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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전 사진 속 한국… 아들은 발가벗겨 ‘자랑’했던 그시절 문화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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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20년 전 사진 속 한국… 아들은 발가벗겨 ‘자랑’했던 그시절 문화 담아

구한말인 1900년대 외국인 선교사가 찍은 사진. 일가족이 일렬로 서있으며 맨 앞 두 번째 아들은 벌거벗고 자신 있게 음경을 보이고 있는 반면 앞에 있는 딸은 벌거벗었으나 조롱박으로 주요부위를 가리고 서 있다. (제공: 정성길 기록사진연구가) ⓒ천지일보 2022.5.30
구한말인 1900년대 외국인 선교사가 찍은 사진. 일가족이 일렬로 서있으며 맨 앞 두 번째 아들은 벌거벗고 자신 있게 음경을 보이고 있는 반면 앞에 있는 딸은 벌거벗었으나 조롱박으로 주요부위를 가리고 서 있다. (제공: 정성길 기록사진연구가) ⓒ천지일보 2022.5.30
구한말인 1900년대 외국인 선교사가 찍은 사진. 아버지와 자식 5명이 같이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 정좌갓을 쓰고 있어 양반 신분임을 알 수 있으며 막둥이 아들을 벌거벗긴 채로 무릎에 앉혀 아들자랑을 하고 있다. 딸들도 정갈한 옷차림을 하고 있어 윗사진과 신분격차를 엿볼 수 있다. (제공: 정성길 기록사진연구가) ⓒ천지일보 2022.5.30
구한말인 1900년대 외국인 선교사가 찍은 사진. 아버지와 자식 5명이 같이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 정좌갓을 쓰고 있어 양반 신분임을 알 수 있으며 막둥이 아들을 벌거벗긴 채로 무릎에 앉혀 아들자랑을 하고 있다. 딸들도 정갈한 옷차림을 하고 있어 윗사진과 신분격차를 엿볼 수 있다. (제공: 정성길 기록사진연구가) ⓒ천지일보 2022.5.30

외국인 선교사 찍은 사진 2점 공개

정성길 기록사진연구가 제공

4~5명은 기본, 당당하게 자랑한 풍속

아들과 딸 차별, 빈민층서 심해

초저출산국가 된 韓에 울림 줘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출산율이 가장 저조한 초저출산 국가다. 출산율은 OECD 평균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120여년 전인 구한말만 해도 우리 민족은 자식을 많이 낳고 특히 아들의 경우는 어릴 때 발가벗긴 채로 두어 ‘자식 자랑’하는 것이 풍속이었던 나라였다. 1900년대 이러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2점 공개한다. 사진은 외국인 선교사가 찍은 것으로, 정성길 기록사진연구가로부터 본지가 입수해 공개한다.

◆아들 낳으면 자랑거리, 빈민층 딸은 차별대우

사진을 보면 기본적으로 4~5명 이상 자식을 낳은 대가족이었고, 외국인에게 내세우려는 듯 가족들이 일렬로 선 모습이 특이하다. 맨 뒤의 할아버지는 뒤돌아 먼 곳을 응시하고 있고 나머지 가족들이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지게를 진 아버지 앞으로 자식들이 순서대로 서있다. 두 번째 순서로 서 있는 아들은 벌거벗은 채 당당하게 음경(陰莖)을 보이면서 서 있다. 반면 맨 앞에 딸로 보이는 아이는 벌거벗었지만 조롱박으로 주요부위를 가리고 있다. 남존여비(男尊女卑) 사상이 강했던 당시 분위기를 그대로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자식을 많이 낳는 것을 자랑하면서도 아들과 딸에 대해선 차별이 있었던 것이다. 이는 본지가 앞서 공개(5월 9일자)했었던 민며느리 풍속 사진에서도 알 수 있다. 민며느리 제도는 장래 성인이 되면 아들과 혼인시키기 위해 어릴 적부터 우선 데려와서 기르는 여자아이를 일컫는데 빈민층에서는 식솔 하나라도 빨리 줄이기 위해 어린 딸을 민며느리로 보냈고, 그 딸은 어릴 때부터 소처럼 일만 하며 평생을 살아가야 했다. 시댁에서는 ‘소 한 마리 사는 것보다 민며느리 하나 데려오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먹여주고 재워주고 키워주면서 오로지 일을 시키기 위해 민며느리를 데려왔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아버지와 5명의 자식이 모여 사진을 찍었다. 정좌갓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아 양반 신분임을 알 수 있고 담배까지 입에 물고 있다. 그리고 가장 막둥이인 아들을 역시 발가벗긴 채로 무릎에 앉히고 사진을 찍고 있다. 딸들의 옷차림을 봐도 앞서 본 사진과 신분격차를 느낄 수가 있는 모습이다.

대가족에 어린 아들은 발가벗긴 채로 내세우는 이러한 모습이 카메라로 담는 외국인 선교사에게는 신기한 풍경으로 다가왔을 법하다.

◆산아제한 정책이 초저출산 초래

이 두 사진을 통해 또 알 수 있는 것은 우리 민족이 부유층이나 빈민층 할 것 없이 자식을 많이 낳는 것이 당연한 시대였음을 엿볼 수 있다. 지금 시대에선 육아비용 등의 부담으로 인해 결혼을 아예 안하거나 결혼하더라도 낳지 않는 부부도 흔한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1980년대 초중반 ‘아들 딸 구분 말고 하나씩만 낳자’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 초만원’이라는 캠페인이 성행했을 정도로 국가정책으로 산아제한 정책이 강화됐다.

이러한 정책 결과로 현재 우리나라는 심각한 저출산국가 위기에 직면했다. 이로 인해 시골을 중심으로 많은 초등학교들이 폐교됐고, 지방에 있는 대학교에서도 문을 닫는 곳들이 늘어났다.

올해 2월 발표된 2021년 기준 통계청 임시집계 발표에서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81명으로 전년도보다 0.03명 줄었고, 1970년 통계작성 이후 최저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OECD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 아래로 내려간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며, OECD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정부나 지자체별로 출산율을 높이고 인구유입을 위해 다양한 출산지원 정책을 내놓고는 있으나 출산율은 쉽게 오르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앞을 내다보지 못한 산아제한 정책이 결국 지금 대한민국을 초저출산국가로 만들게 된 셈이다.

120년 전 외국인 선교사가 남긴 사진은 잘사나 못사나 자식 많이 낳는 것을 당연한 부모의 의무로 생각했던 우리네 풍속을 알 수 있게 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에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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