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반복되는 발달장애인 가족 참사, 죽음의 사슬 끊어야”… NCCK 추모 예배
종교 개신교

[현장] “반복되는 발달장애인 가족 참사, 죽음의 사슬 끊어야”… NCCK 추모 예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정의평화위원회·장애인소위원회가 2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의 참사 추모 예배’에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6.21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정의평화위원회·장애인소위원회가 2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의 참사 추모 예배’에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6.21

21일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

NCCK 정의평화‧장애인소위원회

“정부, 24시간 지원체계 구축해야”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장애인 앞에 놓인 장애물을 치우고 모두가 안전하게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우리가 되게 하옵소서.”

21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정의평화위원회·장애인소위원회가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의 참사 추모 예배’를 열었다. 장애인부모연대 32명도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하라!’고 적힌 노란색 피켓을 들고 예배에 참석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서울 성동구와 인천 연수구에서 발달·중증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가 자녀와 함께 목숨을 끊는 일이 잇달아 발생했다. 이에 종교계에서는 사망한 가정을 추모하며 발달·중증장애인 지원체계 구축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지난 14일 불교계가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 마련된 간이 분향소에서 추모 기도회를 봉행한 데 이어 이날 기독교계가 추모 예배를 열었다.

2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의 참사 추모 예배’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정의평화위원장 장기용 신부가 설교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6.21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2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의 참사 추모 예배’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정의평화위원장 장기용 신부가 설교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6.21

서울 최고 기온이 33도에 이르는 무더운 여름 날씨 속 예배가 진행됐다. NCCK 정의평화위원장 장기용 신부는 설교에서 “인간을 하느님의 형상으로 보지 않고 도구로 여기는 세상에서 장애인은 죄인이 될 수밖에 없다”며 “그들을 죄인으로 만든 것은 우리 사회와 정부”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국회는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삶의 현장을 면밀하게 파악해야 한다”며 “탁상공론으로 책임을 회피하거나 부분적인 지원으로 생색낼 것이 아니라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사회공동체 속에서 행복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달장애인 부모의 현장증언이 이어졌다. 부모연대 회원은 “아이를 낳고 무슨 죄를 지었을까 생각했다”며 “아이가 장애인인 게 죄고 그 장애 아이를 낳은 저도 죄인이다. 세상이 그렇게 만들었다. 그냥 평범한 이웃으로 살아가고 싶다. 도와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정의평화위원회·장애인소위원회가 2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의 참사 추모 예배’를 열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원이 피켓을 들고 기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6.21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정의평화위원회·장애인소위원회가 2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의 참사 추모 예배’를 열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원이 피켓을 들고 기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6.21

NCCK는 성명서를 통해 “우리 사회는 마치 장애가 죄라도 되는 양 저들을 외면하고 장애가 있는 자녀를 돌보는 책임을 고스란히 가족에게 전가함으로써 한 가정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며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정부에 거듭 촉구했다.

장애인 자녀의 부모는 아니지만 예배를 찾은 발길도 있었다. 서울 마포구에서 온 한 참석자는 “주변에 있는 장애인 부모들을 보며 내 일처럼 마음이 아팠다”며 “(발달장애인 부모들은) 고립감 때문에 죽음을 선택했다. 너무 힘들다고 소리칠 곳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채널: 천지일보
  • 전화: 1644-7533
  • 이메일: newscj@newscj.com
저작권자 © 천지일보 - 새 시대 희망언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지면구독신청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