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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료, 왜 이렇게 올랐어?”… 코로나로 콧대 높인 ‘배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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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사이드] “배달료, 왜 이렇게 올랐어?”… 코로나로 콧대 높인 ‘배달업’

배민라이더스 배달 오토바이. (출처: 연합뉴스)
배민라이더스 배달 오토바이. (출처: 연합뉴스)

 

배달료, 올해 급격히 증가… 배달 라이더 ‘몸값’과 앱 ‘중개 수수료’ 오른 탓

자영업자, 음식 값 비례해 수수료 납부… “점점 수익 줄어, 현장 매출 기대”

반감 불러일으키는 비싼 배달비

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 삶에 배달 문화가 빠르게 정착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초반 배달 건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현재는 코로나19가 ‘감기’ 정도로 인식되며 다시 배달 전체 건수가 줄어들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도 슬슬 정상화를 준비하는 분위기다. 이에 이미 비싸져 버린 배달비에 소비자들이 반감을 보이고 있다.

 

뭐 때문에 천정부지로 올랐나

배달비가 오르게 된 원인은 두 가지다. 첫째는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하는 ‘단건 배달’ 상품이 라이더들 사이에서 짭짤한 먹거리가 되면서 라이더의 몸값이 올랐기 때문이다. 배달대행업체의 라이더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배달비를 인상했다. 둘째는 이와 함께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 앱이 중개 수수료를 올렸기 때문이다.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올해 들어 점진적으로 오른 음식 배달료 때문에 소비자들과 자영업자의 한숨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소비자는 음식 및 배달료 가격이 올라서, 자영업자는 수수료를 제외하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천정부지로 배달료가 오르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외식 트렌드가 ‘비대면’으로 급속하게 변화했다. 커피, 아이스크림, 디저트까지 배달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졌고 이 같은 문화는 빠르게 우리 일상 속에 녹아들었다. 그 중심에는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 앱이 있었다.

배달의민족 앱 아이콘. (제공: 배달의민족) ⓒ천지일보 2020.4.7
배달의민족 앱 아이콘. (제공: 배달의민족) ⓒ천지일보 2020.4.7

◆‘오프라인 매출’ 흡수해 성장한 배달 앱

음식점과 배달 애플리케이션의 매출 합계액이 작년 4분기에 처음으로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전을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급격히 줄어든 음식점의 현장 매출을 배달 매출이 앞선 결과다.

KB국민카드가 지난달 17일 자사 회원의 카드 사용액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음식업종 매출과 5개 배달 애플리케이션(배달의민족, 요기요, 띵동, 배달365, 해피오더)의 합계액이 2019년 4분기보다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후 배달 앱 매출은 급성장했지만 영업 제한으로 음식점 현장 매출은 타격이 커서 음식업종과 앱 매출을 합산해도 7분기 동안 코로나19 발병 이전 수준을 밑돌았다.

음식업종 오프라인 매출과 배달 앱 매출의 합계액은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1분기에는 전 분기보다 15% 급감했으며 이후 작년 3분기까지 줄곧 2019년 4분기의 매출을 회복하지 못했다.

작년 1분기에는 2019년 4분기보다 매출이 19%나 적었지만 작년 2분기에 4%가량으로 격차가 좁혀졌고 작년 4분기에 처음으로 2019년 4분기보다 4% 많아졌다.

오프라인 음식점 매출은 여전히 코로나19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년 4분기 음식점 업종의 매출액은 2019년 4분기보다 7% 적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앱의 지난해 KB국민카드 결제액은 2020년보다 58% 증가했다. 결제 건수는 1년 만에 51% 늘었다. 과거에는 배달을 잘 이용하지 않던 커피·음료전문점(119%), 일식·횟집(88%), 제과점·아이스림점(75%)의 매출액 성장세는 더욱 가팔랐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이 지나간 이후 음식점 현장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배달 앱 매출의 증가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를 하루 앞둔 13일 서울 종로구 젊음의 거리에서 한 배달라이더가 포장 음식을 오토바이에 싣고 있다.오미크론 변이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고 있어 정부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2주 연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적모임 규모와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을 제한하는 현행 조치가 큰 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또 종료 시점이 설 연휴와 맞물려 있는 만큼 거리두기 연장 기간이 기존 2주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천지일보 2022.1.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종로구 젊음의 거리에서 한 배달라이더가 포장 음식을 오토바이에 싣고 있다. ⓒ천지일보DB

◆“배달료, 2000원 이하가 적당” “비싸서 이용 중단”

반면 소비자들의 볼멘소리는 나날이 커져갔다. 올해 들어 배달료가 매달 꾸준히 올랐기 때문이다. 서울 시민 10명 중 6명이 적정 음식 배달료로 ‘2000원 이하’를 꼽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또 최근 3개월간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 이유로 응답자의 반이 음식 및 배달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같은 달 28일 서울연구원은 ‘2022년 1/4분기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와 배달서비스 이용 현황’ 정책리포트를 발표했다.

연구원은 서울지역 표본 1200가구를 대상으로 ‘배달서비스 이용 현황’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지난 3개월 동안 응답자의 77%(924명)가 음식 배달서비스를 이용했었다고 밝혔다.

