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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공고 태블릿PC 규격 “부적절하다” 지적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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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교육청 공고 태블릿PC 규격 “부적절하다” 지적 나와

서울시교육청. ⓒ천지일보DB
서울시교육청. ⓒ천지일보DB

서울교육청 ‘해상도만 고스펙’ 제품 공고

삼성전자·레노버 참여 가능… 中企는 불가

“전국 교육청, 사전규격 전면 재검토해야”

교육청 “일부 업체만 들어오게 한 건 아냐”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등 교육 기관에 보급하기 위해 공고한 태블릿PC 사전규격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14일 본지가 입수한 서울시교육청의 ‘스마트기기 규격 및 요구사항’ 자료에 따르면 태블릿PC 납품 업체들은 해상도 2560×1600과 내장 64㎇ 이상의 제품을 가지고 있어야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 2560×1600 해상도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중국의 레노버뿐이다. 중소기업 제품은 준비돼 있지 않다. 중소기업에서 해상도가 2560×1600인 제품을 준비하기가 물리적으로 힘들다. LCD 수급에도 문제가 있고 너무 고가의 제품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중소기업들은 이 조항을 중소기업이 입찰에 참여할 수 없게 만든 독소 조항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교육 콘텐츠를 시청하기 위해 2560×1600이라는 높은 해상도의 제품이 꼭 필요할까. 현재 교육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주요 스마트 기기는 1920×1200 해상도의 제품이다. 교육용 콘텐츠 또한 1920×1080 해상도로 제작돼 교육 현장에서 쓰이고 있다. 또한 각 지방의 교육청에는 1920×1200 또는 2000×1200 제품이 주로 공급되고 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에서 사전규격으로 올린 제품(해상도 2560×1600)은 ‘지나치게’ 고사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정도 스펙의 제품을 납품하는 기업이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외산 브랜드인 레노버 등 대기업밖에 없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교육 콘텐츠의 사양에 비해 높은 스펙의 제품을 써서 예산이 낭비되는 부분과, 중국 기업이 선정되면 세금으로 이뤄진 정책 자금이 우리나라가 아니라 전부 중국에 기여된다는 문제도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공고한 스마트기기 규격 세부 내용. (출처: 독자제공)
서울시교육청이 공고한 스마트기기 규격 세부 내용. (출처: 독자제공)

앞서 경기도교육청 등 내장만 128㎇의 제품으로 사전규격을 공고한 교육청들과는 달리 저장용량이 64㎇인 것도 의구심의 대상이다. 전국적으로 교육 콘텐츠의 질은 차이가 크게 없다. 그런데 어떤 교육청은 해상도가 월등히 좋은 기기를, 또 다른 교육청은 저장용량이 내장으로만 128㎇인 제품을 사들여 교육 기관에 공급한다. 상대적으로 저해상도에 저용량인 제품을 구입하는 교육청도 있다. 교육청마다 제품의 해상도, 저장용량의 차이가 크다는 얘기다. 해상도든, 저장용량이든 공통점은 이 조항으로 인해 삼성전자와 레노버 외에는 입찰에 참여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실제로 교육용으로 쓰기에 128㎇는 과하게 용량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려 2560×1600의 해상도라는 고사양 규격을 내놓은 서울시조차 저장용량이 64㎇면 된다고 함께 명시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의 태블릿PC 사전규격 스펙을 보고 “완전히 불균형하다”며 “사전규격에 대한 (교육청들의) 전면 검토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와 관련해 스마트기기 계약을 관할하는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관계자는 “해상도 같은 경우 다른 시·도거까지 다 검토했고 학교 선생님들과 TF를 통해 특정 콘텐츠를 이용하는 데에 그 정도의 해상도가 필요하다고 해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는 다른 시·도보다 기기 단가가 높다. 다른 곳은 충전기를 함께 구입하면서 단가를 잡았지만 저희는 기기에 집중하면서 단가를 올렸다”며 “그래서 스펙이 높아졌고 특정 업체만 들어오도록 조작한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시교육청의 스마트기기 입찰에는 참여하는 사업자가 KT뿐이라서 2번의 유찰 이후 KT가 단독 입찰에 성공한 상황이다. KT는 삼성전자의 단말기로 입찰에 참여했다.

이 외에도 외산 브랜드를 입찰에 참여시켜 정책 사업을 펴는 건 ‘국부 유출’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달 9일 진행된 경남도의회 교육청 예결특위에서 1570억원대 스마트 단말기의 대부분을 외국산으로 보급할 경우 유지 관리와 수리 등에 문제가 우려된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경남교육청은 단말기 입찰에서 국내산으로 제한할 수 없으며 사후 관리는 통합지원센터를 만들어 체계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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