약 67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세계적인 위성·안테나 기술을 바탕으로 원웹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웹의 최대 주주인 바르티 그룹의 회장 수닐 바르티 미탈(Sunil Bharti Mittal)은 “한화시스템은 전 세계를 연결하려는 우리(원웹)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강력한 파트너(powerful partner)’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글로벌 투자사 UBS도 원웹과 한화시스템의 상호보완적 기술력을 고려해 양측이 서로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페이스허브, 글로벌 ‘뉴 스페이스’ 무대 데뷔

한화는 이번 투자로 글로벌 ‘뉴 스페이스(New Space)’ 무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 또 이번 투자는 현재 정부 주도의 우주 탐사인 ‘올드 스페이스(Old Space)’가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의 우주 사업 컨트롤타워인 스페이스허브(Space Hub)의 역할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 3월 출범한 스페이스허브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직접 팀장을 맡고,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와 인공위성기업 쎄트렉아이가 참여하고 있다.

원웹의 닐 마스터슨(Neil Masterson) CEO는 “한화시스템은 원웹의 라인업에 최고급 위성·안테나 기술을 더해줄 수 있다”면서 “우주를 통해 전 세계를 연결하는 혁신의 여정에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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