이들 중 57.3%는 적정 배달료로 2000원 이하를 선택했다. 63.6%는 전체 주문액의 10% 이하에 대해 배달료로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지불 가능한 최고 배달료는 평균 3608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횟수는 월 3∼5회가 39.1%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월 6∼10회가 24.1%를 차지했으며 월 1∼2회는 22.7%였다. 월 15회 이상 배달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응답자도 7.4%에 달했다. 이용 경험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난 60대도 50.5%가 월 3∼5회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개월 동안 음식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다는 응답자의 52.3%는 음식 및 배달료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실제 지난달 주요 배달 앱의 월간 활성이용자수(MAU)가 소폭 감소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1월 2072만→2069만 ▲요기요 1월 892만→887만 ▲쿠팡이츠 658만→628만명으로 한 달 사이 MAU가 적게는 3만명에서 많게는 30만명까지 줄었다.

배달 오토바이들. (출처: 연합뉴스)
배달 오토바이들. (출처: 연합뉴스)

◆배달료, 라이더와 플랫폼이 함께 쌓은 ‘장벽’

이는 전체 구매 건수가 급증하던 코로나19 초반 ‘박리다매’ 식으로 판매하던 배달 앱들이 중개 수수료를 올린 데다가 배달 라이더들의 몸값이 뛰면서 대행업체 간 인력 쟁탈 경쟁도 심해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반에는 주문당 중개 수수료 1000원으로 플랫폼 모두가 동일하게 받고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일제히 수수료율을 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배달 앱이 편취하는 중개 수수료는 업체와 상품에 따라 건당 약 7%부터 12%에 이른다. 이전에는 건당 1000원으로 동결돼 있었다면 이제는 음식 값에 따라 수수료가 달라지는 것이다.

다만 배달료가 비싸진 이유가 ‘중개 수수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단건 배달(한 주문을 한 라이더가 배달하는 것)의 인기가 커지면서 단건 배달 전문으로 전향하는 라이더들이 많아졌다”며 “배달대행업체들이 라이더 수가 적어지니까 몸값을 높게 부르게 되고 이는 고스란히 배달 수수료 인상으로 이어졌다”고 부연했다.

실제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운수창고업 취업자 수는 지난달 166만 6000명으로 전년 대비 13만 5000명(8.8%) 증가했다. 운수창고업 취업자 수는 7개월째 10만명 이상 증가했다.

운수창고업 취업자 수가 늘어난 것은 택배 기사, 배달 라이더의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수요가 늘어난 만큼 몸값도 올랐다. 지난 1월부터 배달대행업체 바로고, 생각대로 등은 배달대행 수수료를 500~1000원가량 인상했다. 이어 수도권 평균 배달료는 5000~6000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배달 앱까지 단건 배달 관련 요금제를 개편하고 프로모션 중단에 나서면서 배달료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단건 배달은 개인이 배달대행업체에 속하지 않고도 프리랜서의 개념으로 할 수 있다. 여러 건을 배달하는 것보다 단건 배달만 하는 게 라이더의 입장에서는 더 이익이기도 하다. 때문에 배달대행업체는 ‘구인난’을 막기 위해 배달 수수료를 인상한 것이다.

배달의민족이 자사의 단건 배달 시스템 배민1의 수수료율을 지난달 22일부터 개편한 가운데 일부 입점 업체가 수수료 부담으로 배민1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출처: 인스티즈)
배달의민족이 자사의 단건 배달 시스템 배민1의 수수료율을 지난달 22일부터 개편한 가운데 일부 입점 업체가 수수료 부담으로 배민1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출처: 인스티즈)

◆자영업자 “가격 올리는 것도 한계… 가져가는 게 적어져”

배달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과 수수료의 증가로 자영업자들도 난감한 상황이다. 이들은 “매출만 있고 수익만 있다. (자영업자가) 가져가는 게 점점 적어진다”고 푸념하고 있다.

29일 소상공인·자영업자 커뮤니티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배달업에 대한 하소연이 적지 않게 보였다.

배달비까지 매출로 잡히는 데다가 비싸게 올리면 소비자들의 주문 수가 떨어지고 싸게 팔면 손해 보니 ‘진퇴양난’에 놓였다는 게 주요 애로사항이었다.

한 자영업자는 “코로나 특수가 끝나 전체 주문 수가 점점 줄고 있으니 살아갈 방법을 연구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영업 제한이 풀리게 되니 조금은 형편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코로나가 거의 감기 수준으로 인식되는 거 같으니 주말에도 인파가 몰리고 관광지도 붐빌 것 같다”며 “그간 영업 제한으로 손해 본 분들이 꼭 빛을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배달의민족이 자사의 단건 배달 시스템 배민1의 수수료율을 지난달 22일부터 개편했다. 사진은 개편된 수수료가 식당 매출에 적용된 모습. (출처: 커뮤니티 인스티즈 캡처)
배달의민족이 자사의 단건 배달 시스템 배민1의 수수료율을 지난달 22일부터 개편했다. 사진은 개편된 수수료가 식당 매출에 적용된 모습. (출처: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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