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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글로벌 산업 대전환기에 ‘친환경 과학 기업’으로 도약
특집 기업

[비즈라이프] LG화학, 글로벌 산업 대전환기에 ‘친환경 과학 기업’으로 도약

신학철 부회장이 LG화학 인베스터 데이에서 배터리 소재 매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이 LG화학 인베스터 데이에서 배터리 소재 매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성장 전략은 친환경”

‘지속가능성’ 최우선과제로 체질 개선

유가 급등·기후 위기 상황서도 자신감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선언

 

전 세계 사업장서 ‘재생에너지 100%’

‘PCR’ 등 폐플라스틱 자원의 선순환

플라스틱 완벽 ‘재활용 플랫폼’ 구축

옥수수 성분 ‘생분해성 신소재’ 눈길

LG화학이 추구하는 성장 전략은 글로벌 산업 대전환기를 기회 삼아 R&D, 전략적 투자는 물론 M&A까지 포함한 내·외부의 모든 성장 기회를 모색해 블루오션을 선점하는 것입니다. 또 2030년까지 친환경 비즈니스·전지소재·신약 중심의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비즈니스의 핵심축을 전환하고 어떤 경영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이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올해 초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투자설명회에서 한 발언이다.

지난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해 서방국들이 국제사회에서 러시아를 사실상 매장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가면서 원유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세계 2위의 원유수출국이 국제사회에서 퇴출당한 것이다. 세계 각국은 유가 상승에 비상이 걸려 비축유를 방출하는 등 유가 안정화에 몰입하고 있고, 원유에서 추출한 나프타 등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는 중화학공업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LG화학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을 60조원 달성하는 등 과학 기업으로 대전환하겠다”고 단언했다. 특히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 위기로 탄소중립이 필수로 자리 잡은 오늘날 LG화학은 어떤 전략을 갖고 있을까.

LG화학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핵심 경쟁력이자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고 전 사업 영역에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또 ESG 부문에서 세계적인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2월 탄소 감축 목표를 상향해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 탄소중립)’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환경과 사회를 위한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지속 가능한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기후변화 대응 ▲재생에너지 전환 ▲자원 선순환 활동 등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2050 탄소중립 위해 재생에너지 전환에 총력

먼저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 나가기 위해 기존의 2050 탄소중립 성장 목표를 20년 앞당기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했다.

LG화학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50년 탄소배출 예상치 대비 총 2000만톤을 줄여야 한다. 이는 화석연료 차량 830만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으로 소나무 약 1억 4000만 그루를 심어야 상쇄할 수 있는 규모다.

탄소를 줄이기 위해 LG화학은 혁신 공정 도입, 친환경 원료·연료 전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2023년까지 원재료부터 제품 제조에 걸친 환경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환경전과정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를 국내외 전 제품을 대상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또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태양광, 풍력 등에서 나오는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국내외에서 녹색프리미엄제, 전력직접구매(PPA, Power Purchase Agreement) 등을 통해 340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확보했다. 이는 약 8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일례로 LG화학이 지난해 녹색프리미엄제를 통해 낙찰받은 재생에너지 규모는 연간 135GWh다. 녹색프리미엄제란 한국전력으로부터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만 따로 구매하는 제도로, LG화학은 이를 활용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청주 양극재 공장 등 주요 사업장들에 전력을 조달한다.

LG화학은 지난 2019년 12월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 내 전력직접구매로 연간 140GWh의 재생에너지를 확보했다. 중국 장쑤성(江蘇省) 우시(無錫) 양극재 공장과 저장성(浙江省) 소재 전구체 공장을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전환해 ‘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중국 내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90% 이상 탄소중립을 실현할 계획이다. 전력직접구매란 발전사업자가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사는 것을 말한다. 회사 측 관계자는 “이를 통해 일반 산업용 전력 대비 10만톤의 탄소가 감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제공: LG화학)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제공: LG화학)

◆‘더 강하고 아름답게’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LG화학은 친환경 PCR(Post-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등 폐플라스틱 자원의 선순환을 위한 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19년 7월 세계 최초로 친환경 PCR 화이트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상업 생산에도 성공한 바 있다. ABS는 내열성과 내충격성 등이 우수한 고기능성 플라스틱으로 가공성이 뛰어나고 다양한 색상 구현이 가능해 완구류뿐 아니라 자동차, 가전, IT기기 등 다양한 제품의 소재로 활용된다.

