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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테크 굴기’는 현실… 윤석열 차기 정권, 반도체 대책 강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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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사이드] ‘중국 테크 굴기’는 현실… 윤석열 차기 정권, 반도체 대책 강구해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제공)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제공)

세계는 파운드리 생산 전쟁 중 <2>

세계 1위 한국 디스플레이 17년 만에 중국에 추월당해
2004년 일본을 제친 후 17년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던 한국이 작년 중국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중국은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통신장비, 반도체 사업에 있어서도 주요국들을 따라잡고 있는 양상이다. 

 

윤석열 차기 정부 반도체 초격차 정책 주목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반도체 산업의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력난 해소,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촉진, 투자 및 연구개발(R&D) 인센티브 등 지원 방침을 발표했다. 다음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서도 파운드리 생산 오더를 삼성전자로 바꿀 수 있도록 민관 협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산업계에서 반도체는 흔히 쌀로 비유된다. 우리의 주식인 쌀 만큼 중요하고 모든 산업 분야에서 필수 부품이라는 것이다.

반도체가 개발되면서 현대인들의 삶의 질도 향상됐다. 심지어는 요즘 북한이 쏘는 미사일이 목표로 하는 지점까지 날아가는 것도 반도체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 가운데 중국은 전자통신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이후 서방 선진국의 산업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예를 들면 디스플레이분야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1위 기업이 된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대표적인 사례다. 2004년 일본을 제치고 디스플레이 업계 1위에 올라선 한국 업체들이 17년간 1위를 수성하다가 BOE에 밀렸다. 한발 앞선다고 생각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서도 중국이 한국 기업을 맹추격 하고 있다.

이런 중국의 폭발적인 성장에 한국 정부와 기업체의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16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와 시장조사기업 옴디아에 따르면 작년 LCD와 OLED를 포함한 매출액 기준 국가별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에서 중국은 41.5%를 차지, 33.2%에 그친 한국을 따돌리고 1위를 꿰찼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BOE는 작년 1분기 매출 77억 달러(약 8조 8700억원), 영업이익 14억 달러(약 1조 6100억원)를 기록해 삼성과 엘지를 2위로 밀어냈다.

통신장비에서도 중국의 화웨이가 세계 1위로 등극하며 이동통신 분야에서의 한국, 미국, 중국의 치열한 첨단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때부터 중국에 대규모 제재를 가하며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 됐는데, 이런 상황으로 어부지리 혜택을 본 곳은 다름 아닌 삼성전자의 통신사업 장비분야다.

삼성전자가 중국의 특허를 피해 빠르게 개발한 5세대(5G) 통신장비는 미국 정부의 도움으로 오더를 수주하고 미국 전 지역으로 확대 설치하므로 효자 수출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천지일보 2022.4.28
ⓒ천지일보 2022.4.28

◆미중 무역전쟁 속 세계 반도체 경쟁도 치열

디스플레이와 통신장비 다음으로 중국이 주력 삼은 사업은 반도체다.

트럼프 정부부터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작년 말 직접 12인치 반도체 원재료인 웨이퍼를 들고 나와 중국의 첨단 반도체 도전을 막아야 한다고 선포하면서 더 확대됐다.

이런 배경에는 자금을 보유한 중국이 세계의 인재들을 스카우트해 공장을 건설하면 조만간에 미국 인텔을 위협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에도 중국 업체에는 EUV(Extreme Ultra Violet: 극자외선) 노광장치를 판매하지 말 것과 대만 TSMC에 장비 공급도 최대한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 여기에 바이든 대통령은 인텔에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독일 등에도 직접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연구개발에 110조원을 투자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EUV 노광장치는 반도체 생산시간에서 60%, 생산비용에서 35%를 차지하며 ASML에서 독점 생산하고 공급 중이다. 노광공정은 반도체원판(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공정으로 반도체 직접회로를 원하는 패턴으로 깎아내는 작업을 말하며 장비는 1대에 2000만 달러가 넘는다.

이 장비가 없으면 중국에서 아무리 반도체를 생산 하고 싶어도 불가능하다. 이에 중국은 미국의 눈치를 살피며 다른 각도의 경제적인 조치를 하면서 미국이 다시 우호적으로 돌아설 시기를 노리고 있다고 필자는 판단한다.

