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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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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벼랑 끝 자영업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 7일 밤 9시경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곱창집에서 가게 사장 김모씨가 영업을 마친 뒤 의자에 앉아 텅 빈 테이블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고 있다. ⓒ천지일보 2022.2.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 7일 밤 9시경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곱창집에서 가게 사장 김모씨가 영업을 마친 뒤 의자에 앉아 텅 빈 테이블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고 있다. ⓒ천지일보 2022.2.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점심 무렵 찾은 신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활기찬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골목 귀퉁이에 위치한 소곱창집 앞을 지나다가 무심코 안을 들여다봤다. 가게 사장으로 보이는 인물이 바쁜 손놀림으로 곱창을 손질하고 있었다.

잠시 들어가 저녁시간에 취재를 와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했다. 사장은 흔쾌히 허락했다.

저녁 시간. 곱창집에 들어가 보니 내부는 휑했다. 카운터 키오스크에 기록된 테이블 개수는 총 12개. 그중 한 테이블에만 손님들이 앉아 있었다.

“사장님 오늘 손님 좀 왔어요?”

“아휴 최악이야 최악... 오늘 딱 3팀 왔어. 여태껏 이런 적이 없었는데... 장사 시작하고 정말 최악이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날 하수구까지 막혔다. 바쁘게 음식을 서빙해야 하는 시간에 직원들은 하수구 물만 퍼 나르고 있었다.

“2주 지나면, 또 2주, 그러고 또 2주... 이제는 기대도 안 해요. 오후 7시 30분부터는 손님도 안와. 9시까지인데 누가 곱창 먹으러 7시 30분에 오겠어. 코로나19 전에는 (새벽 2시까지 영업하니까) 대학생들도 오고 직장인들도 늦게라도 오고 그랬는데 지금은 다 제한하니까 안 오잖아.”

마지막 남은 테이블에 앉아있던 손님들이 자리를 일어나며 속삭이듯 말하는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언제까지 9시까지야”

9시도 되기 전 영업은 종료됐다. 매출점검을 했다. 영수건수에 찍힌 숫자는 딱 ‘3’. 총 매출은 10만 5000원. 벼랑 끝에 선 자영업자의 암울한 현주소가 아닐까. 거리두기가 길어질수록 자영업자들의 한숨 소리는 커져만 간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영수건수가 말해주는 이날 매출. ⓒ천지일보 2022.2.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영수건수가 말해주는 이날 매출. ⓒ천지일보 2022.2.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2년 넘게 지속되자 대학가에서도 활기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천지일보 2022.2.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2년 넘게 지속되자 대학가에서도 활기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천지일보 202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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