ABS 분야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인 LG화학은 재활용 ABS 물성을 기존 제품과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업계 최초로 하얀색으로 만드는 기술까지 개발했다. 이전까지는 ABS를 재활용하면 강도가 약해지고 색이 탁해져 검은색·회색으로만 만들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 밖에도 LG화학은 PCR PC(재활용 폴리카보네이트) 원료 함량이 60%인 고품질·고함량의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해 글로벌 IT기업에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 PCR PC 원료 함량을 최대 85%까지 높이고 제품군도 ABS와 폴리올레핀(Polyolefin) 등으로 지속 확대하고 있다.

◆‘생산-수거-리사이클링’까지 선순환 시스템 구축

LG화학은 제품 개발에 역량을 쏟아붇는 한편 생산-수거-리사이클을 망라하는 ESG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3월 국내 혁신 스타트업 ‘이너보틀(Innerbottle)’과 손잡고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가 완벽하게 재활용되는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Plastic Eco-Platform)’ 구축에 나서면서다.

양사가 구축하는 에코 플랫폼은 소재(LG화학)→제품(이너보틀)→수거(물류업체)→리사이클(LG화학·이너보틀)로 이어지는 구조로 완성된다. LG화학이 제공한 플라스틱 소재로 이너보틀이 화장품 용기를 만들고, 사용된 이너보틀의 용기만을 회수하는 전용 물류 시스템을 통해 수거한 뒤, 다시 LG화학과 이너보틀이 원료 형태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이너보틀이 용기 제조에 사용할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며, 양사가 공동으로 용기의 생산부터 수거까지 이동 경로를 정교하게 추적할 수 있는 유통망 및 물류 회수 시스템도 만들 예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단일화된 용기를 전용 시스템을 통해 수거하고 재활용하기 때문에 플라스틱 자원을 빠르고 완벽하게 100% 재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 대산공장 NCC 전경. (제공: LG화학) ⓒ천지일보 2021.8.19
LG화학 대산공장 NCC 전경. (제공: LG화학) ⓒ천지일보 2021.8.19

◆탄소 발생 없는 ‘초임계 열분해유 공장’ 건설

제품 개발과 순환 시스템 구축과 함께 ‘화학적 재활용 공장 설립 및 기술 개발’에서도 LG화학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LG화학은 오는 2024년 1분기까지 충남 당진에 국내 최초 연산 2만톤 규모의 ‘초임계 열분해유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열분해유는 사용된 플라스틱에서 추출 가능한 재생 연료로 새로운 플라스틱 생산을 위한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신설될 공장에는 고온·고압의 초임계 수증기로 혼합된 폐플라스틱을 분해하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이 적용된다. 초임계 수증기란 온도와 압력이 물의 임계점을 넘어선 상태에서 생성되는 특수 열원이다. 액체의 용해성과 기체의 확산성을 모두 가지게 돼 특정 물질을 추출하는 데 유용하다.

또 직접적으로 열을 가하는 기술과 달리 열분해 과정에서 탄소 생성을 억제해 별도의 보수 과정 없이 연속 운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초임계 열분해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영국의 무라 테크놀로지(Mura Technology)와 협업한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화학적 재활용 분야의 밸류체인 강화를 위해 무라(Mura)에 지분 투자도 진행한 바 있다.

한편 환경 오염 및 미세 플라스틱 문제가 국제사회의 숙제로 떠오른 가운데 LG화학이 공들이고 있는 ‘생분해성 신소재’도 눈여겨볼 만하다.

LG화학이 개발한 신소재는 옥수수 성분의 포도당 및 폐글리세롤을 활용한 바이오 함량 100%의 생분해성 소재로 단일 소재로는 PP(폴리프로필렌) 등의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과 투명성을 구현할 수 있는 전 세계 유일한 소재다.

기존 생분해성 소재의 경우 물성 및 유연성 강화를 위해 다른 플라스틱 소재나 첨가제를 섞어야 해 공급 업체별로 물성과 가격이 달라지는 한계가 있었지만, LG화학이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는 단일 소재로 고객이 원하는 품질과 용도별 물성을 갖출 수 있다.

특히 핵심 요소인 유연성은 기존 생분해성 제품 대비 최대 20배 이상 개선되면서 가공 후에도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어 생분해성 소재가 주로 쓰이는 친환경 포장재 업계에 파급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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