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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러시아 디폴트’ 우려… 국내외 금융시장에 영향 미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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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러시아 디폴트’ 우려… 국내외 금융시장에 영향 미치나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 오가르요보 관저에서 화상을 통해 국가 안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03.0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 오가르요보 관저에서 화상을 통해 국가 안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3주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가 미국 달러로 빌린 돈을 자국 통화인 루블화로 갚겠다고 밝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디폴트(채무상환불이행)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16일 2개의 달러표시 국채 이자 1억 1700만 달러를 상환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21일(6563만 달러), 28일(1억 200만 달러), 31일(4억 4653만 달러) 등 외화 국채 만기가 돌아온다.

러시아가 자국 통화인 루블화로 채무를 상환하겠다고 밝혔으나, 2개 달러 표시 국채의 계약상 루블화 결제 옵션은 없다. 통상 30일의 유예기간이 있지만 그사이 제재가 풀리지 않는 이상 러시아는 1998년 외환 위기 이후 처음으로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서방이 3000억 달러에 달하는 자국 외환보유액을 동결한 제재안을 해제하기 전까지 모든 채무상환을 루블화로 결제하는 것은 “당연히 합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은 이날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식품, 의약품을 비롯해 각종 필수품처럼 중요한 수입품들을 지불해야만 한다”며 “러시아 연방에 비우호적이며 우리의 외환보유고 사용을 제한하는 국가들에게 빚을 루블화로 똑같이 갚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6430억 달러에 달하는 러시아 외환보유액의 절반이 서방 제재로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이 커지면서 피치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은 러시아의 장기신용등급을 ‘C’등급으로 강등했다. 피치의 신용등급 체계에서 C는 디폴트 직전 단계를 의미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러시아의 디폴트가 현실화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미국 CBS방송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확산한 대러 제재로 인해 러시아의 채무불이행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러시아가 빚을 갚을 돈이 있지만, 접근할 수 없다”며 서방의 대러 제재가 러시아의 극심한 경기침체와 루블화의 평가절하를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다만 러시아로 인한 새로운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은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같이 나왔다. 전 세계 은행의 러시아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1200억 달러(약 148조 4600억원)로 무시할 수준은 아니지만 체계적으로 봤을 때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JP모건은 지난 6일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오는 16일 만기를 앞둔 달러 채권에 대한 채무불이행 선언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해당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는 1억 1700만 달러(약 1447억 3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은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가 해외에서 채권을 상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게오르기에바 총재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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