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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영’으로 현대왕국 세운 아산…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기획

[현대이야기<7>] ‘창조경영’으로 현대왕국 세운 아산…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한국 산업 근대화의 주역’ ‘세기의 도전자’ ‘위기의 승부사’ 등 다양한 수식어가 방증하듯 현대경제사와 궤를 같이한 한국의 대표 기업가다. 아산이 일군 현대그룹은 자동차와 조선, 건설, 유통, 자재, 금융 등 주요 산업을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들로 성장해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정치적으로 한국 사회에 큰 족적을 남겼다. 1990년대 정몽헌 당시 현대전자 대표이사가 직접 스카우트해 현대전자에도 몸 담았던 박광수 칼럼니스트가 올해 75주년을 맞은 현대그룹을 파헤쳐본다.

박광수 한국과학기술원 자문위원은 학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전자 등에서 40년간 근무했다. 연구개발·생산기술·기획·품질관리·영업·구매 관련 분야를 망라한 것은 물론 영어와 일어에 능통해 미국 일본 등 해외주재원으로도 활동했다. 현재 기업경영 컨설턴트, 기업초빙강의 전문가와 신문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천지일보 2022.6.23
박광수 한국과학기술원 자문위원은 학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전자 등에서 40년간 근무했다. 연구개발·생산기술·기획·품질관리·영업·구매 관련 분야를 망라한 것은 물론 영어와 일어에 능통해 미국 일본 등 해외주재원으로도 활동했다. 현재 기업경영 컨설턴트, 기업초빙강의 전문가와 신문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천지일보 2022.6.23

 

집무실에서 아산 정주영 회장. (출처: 아산정주영닷컴)
집무실에서 아산 정주영 회장. (출처: 아산정주영닷컴)

<7> 아산 정주영 회장의 창조경영

2010년 존경받는 韓 부자 1위 선정
65% 차지한 정주영, 이병철에 압도
감각과 판단력 갖춘 위대한 경영자 

 

창조적 사고로 신제품·수출 등 강조
“똑똑해도 현장경험 이길 수 없어”

신사업에 ‘창조적인 발상’으로 도전

창조경영이라는 전문용어에 관해 일반적인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대부분 삼성그룹 2대 회장을 지낸 이건희 회장이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선언한 “마누라 자식 빼고는 다 바꿔라”는 ‘신경영 선언’일 것이다. 당시 삼성은 비약적인 경영혁신을 통해 그룹의 토대를 100%로 변신시키며 전 세계 기업들이 부러워하는 ‘초인류 전자기업’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창조경영이라는 용어는 아마도 자신의 튼튼한 몸과 담보 없이 신용만으로 자금을 빌려서 오늘날의 현대왕국을 세운 아산 정주영 회장을 떠올리게 한다.  

1964년 현대시멘트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박정희 대통령과 아산 내외. (출처: 아산정주영닷컴)
1964년 현대시멘트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박정희 대통령과 아산 내외. (출처: 아산정주영닷컴)

◆무에서 유 창조… ‘경제 대통령’ 감으로 표상
아산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진정한 기업가로 불굴의 초인적인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하고 평생을 풍운아처럼 살다 간 자로 전 세계인들이 ‘경제 대통령’ 감이라고 표상한 인물로 회자된다.

또한 지난 2010년 전국 20개 대학교 201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아산 정주영 회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한국 부자 1위로 선정된 바 있다. 당시 조사 결과에서 정주영 회장이 65%, 이병철 회장이 25%로 나온 것만 봐도 아산 정주영 회장의 위대함을 엿볼 수 있다. 원래 인류 역사적으로 보면 가상이지만 천지창조 후 인류를 믿음으로 이끈 예수 그리스도가 창조경영의 원조일 수도 있을 것이다.

‘창조’라는 단어를 상세히 분석해 보면 창조란 낡은 것을 부정하고 새것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창조경영은 창조적 열정과 상상력을 현실에 맞게 시행함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경영을 할 수 있는 것은 창조적인 혁신 사고와 최소 10년 후의 미래를 예측하고 분석할 수 있어야 하며, 그 시점에 필요한 신상품 개발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근해야 가능해진다. 

1978년 직원들과 트럼펫을 불며 함께 어울리는 아산. (출처: 아산정주영닷컴)
1978년 직원들과 트럼펫을 불며 함께 어울리는 아산. (출처: 아산정주영닷컴)

◆도전하는 창조적인 조직문화 만든 경영자
아산 정주영 회장은 이런 센스 있는 감각과 판단력을 갖춘 경영자로서 창의적인 인재를 영입하고 육성했다. 또 그룹사 임직원들의 사고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업무향상 시스템을 도입하고 구축함으로써 팀워크 강화 및 임직원 상호 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고도화시켰다. 

또한 업무 혁신을 장려하고 도전하는 창조적인 조직문화를 만든 위대한 경영자로 과감한 시행을 통한 성취문화도 이뤘다. 그는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는 창조적인 사고로 신상품을 개발하고 해외에 수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향후 살길은 해외시장이라는 인식하에 수출증대를 위해 ‘현대종합상사’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정 회장은 수출 확대를 위해 해외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는 수출전문가를 양성하고 전 세계에 글로벌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현재 세계경제부국 10위 안에 들어간 대한민국 경제는 이러한 점을 미리 내다보고 과감한 투자를 실시한 정주영 회장의 경영마인드가 기폭제 역할을 하면서 가능하게 됐다고 필자는 판단한다. 정주영 회장의 창조적인 도전 경영을 분석해 보면 경영 스타일은 돌직구식으로 앞만 보고 나가는 저돌형으로 현장주의식 경영의 첨병 역할을 했고, 리더십 스타일은 조금은 권위적이었다. 현대그룹의 경영이념은 창조적인 마인드의 개척과 적극적인 의지로 끝장을 본다는 추진력에 있었다.

