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러-우크라 사이 ‘균형’ 유지하려는 교황
종교 천주교

러-우크라 사이 ‘균형’ 유지하려는 교황

image
교황청이 18일~20일까지 2박 3일간 교황청 외교부 장관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를 우크라이나에 파견했다. 사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일반 청중을 접견하는 모습. (출처: 뉴시스)

18~20일 외교 장관 우크라 파견

추기경 2명 이어 세 번째 사절

러시아 정교회와 관계 유지 노력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교황청 외교부 장관이 우크라이나에 파견됐다. 교황은 우크라이나에 평화적 중재를 가져오면서도 러시아 정교회와의 개선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섬세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교황청 외교부 장관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는 18일부터 20일까지 23일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앞서 두 명의 신임 추기경을 우크라이나 접경 국가에 보낸 후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에 파견하는 세 번째 사절이다.

갤러거 대주교는 18일 우크라이나에 도착해 20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부 장관과 만났다. 먼저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리비우에 들러 난민과 지역 당국 관계자를 만난 후 수도 키이우로 이동해 쿨레바 장관과 회담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갤러거 대주교는 이번 방문은 우크라이나와의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교황청의 친밀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평화를 재건하기 위한 대화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겠다고 공식 트위터 계정에 밝혔다.

교황청의 이번 방문은 우크라이나에 있는 가톨릭 신자들을 지원하면서도 최근 러시아 정교회와의 개선된 관계를 유지하려는 섬세한 노력가운데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교황은 무기 산업을 거듭 비판해온 데 반해 우크라이나는 최근 재무장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국가는 부당한 침략자를 격퇴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는 가톨릭의 가르침과 조화를 이루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갤러거 대주교는 이탈리아 공영 방송 RAI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고 그것을 하기 위해선 무기가 필요하지만, 수행 방식에 있어선 신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일각에선 교황이 러시아 정교회와의 관계를 개선한 이후 이를 단절하지 않으려 한다는 시각도 있다. 교황은 지난 2016년 쿠바 아바나에서 러시아 정교회 수장 키릴 총대주교와 처음 만났다. 당시 이 만남은 기독교가 로마 가톨릭교회와 동방 정교회로 갈라진 1054교회 대분열이후 두 종교 수장 간 첫 만남으로 기록됐다.

교황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방문 요청을 지금까지 거절하면서 러시아 모스크바에 먼저 가야 한다는 뜻을 피력해왔다. 교황은 최근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델라세라와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회담을 요청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아직 응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황은 오는 612~13일 레바논 방문 일정에 맞춰 키릴 총대주교와의 만나려던 계획을 중단했다. 그는 이 만남은 모호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교황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최소한 휴전을 가져올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갤러거 대주교는 우리는 우리 자신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평화를 위해 대화의 공간을 만들려 한다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으며 이러한 끔찍한 갈등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한다RAI에 말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 새 시대 희망언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지면구독신청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