현재 반도체 분야는 전시상황이나 다름이 없다. 과거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이 발생하자 미국 및 일본의 전자통신 회사들이 삼성전자로 몰려와서 “제발 우리 회사에 더 많은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해 달라”며 손발이 닳을 정도로 빌면서 애원하던 호시절이 떠오른다.

최근엔 자동차 시장의 반도체 품귀 현상이 심각하다.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자동차, 수소자동차, 미래의 무인자동차 분야에 반도체가 없다면 차량 생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요즘은 차량을 주문해도 1년 대기는 기본이고 심하면 2년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을 정도다.

이런 첨단 공정의 반도체를 공급해 주는 회사가 바로 파운드리 반도체 세계 점유율이 거의 60%에 달하는 대만의 TSMC다.

전기차 생산에는 반도체가 내연기관(가솔린 등) 자동차보다 2배 이상 투입 돼야 생산이 가능한데, 전기차 차량용 반도체인 핵심 부품 MCU는 TSMC의 독점 생산이나 다름없다. 삼성전자가 뒤늦게 시장에 합류했으나 점유율은 1% 미만에 그친다. 또한 차량용 MCU는 인간의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품질 이슈 등 까다로운 비용 소모가 크게 들어가 원가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분야이므로 TSMC의 독점체제를 빠른 시일 내 깨야만 자동차 생산이 정상화 할 수 있다고 필자는 판단한다.

따라서 자동차 왕국인 미국도 차량용 반도체 확보에 모든 정성을 다하고 있다. 미국에서 한때 1위 반도체 회사였던 인텔은 향후 3년간 31억 달러(약 3조 7130억원)를 들여 차세대 실리콘 공정 기술개발에 앞장서고 TSMC, 삼성전자가 오랜 시간을 들여 확보한 기술과 양산력을 불과 2년여 만에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런 상황을 일찍 눈치 챈 TSMC는 미국에 110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반도체 공장 건설 허가를 요청했으나 미국 정부는 아직도 공식적인 허가를 미루고 있다. 이에 TSMC는 일본 소니그룹에 손을 내밀고 일본 구마모토현에 파운드리 공장 건설 공사를 시작했다.

◆윤 당선인, 반도체 공약 차질없이 수행해야

삼성전자 역시 바이든 대통령의 우호적인 조치로 최대 세제혜택을 받으며 미국 오스틴시에 2나노 또는 3나노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실질적 오너인 이재용 부회장은 2025년까지 TSMC를 넘어 메모리 반도체처럼 파운드리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각종 세제 혜택은 물론이고 삼성전자의 건의를 전문가와 면밀하게 검토하고 지원하는 방향을 수립해 달라고 전직 삼성맨으로서 호소한다.

마침 차기 윤석열 정부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장 전문가인 이종호 교수를 지명한 만큼 반도체에 대한 정책수립을 잘 시행해주길 기대한다.

지난 12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반도체 산업의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력난 해소,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촉진, 투자 및 연구개발(R&D) 인센티브 등 지원 방침을 발표했다.

여기에 필자는 앞서 윤 당선인이 내건 ▲차세대 반도체 반도체육성(메모리분야 초격차유지, 파운드리 1위, 미래차, 인공지능 등 차세대 반도체사업 강화) ▲반도체 지원정책(연구개발 및 시설투자 세액공제 확대, 전력·공업용수 등 인프라 신속지원, 경쟁국 수준 반도체 산업지원 시스템 수립) ▲반도체 전문 인력 10만명 양성(반도체, 컴퓨터공학과 교수 정원 별도 지정으로 석사, 박사급 반도체산업계 전문 인력 확충) ▲공급량 재원대응(주요 선진국 통상 협력 동맹 강화) 등 4개 공약을 차질 없이 시행해주길 앙망한다.

또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국빈방문이 5월 21일 예정된 가운데 작년 이재용 부회장의 미국 파운드리 공장 투자결정에 대한 답례로 바이든 대통령의 삼성전자 평택반도체 공장방문이 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필자는 판단한다. 이때 미국 주요 회사 파운드리 생산 오더를 TSMC에서 삼성전자로 변경 할 수 있도록 민관이 최선을 다해 미국 정부를 설득할 것을 당부한다.

박광수 한국과학기술원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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