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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우주패스’ 마케팅 논란… “가입 안 하면 개통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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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T ‘우주패스’ 마케팅 논란… “가입 안 하면 개통 지연”

한 대리점에서 SK텔레콤의 우주패스 강매 행위를 규탄하고 있다. (제공: 독자제공) ⓒ천지일보 2021.11.18
한 대리점에서 SK텔레콤의 부가 서비스 강제 행위를 규탄하고 있다. (출처: 독자제공) ⓒ천지일보 2021.11.18

SKT, 구독 패키지 우주패스 고객 가입 강제

방통위 “소비자 권리 주장하면 문제 없다”

SKT “회사 차원의 강제 마케팅은 없었다”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SK텔레콤이 자사의 구독 상품 ‘우주패스’ 부가 서비스 가입을 강제해 유통망을 중심으로 미가입 고객의 개통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유통망이 크게 반발하고 있으며 이용자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우주패스의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유통망을 통해 부가 서비스 가입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주패스 때문에 유통망의 반발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우주패스는 SK텔레콤의 월 9900원의 구독 패키지로, 아마존·11번가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구독 상품을 연계한 상품이다.

실제 서울에서 휴대전화 판매점을 운영하는 A씨는 “우주패스 끼워 팔기 행위가 너무 심하다. 안 그래도 SK텔레콤의 개통과 기기 변경 모두 (규제를 피하기 위해) 일부 시간대에만 가능해서 고객들이 불편해하고 있던 참이었는데 이젠 우주패스에 가입하지 않으면 개통 자체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앞서 우주패스가 나오기 전에도 SK텔레콤의 부가 서비스 끼워 팔기 마케팅은 이어져 온 바 있다. V컬러링, 플로, 웨이브가 그 예다. 대리점은 이 서비스를 고객에게 가입시키면 한 건당 1만원씩 돈을 받고 가입시키지 못하면 반대로 받을 돈에서 1만원씩 차감된다. 우주패스까지 더해진 현재에는 4개의 부가 서비스를 가입시켰는지에 따라 개통 한 건당 최대 8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고객이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처음 한 달은 100원에 서비스를 받지만 그 다음 달부터는 각 서비스의 구독료를 내야 한다. 그 전에 해지하면 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한 달이 지나기 전에 잊지 않고 해지해야 추가 소비를 막을 수 있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한 달 전부터는 대리점에 ‘우주패스 가입’이 권고사항으로 내려왔다. 그런데 대략 4~5일 전부터는 권고 수준을 넘어 강제성이 생겼다.

대리점과 판매점 간 우주패스 관련 공지사항 메시지. (출처: 독자제공)
대리점과 판매점 간 우주패스 관련 공지사항 메시지. (출처: 독자제공)

우주패스 가입 강제 의혹은 ‘거점 개통지’로부터 시작됐다. 현재 서울 전역에서는 SK텔레콤에서 개통이나 기기 변경이 특정 시간대에만 가능하다. 규제 기관의 모니터링을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외의 시간에 개통하려면 대리점은 ‘거점 개통지’라는 곳에 고객 정보를 보내 개통을 대신 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현재 ‘거점 개통지’는 개통을 요청한 대리점에 “우주패스 미가입 고객의 개통은 안 해주겠다”고 통보한 상황이다.

때문에 SK텔레콤이 우주패스 가입 유치 달성률에 대한 페널티를 상위 대리점에 걸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A씨는 “상위 도매 대리점에서 개통을 안 해준다고 나오는데 (가입) 달성률 미달 시 본사에서 페널티를 준다고 했을 것이다. 페널티가 없는데 개통까지 못 해준다고 나올 리는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페널티는 순수 인센티브를 제외하고도 추가적으로 이뤄지는 차감을 말한다. 대리점 입장에서는 가입시켰을 때와 못 시켰을 때 건당 소득의 차이가 커지는 것이다.

규제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부가 서비스 강제를 방관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대리점이) 가입을 강제하면 소비자 권리를 주장하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개인이 따지거나 개통하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취지였다. 또 올해 중순에 이동통신유통협회(KDMA)가 ▲이통사가 특정 시간대에만 개통을 허용하는 것 ▲부가 서비스를 강제하는 것 등을 해결해 달라고 정부에 촉구했지만 지금까지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이에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영업 현장 담당 임원, 구독마케팅 담당 임원과 확인한 바 회사 차원의 강제 마케팅은 없었다”며 “부가 서비스에 대한 인센티브 마케팅은 3사 모두 진행하고 있는 부분인데 일부 대리점이 무리해서 판매점 대상 인센티브를 무리하게 운영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개통 지연 역시 회사 차원에서 이뤄지는 일이 절대 아니며 유통망 교육을 통해 지속적인 예방교육을 하고 있다”면서 “일부 유통망의 실적 중심 부가 서비스 유치에 대해서도 본사 차원에서 모니터링을 통해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구독패스 우주는 아마존 무료배송 및 배달의민족, 스타벅스 등 우수 제휴처에 기반한 상품력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으로 꾸준히 구독자를 늘려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매점과 판매점 간 우주패스 관련 공지사항. (출처: 독자제공)
소매점과 판매점 간 우주패스 관련 공지사항. (출처: 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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