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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진실과 사실
경제 기자수첩

[기자수첩] KT의 진실과 사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서울 종로구 KT혜화타워(혜화전화국) 앞에서 지난 25일 발생한 KT의 유·무선 인터넷 장애와 관련해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제공: KT) ⓒ천지일보 2021.10.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서울 종로구 KT혜화타워(혜화전화국) 앞에서 지난 25일 발생한 KT의 유·무선 인터넷 장애와 관련해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제공: KT) ⓒ천지일보 2021.10.28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얼마 전 일어난 KT의 통신장애를 두고 KT 대한 온갖 말이 나오고 있다. 조롱부터 비난, 의구심을 표현하는 말까지 반응은 다양하다. 간혹 동정이나 응원도 있다.

탈(脫)통신을 외치더니 정말 통신업을 버렸냐는 비난부터 기계가 아닌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가 있을 수 있다는 동정 여론 등이 일었다. 또 하필 같은 날 AI 전략을 발표한 구현모 대표의 “24시간 응답하는 AI를 만들겠다”는 발언까지 조롱의 대상이 되며 한동안 뉴스판을 뜨겁게 달궜다.

이번에 일어난 인터넷 먹통 사태는 지난 25일 오전 11시 20분께부터 지역에 따라 짧게는 40분간, 길게는 89분간 지속됐다. 한창 많은 활동이 이뤄지는 시간대였다. 모바일만 마비되는 게 아닌 유·무선 통신장애라는 점에서 한때 공기업으로서 많은 망을 가진 KT의 장애는 특히 소상공인에게 치명적이었다. KT아현지사 화재 때처럼 말이다.

때문에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업을 두고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실수가 있으면 안 되는 업종’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래서 더욱 촘촘하게 움직이고 반복해서 점검한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KT에는 자체 전문 24시간 모니터링팀이 있다. 통신업계가 같은 업종이면서도 이번 사고에 의구심을 품은 이유다.

이번 사고에 대한 KT의 해명은 ‘협력업체의 직원이 낮에 일하다가 실수를 해서 이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이었다. 이 같은 원인 규명은 더욱더 많은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낮에 일한 것에 대한 해명을 ‘야간작업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는 구실로 무마한 것도 석연찮다. 협력업체 직원 단독으로 그런 업무를 맡지도 않고 통상적으로 망과 관련된 작업은 낮에 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KT만 안다. 내놓은 해명들이 사실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인과관계를 설명하기에 부족해 보이는 그 해명들은 숨겨진 진실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킨다. 이유가 뭐든 간에 신뢰를 잃게 된다.

사전적 의미에 따르면 진실은 ‘거짓이 없는 사실’을, 사실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을 뜻한다. 두 단어의 의미는 얼핏 보면 비슷하지만 차이는 명확하다. 쉽게 설명하자면, 어떠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 사건을 둘러싼 객관적인 지표나 일이 ‘사실’이고 이를 빠짐없이 종합한 것이 ‘진실’이다. KT의 해명은 진실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역대급 병크와 혼란스러운 대응으로 KT는 크게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KT의 이 같은 대응은 처음이 아니다. 이번 사안은 스케일이 크기에 KT도 ‘약관을 뛰어넘는 보상을 하겠다’며 팔을 걷어붙이고 있지만 이전에 일어난 이보다 작은 이슈에 대해선 ‘개인의 일탈’ 등으로 치부하며 적극적인 해명이나 보상 없이 꼬리자르기식 대응을 해왔다.

다만 이 모든 것과는 별개로 KT가 가진 사실 중에는 디지털 혁신(DX)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는 점도 있다. 최근까지 광화문원팀과 함께 헌혈, 소상공인 지원 활동에 참여하는 등 사회공헌을 위한 활동도 지속해 왔다.

아프지만 오히려 이번 사고를 발판 삼아 본업인 통신업의 구조적인 문제를 바로잡고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도 지금까지처럼 노력한다면 더 나은 모습이 기대되기도 한다. 또 이번 사고는 통신업계 전반으로도 좋은 반면교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현모 대표의 사과가 이원욱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으로부터 “진정성이 있었다”고 평가받은 만큼 KT의 향후 행보에도 진정성이 녹아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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