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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총파업에 뿔난 시민들 “단가 30%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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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화물 총파업에 뿔난 시민들 “단가 30% 이상 올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지 이틀째인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에서 화물차들이 멈춰서 있다. ⓒ천지일보 2022.6.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지 이틀째인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에서 화물차들이 멈춰서 있다. ⓒ천지일보 2022.6.8

노조 “안전운임제 유지 촉구”

“다들 어려워, 시기적절 못해”

‘생존권이라 이해한다’ 반응도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왜 하필 이 어려운 시기에 화물 총파업을 한다는 겁니까?!”

20년 넘게 건설업에 종사하는 김용기(가명, 62)씨는 화물연대가 지난 7일부터 파업에 들어가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힘들어졌다며 이같이 하소연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무기한 총파업하고 3일째를 맞는 9일 서울역에는 노조가 ‘안전운임제 확대’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펼치고 시민들에게 선전하고 있었다.

이는 화물파업이 이슈화되면서 언론에서 막무가내로 노조를 일으켜 파업에 들어간 것처럼 공론화하다 보니 시민들이 그간 상황을 잘 모르거나 부정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기에 공감을 얻기 위함이라는 것이 노조 관계자의 설명이다.

노조는 3년 일몰제로 인해 안전운임제가 올 연말 종료될 예정인데 이를 연장하기 위해 오랫동안 논의 과정을 거쳤지만, 정부가 지난해부터 계속 미뤄왔다고 말한다.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하고 발효되려면 6개월 기간 안에 처리해야 함에도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어 안전운임제를 유지하거나 확대하려면 총파업을 해서라도 이달 말까지 처리해야 된다는 설명이다.

안전운임제란 정해진 안전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할 경우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이 제도의 시행으로 과로와 과속, 과적 등으로 시달리는 화물 운전자의 사고가 줄었다는 통계수치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서울역에서 만난 상당수의 시민은 총파업에 대해 시기적절하지 못하고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는 있어서는 안 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7일 0시를 기점으로 ‘안전운임제’ 확대·연장을 위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날 화물연대 울산지역본부가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제공: 화물연대) ⓒ천지일보 2022.6.7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7일 0시를 기점으로 ‘안전운임제’ 확대·연장을 위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날 화물연대 울산지역본부가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제공: 화물연대) ⓒ천지일보 2022.6.7

주택·상가 건물 공사 발주를 받아 시공하고 있다는 김용기씨는 파업 이전과 비교해 물량 단가가 30%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원자재값 상승뿐 아니라 매점매석 형태가 가능해져 피해가 더 커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원자재 물량이 부족해 단가가 계속 올라가는 상황에서 화물연대 파업이 발생돼 지금 나오는 물량조차도 제대로 못 받고 있어 그 피해는 어마어마하다”며 “총파업을 하면 한쪽엔 없는 것이 다른 한쪽엔 물량이 있어 그쪽에서 물량을 가져오려면 기존은 십원인데 ‘난 삼십원 안 주면 못 줘’라는 식으로 해버린다”고 했다.

이어 “지금 이 시기에 공사하면 손해가 더 커지니까 차라리 현장을 중지시키는 경우도 있다. 공사를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데 어떻게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다 보니 화물 연대에서 자기들 사정도 있겠지만 그와 연관된 수많은 사람이 예상치 못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왜 하필 이런 시기에 (총파업을) 하냐. 다들 어려운 시기인데 조금만 참아줬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건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수백만명이 되는데 그 사람들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기적인 생각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다 자기 권리를 주장할 수가 있는데 그 권리도 정당하고 다른 제3의 피해자들이 발생이 안 되는 범위 내에서 했으면 좋겠다”며 “(파업으로) 무조건 틀어막는 것보다는 다른 어떤 대화를 통해서 해결한다든가 뭐 그런 돌파구를 찾아야지. 무조건 다 원천봉쇄를 해놓고 나서 자기 권리를 주장하면 피해를 보는 사람에게 보상해주는 것도 아니지 않냐. 그런 면에서 저는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과천에 거주하는 김영옥(가명, 80)씨도 화물파업에 대해 “청년 시절 나도 데모했었지만 나이 먹은 입장에서 보면 경제가 너무 힘든 상황에서 연관된 모든 사람이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파업하면 안 된다”며 “경기가 회복된 후나 아니면 반반씩 교대로 파업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은 선에서 하든지, 현재 상황에선 나 살고자 하는 개인주의적 사상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일부 시민은 상황을 잘 모른다면서도 노조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노조 관계자가 건네준 전단지를 받아 든 김영기(가명, 29)씨는 “먹고 사는 게 제일 중요한데 그것이 걸린 문제다 보니 정부가 책임져 줘야 할 문제가 아닌가”라며 “이렇게 데모하는 것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당연히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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