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건축과 조각이 풀어낸 예술 공간… ‘감각의 시어’ 展
문화 공연·전시

건축과 조각이 풀어낸 예술 공간… ‘감각의 시어’ 展

전시 전경(최인수)’ (제공: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 ⓒ천지일보 2022.4.10
전시 전경(최인수) (제공: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 ⓒ천지일보 2022.4.10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 올해 첫 전시 

4월 12일부터 7월 9일까지 열려  
두 장르, 집이라는 공간으로 소통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에서는 2022년 첫 전시로 ’감각의 시어展(전)’을 4월 12일부터 7월 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감각의 시어’ 展은 지난 2020년 개관 이래 최만린 작가의 작품이 아닌 작업으로 여는 첫 전시인 만큼,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의 기획 방향과 공간의 의의를 전달할 수 있는 연구 주제로서 건축과 조각을 각각 선정했다. 친숙하면서도 낯선 두 장르가 서로 관계하고 소통하며 만들어가는 공간의 서사를 ‘집’이라는 특별한 전시공간에 품어보고자 한 것이다. 

2022 건축×조각 기획전시 ’감각의 시어’는 특히 건축가 김준성과 조각가 최인수 사이의 예술적 지향과 공통의 감수성에 주목한다. 이들은 섬세한 감성과 재료에 관한 깊은 이해를 통해 시간과 공간이라는 예술 조건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 건축과 조각은 목적과 과정을 보면 일견 달리 보이지만, 그 본질과 속성에 있어서는 유사점이 있다. 물성과 공간, 신체와 관련한 예술이라는 점이 그러하다. 물질이 지니는 의연한 존재감과 그것이 환기하는 공간의 분위기, 그리고 몸의 감각과 움직임을 통해 체감해내는 경험적 속성들은 이 둘이 같은 곳을 향해 있는 예술임을 말해준다. 

김준성, 비승대 성당 (이천, 1992) (제공: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천지일보 2022.4.10
김준성, 비승대 성당 (이천, 1992) (제공: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천지일보 2022.4.10

흥미로운 점은 두 작가의 사유 여정이다. 김준성은 시·공간을 건너뛰어 현재의 나에게 이르는 기억을 발견하게 한다. 초기의 그가 개념을 중심으로 했다면, 현재는 보다 구체화된 감각을 반영함으로써 ‘상상의 빈 공간’을 체감케 하는 건축을 지향한다. 무엇보다 기억을 환기시키는 경험처럼, 누구에게나 내재되어 있는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희구한다. 최인수 또한 무의식과 몸의 흔적이 야기하는 움직임이 더 큰 울림을 가져온다고 믿는다. 젊은 시절 접한 위대한 작품들에서 그 다음 예술이 가야 할 방향을 고심했던 그는 우리 고유의 예술이 지니고 있는 더 큰 차원의 미, 예컨대 여백과 기(氣)의 조화, 재료 이전의 물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의지에 마음을 열었다. 

이들의 지향이 결국 몸의 감각을 통한 소통의 의지라는 점은 의미 있다. 건축가 유하니 팔라스마가 “우리 시대의 건축은 눈의 망막 예술로 전환되고 있다”라고 지적한 바와 같이, 물성이 강조되고, 신체감각의 지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건축마저도 존재의 경험 대신 이미지로 대체되는 경향에 직면해 있다. 조각 역시 마찬가지다. 현대의 조각은 점차 조형성은 약화되고 이미지와 시각중심으로의 전환이 두드러지고 있다. 

김준성, Z터미널(미국뉴욕)설계 드로잉(1990) (제공: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천지일보 2022.4.10
김준성, Z터미널(미국뉴욕)설계 드로잉(1990) (제공: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천지일보 2022.4.10

이번 ‘감각의 시어’전은 달리 말하면, 몸의 관계 맺기라 할 수 있다. 근원적인 질문으로부터 시작하여 완결이 아닌 과정을 탐색하며, 이때 수반되는 움직임은 우리를 열린 공간 안으로 자연스레 초대한다. 어둠과 빛으로 분절된 공간을 거닐며, 관람자는 작품 표면에 각인된 신체의 흔적과 물질의 감촉을 느끼고 공간의 울림을 상상으로 듣게 될 것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채널: 천지일보
  • 전화: 1644-7533
  • 이메일: newscj@newscj.com
저작권자 © 천지일보 - 새 시대 희망언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지면구독신청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