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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돌아오는 퀴어축제 두고 논란 재가열
종교 개신교

3년만에 돌아오는 퀴어축제 두고 논란 재가열

서울시가 내달 서울광장 일대 퀴어문화축제 개최를 승인하면서 이를 둘러싼 찬반논란이 가열될 양상이다. 사진은 지난 6월 15일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 관계자들이 서울광장 사용신고에 대한 서울시 행정 규탄 기자회견(오른쪽 사진)을 하고 있다. 왼쪽은 맞은편에서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이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대한 서울광장 사용 승인 반대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출처:연합뉴스)
서울시가 내달 서울광장 일대 퀴어문화축제 개최를 승인하면서 이를 둘러싼 찬반논란이 가열될 양상이다. 사진은 지난 6월 15일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 관계자들이 서울광장 사용신고에 대한 서울시 행정 규탄 기자회견(오른쪽 사진)을 하고 있다. 왼쪽은 맞은편에서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이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대한 서울광장 사용 승인 반대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출처:연합뉴스)

내달 서울광장 퀴어축제 승인

한교연 등 보수 개신교 비판

“서울시, 광장 허가 취소해야”

보수개신교, 맞불집회 예고도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국내 성소수자들의 최대 행사로 불리는 ‘퀴어문화축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중단된 지 3년 만에 열리는 가운데 또다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동성애에 반대하는 보수기독교계는 퀴어축제 대규모 반대 집회를 예고하는 등 올해도 어김없이 마찰이 반복될 조짐이다.

서울특별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시민위)는 지난 15일 회의를 열고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가 신청한 서울광장 사용 안건을 가결했다.

단 시민위는 조직위가 신청한 7월 12~17일 총 6일간의 행사 기간을 7월 16일 하루로 줄여 허용했다. 다만 전날 오후부터 무대 설치 등 행사 준비는 가능하게 했다. 또 이번 축제에서 신체를 과도하게 노출하거나 청소년보호법상 금지된 유해 음란물을 판매하거나 전시하지 않는 조건도 붙었다.

조직위가 서울광장 사용 신청서를 낸 건 지난 4월 13일이지만, 승인 결정까지는 약 두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시 관계자는 “시민위 회의에서 (서울광장 사용 승인이) 격론 끝에 결정됐다”며 “찬반 논란이 있는 행사니 갈등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로 행사 기간을 하루로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 여론을 의식해 기간을 축소한 결정이지만, 보수 개신교계에서는 서울시가 ‘동성애의 장’을 열어줬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진평연(진정한 평등을 바라며 나쁜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전국연합)을 비롯해 차별금지법 제정과 퀴어축제를 반대해 온 단체들은 일제히 성명을 내고 “서울시가 반대 목소리를 묵살하고 또다시 승인한 것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분노했다.

보수 개신교 연합기관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성명을 내고 “서울시민 모두의 건전한 여가 공간을 음란·퇴폐의 중심지로 변질시키는 데 서울시가 앞장섰다”며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은 이제라도 1000만 서울시민 앞에 명백히 잘못을 시인하고 즉시 허가를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또 “고 박원순 서울시장 재임 시부터 서울 한복판인 서울광장으로 옮겨오면서 우리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라며 “일반 시민들 앞에서 과도하게 신체를 노출하고 성기 모양 물품 등을 판매하는 문제로 음란 퇴폐 논란을 크게 일으킨 문제를 알고도 퀴어축제를 허가했다”고 비판했다.

한교연은 “시민위가 광장 사용 기간을 하루로 정한 것은 배려지 제약이 아니다”며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상 1박 2일간의 행사를 허용했다는 자체만으로 시민 안전에 대한 몰이해와 경각심 결여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결정의 책임은 최종 결정권자인 오세훈 시장에게 있다”며 “지금이라도 당장 허가를 취소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수 개신교계는 시에서 퀴어축제 서울광장 사용 허가를 취소하지 않을시, 행사 당일 ‘국민대회’란 이름으로 퀴어축제장 인근에서 대규모 반대 집회를 열겠단 계획이다. 진평연 등 보수 개신교 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국민대회를 대규모로 개최해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국민들의 진정한 의사가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라며 “동성애 퀴어축제가 서울 공공의 거리에서 개최하려는 시도가 소멸될 때까지 이 나라 국민들의 건강과 가정, 사회, 국가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끝까지 단호히 싸울 것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성 소수자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퀴어축제는 2000년 시작됐다. 신촌, 홍대 등을 시작으로 2015년부터는 서울시의 승인 아래 서울광장에서 매년 개최됐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2019년부터는 온라인으로만 진행됐고, 올해부터 오프라인으로 전환했다. 퀴어축제는 성소수자의 인권 보호 등의 취지를 담고 있으며 노르웨이·덴마크·스웨덴·핀란드 등 세계 일부 국가에서도 진행된다.

국내에서 퀴어축제를 둘러싼 논란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반대의 중심축은 보수 종교계와 시민단체들이다. 이들이 퀴어문화축제를 극구 반대하는 이유는 성(性)에 대한 선정성과 음란성에 있다. 반대 측은 성적 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들이 정신적인 혼란과 성적 일탈 행위, 동성애 등을 조장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종교계 또한 교리적으로 대부분 동성애를 반대하고 있다. 일부 진보 성향의 종교인과 단체가 퀴어문화축제 등에 참여하나 극히 일부이다. 성경, 불경, 꾸란(코란) 등에선 동성애를 죄로 여기고 절대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 외에도 동성애 논란은 청소년 성병과 에이즈, 출산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찬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뜨겁게 달아오르는 퀴어문화축제 논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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