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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중국 가톨릭 신자 위한 기도…“자유·고요 속에서 살 수 있도록”
종교 천주교

교황, 중국 가톨릭 신자 위한 기도…“자유·고요 속에서 살 수 있도록”

홍콩의 조셉 젠 추기경 (출처: 뉴시스)
홍콩의 조셉 젠 추기경 (출처: 뉴시스)

홍콩 추기경 체포 시사한 듯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국의 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최근 홍콩에서 민주화운동을 벌이다 체포됐던 조셉 젠 추기경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사도궁에서 주일 삼종 기도를 마친 후 “중국 교회가 자유와 고요 속에서 보편적인 교회와 효과적인 교감 속에서 살 수 있도록, 모두에게 복음을 알리는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사회의 영적·물질적 진보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중국 기독교인들과 영적으로 친밀하다”고 말하며 “종종 신앙인·목회자의 복잡한 삶의 문제에 관심을 두고 참여한다. 매일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교황은 젠 추기경 사건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으나 최근 홍콩에서의 상황을 암시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11일 홍콩 경찰은 천주교 홍콩교구 제6대 교구장을 지낸 90세 고령의 젠 추기경을 포함해 4명의 민주 진영 인사를 ‘외세와 결탁해 국가 안보를 위협한 혐의’로 체포했다.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교황청 대변인 마테오 브루니는 “교황은 젠 추기경이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고 우려하고 있다”며 “상황을 계속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젠 추기경을 포함한 4명은 보석으로 석방됐다.

또 젠 추기경은 지난 2018년 9월 중국 주교 지명을 놓고 교황청과 맺은 협정을 “공산당 정권의 괴롭힘을 피하기 위해 중국의 지하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배반”이라며 맹비난해왔다.

오는 9월 만료되는 이 협정은 중국 정부가 교황을 세계 가톨릭교회의 최고 지도자로 인정하는 대신 중국 측이 자체 임명한 주교 7명을 승인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젠 추기경은 반정부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홍콩 민주화를 위한 목소리를 내온 인물로 친중 진영으로부터 공격을 받아왔다. 홍콩에서 젠 추기경 체포는 모든 형태의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탄압으로 이어졌으며, 홍콩의 경제·종교·교육 기관까지 그 범위가 확대됐다.

한편 홍콩의 가톨릭 신자는 40만명으로, 지난 20일 임명된 존 리 홍콩 행정장관과 캐리 람 전임 장관도 가톨릭 신자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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