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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확진자 나와도… 설날 역·궁궐 앞 ‘북적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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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n] 최대 확진자 나와도… 설날 역·궁궐 앞 ‘북적북적’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설날인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시민들과 외국 관광객들이 고궁을 살펴보며 설 연휴를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2.2.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설날인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시민들과 외국 관광객들이 고궁을 살펴보며 설 연휴를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2.2.1

신규 확진 1만 8000명대 넘어서

방역위기에도 여유 즐기는 시민들

불안감에 ‘당일치기’ 일정 강행도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정승자 수습기자] “실외에 있는데 마스크 쓰고 걷는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1만 8000명을 넘어선 날이자 설 당일인 1일 방역 위기 상황임에도 도심 곳곳엔 휴일을 맞아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도심 내 궁궐에는 관광객들이 몰리기도 했다. 이날 박수근 미술전 ‘봄을 기다리는 나목’을 진행한 서울 중구 덕수궁에선 설 연휴 미술관을 무료로 개방하면서 표를 예매하려는 사람들로 붐비기도 했다.

오전 내 매진되면서 “벌써부터 표가 매진됐다”며 돌아가는 이들도 있었다. 몇몇 시민은 “들어가도 사람이 많아서 미어터진다” “오전부터 사람이 즐비하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같은 시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도 한복을 입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는 시민도 보였다. 애완견을 데리고 거리로 나와 산책을 즐기거나 외투와 모자를 눌러쓴 채 길을 걷는 시민도 있었다.

경복궁을 구경하기 위해 온 안젤라(가명, 45, 프랑스)씨는 “경복궁의 모습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긴 하지만 손 소독을 하고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만큼 외출하는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웃어보였다.

직장에 다니는 김정환(20대 후반, 남, 서울 성동구)도 “눈이 오는 ‘화이트 설날’이다 보니 생각이 나서 경복궁에 왔다”며 “실내에선 위험할 수 있지만 실외에 있고 마스크를 쓰고 걷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설을 통해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도 있었다. 멕시코에서 휴가를 온 안드레아(23, 여)씨는 “친구의 소개를 받아 경복궁에 왔는데 제일 좋아하는 장소가 될 거 같다”며 “어디를 자주 가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날에 외출하는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설 연휴 기간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세를 보이며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인 1만 8천명대를 기록한 1일 설날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1만 8343명 늘어 누적 86만 4042명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 2022.2.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설 연휴 기간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세를 보이며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인 1만 8천명대를 기록한 1일 설날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1만 8343명 늘어 누적 86만 4042명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 2022.2.1

◆코로나에 ‘조심조심’… 마음 졸이는 귀성·귀경객

“오미크론 확산 때문에 불안하긴 하지만 곧 출산이라서 부모님은 봬야죠. 혹시 모르니까 고향에 내려가더라도 밥만 먹고 고향 집 안에서만 있을 거 같아요.” -양다감(31, 여,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씨.

“업무 때문에 잠깐 서울 올라왔는데 다시 김천으로 내려가려고요. 연휴 동안 일이 있기도 하고 코로나19 때문에 가족 여행은 엄두도 못 내지만, 집에 내려가서 가족들이랑 음식도 만들어먹고 추억도 만들면서 연휴를 보낼 거 같아요.” -김구안(35, 남, 김천)씨.

서울역에도 많은 귀성·귀경객의 발걸음이 오갔다.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가족의 배웅을 받으며 인사를 나누는 이들이 보였다. 열차 승차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한 손에는 짐을, 다른 손에는 아이의 손을 잡고 뛰어가는 부부도 보였다.

역 휴게실에는 곱게 설빔(설날 아침에 입는 새 옷)을 차려입은 아이들이 부모의 손을 잡고 역 내를 구경하기도 했다.

만삭의 몸으로 아이를 살피던 양다감씨는 “아이가 설빔을 입으면서 예쁘다고 꽤 좋아했다”면서도 “이번 설에도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써야 하니 많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양씨는 “아이를 데리고 내려가는 것은 불안하지만, 조금 있으면 출산이라서 친정 부모님을 뵈려고 한다”며 “아무래도 불안하다보니 고향에서도 부모님을 뵙고 고향 집에서만 있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역 대합실에서 만난 직장인 박도훈(27, 남, 밀양)씨 역시 “서울에 살고 계신 부모님을 찾아뵙고 이제 내려가는 길”이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부모님을 찾아뵙는 게 걱정도 됐지만 (열차 좌석이) 창가 쪽으로 배정되기도 하고 다들 방역수칙들을 잘 준수하는 모습을 보고 ‘나만 조심하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3배 강한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정부는 “설 연휴에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철저히 기본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한 상황이다.

이에 불안감을 느낀 귀성·귀경객들은 ‘당일치기(일이 있는 그날 하루에 일을 서둘러 끝냄)’ 일정을 강행하기도 했다.

고향 어머니를 위한 유과와 간식을 준비하던 이영자(가명, 60대, 여성)씨는 “고령인 어머니께 코로나19를 옮길 수 있다는 불안감이 들어 가능한 밥도 따로 먹으려고 한다”며 “가능하면 오늘 오전에 내려갔다가 저녁에 다시 올라올 수 있도록 계획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설 명절을 하루 앞둔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성길 시민들이 버스에 오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2.1.3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설 명절을 하루 앞둔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성길 시민들이 버스에 오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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