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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최악’ 된 스마트기기 사업… “정부가 도와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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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입찰㉕] ‘수익성 최악’ 된 스마트기기 사업… “정부가 도와줘야”

경기도교육청 전경. (제공: 경기교육청) ⓒ천지일보 2022.4.28
경기도교육청 전경. (제공: 경기교육청) ⓒ천지일보 2022.4.2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디지털 전환(DX)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정부가 교육 기관에 ‘1인 1스마트기기’를 지원하는 정책을 폈다. 천지일보는 해당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을 취재하고 교육청의 편파 행정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심층 보도를 기획했다. 제25보에서는 각종 시장 변수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목소리를 내보낸다.

중국 상하이 ‘셧다운’ 때문에
환율 상승, 원자재 공급난↑
스마트기기 제조사 원가 폭등
“한 대 팔면 이익 2천원 남아”

“정부, 시장 변수는 좀 봐줘야”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중국의 상하이 ‘셧다운(전면 봉쇄)’ 조치로 교육 기관에 스마트기기를 조달하는 전자 업계가 고통받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자 업계는 셧다운으로 인한 환율 상승, 원자재 공급난 등 시장 변수와 납품 일정 지연으로 매출원가마저 회수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일차적으로는 교육 기관에 납품해야 하는 일정이 밀린 탓이 크다. 애초 올해 1월에 끝나야 했을 단말기 보급이 5월이 된 지금도 지연되고 있거나 이제 갓 시작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는 앞서 ‘충전 보관함’의 공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충전 보관함은 단말기(태블릿PC, 크롬북 등)가 학교에 보급되기 전 먼저 들어와야 할 물건이다.

그런데 충전 보관함은 반도체 공급난 등으로 납품이 한참 지연됐고 이 때문에 다른 단말기 공급 일정까지 4개월가량 연기됐다.

제조사들은 부품 구매 등을 미뤘다가 뒤늦게 중국에 의한 시장 변수에 휘말려 낭패를 봤다. 처음 책정된 입찰 단가에 맞춰 제품을 팔아야 하는데 환율이 오르고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지는 바람에 매출원가가 거의 안 남은 상황으로 번진 것이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모든 업체가 어려운 상황이고 우리는 기기 한 대를 납품하면 2000원 남는다”며 “국가는 환율 변수도 방어해주지 않고 있고 조달청은 원가는 상승에도 그대로 (가격을) 유지한다고 하고 있다. 정말 미치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렇다고 지금 납품하지 않으면 납기지체 보상금 제재를 받게 되니 업체는 ‘울며 겨자 먹기’로 마진을 얼마 안 남기고 기기를 판매할 수밖에 없다.

이 관계자는 “(수요 기관은) 한시적으로 이렇게 어려운 상황인 거면 좀 봐줘야 하는데 그런 자비도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수요 기관의 편파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약자를 보호해야지 대기업은 봐주고 우린 봐주지 않는다”며 “다른 기업은 납기 일정을 어겨도 대기업이라서, (충전 보관함 업체는) 어차피 다음 입찰에서 만나야 하니까 껄끄러워진다는 이유로 유도리 있게 넘어가면서 일반 중소기업은 봐주지 않거나 봐주더라도 생색을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교육청이 중국의 셧다운 제재 이전, 납기 일정에 문제가 있던 충전 보관함 업체를 비롯해 해당 사업의 주사업자인 KT에도 납기지체 보상금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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