기업형태는 남의 도움 없이 스스로 홀로 판단하고 기업을 키운 토종기업의 하나라고 보며, 사업 경향은 웅장하고 중후한 큰 스케일을 중시한 건설, 중공업(조선사업), 자동차 분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1983년 신사업으로 진출한 반도체, 통신·전자 분야는 섬세하고 기술집약적인 사업 분야로, 이 사업도 비교적 성공을 한 신사업이라고 본다.

아산 정주영 회장과 이명박 전 대통령. (출처: 아산정주영닷컴)
아산 정주영 회장과 이명박 전 대통령. (출처: 아산정주영닷컴)

◆현장 중시 인재관… 임원 중 현대건설 출신 多 
정주영 회장이 보는 탁월한 인재는 기본적으로 어학(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에 능통해야 한다. 이에 연 2회 그룹사 자체 어학 시험을 시행하고, 이 점수를 인사고과능력에 40% 정도를 반영했다. 기본적으로 임직원들은 승진하려면 누구라도 한 가지 이상의 어학에 능통해야 가능하다.

그리고 정 회장은 “아무리 똑똑해도 현장 경험을 이길 수 없다”라는 현장 중시의 인재관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현대그룹 계열사 임원은 현대건설을 거친 경영진들이 유독 많았다고 한다. 또 현대건설에 근무하면서 승진하려면 반드시 해외건설 현장에서 최소 3년 이상 근무해야 가능하다는 말이 들릴 정도였다. 곧 현장의 철저한 확인과 훈련 및 독려가 오늘날의 현대그룹을 만들었다고 확신한다.

또한 정 회장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인재를 중용했다. 현대건설이 태국에서 고속도로를 건설할 때 폭동이 일어났으나 죽음을 무릅쓰고 끝까지 금고를 지킨 사람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었다. 이를 계기로 이 전 대통령은 셀러리맨의 신화를 써가며 30대 현대건설 사장과 회장을 역임했다. 정치적으로는 정주영 회장과 뜻이 맞지 않아서 헤어졌으나, 그는 나중에 국회의원을 지내고 여당에서 실시한 경선에서 승리했다. 그는 2007년 실시한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고 마침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2008년 2월에 취임했다.

1976년 6월 사우디아라비아 나와프 왕자와 주베일 산업항 공사 계약 체결 후. (출처: 아산정주영닷컴)
1976년 6월 사우디아라비아 나와프 왕자와 주베일 산업항 공사 계약 체결 후. (출처: 아산정주영닷컴)

◆‘도전·창조’ 정신으로 모든 난관 극복
아산 정주영 회장은 배운 학력은 타 대기업 회장들과 비교하면 초라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어떤 시련과 불가능에 도달해도 포기하지 않는 도전과 창조 정신 하나로 모든 난관을 극복해 나갔다. 

프랑스의 영웅인 나폴레옹 황제가 즐겨 사용하던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는 말 그대로 정주영 회장은 주변의 참모들이 모두 반대한 사업을 “이봐 해보기나 했어. 해보지도 않고 그런 말은 내 앞에 하지 말라”라는 단어 하나로 일축했다. 긍정적인 사고와 무서운 실천으로 돌직구처럼 직진하면서 모든 사업을 성공시켰던 게 정 회장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가로 남아 있다고 본다.

위험을 피하고 실패하지 않는 방식은 간단하다. 어려운 일에 도전하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이런 지엽적인 사고는 결국에는 도태로 직행하는 길이다. 정주영 회장은 수많은 난관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새로운 사업에 창조적인 발상으로 과감하게 도전할 때마다 자신을 만류하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이처럼 말했다고 한다.

그는 “나는 시련은 있을 수 있으나 실패한다는 것은 생각도 안 한다. 그저 미래를 앞서 내다보고  도전하면 모든 일은 긍정적으로 이뤄진다”라고 설득했고 “자신의 의지대로 모든 일을 시행하면 결과는 대성공으로 이뤄진다”라는 말 한마디로 설득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정주영 회장의 창조적인 아이디어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을 정도로 재치 있다. 정 회장 본인이 ‘을’이 돼 한순간에 ‘갑’의 마음을 움직인 일화를 잠시 서술해 본다. 정 회장은 조선소를 건설할 자금을 구하려 영국 버클리 은행장을 찾아가서 당시 허허벌판의 울산조선소 지을 사진 한 장을 보여주며 조선소 건립 자금에 대한 차관을 요청했다.

하지만 보기 좋게 거절당하자 정주영 회장은 번뜩이는 창조적 아이디어 하나로 500원짜리 지폐를 꺼내 그려진 거북선 사진을 보여주며 한국이 500년 전에 철로 만든 거북선으로 일본의 침공을 물리친 조선 강국이라고 설득하고 차관 도입에 성공했다.

1976년 정주영(맨 왼쪽) 현대그룹 창업주가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항만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출처: 아산정주영닷컴)
1976년 정주영(맨 왼쪽) 현대그룹 창업주가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항만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출처: 아산정주영닷컴)

◆긍정적인 사고로 ‘중동진출 대들보’ 역할 
또 박정희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건설사업 가능성을 지시하자 타 대기업 건설사(대림, 동아건설 등)는 불가능하다고 포기했으나, 정주영 회장은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각하, 저는 할 수가 있습니다. 중동의 50도가 넘는 더위 정도는 해결 가능합니다. 우리 현대건설 직원들이 낮에는 자고 밤에 열심히 일하면 됩니다”고 말했다. 

또 “물이 없으면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면 되고, 한국으로 오일을 싣고 온 유조선 탱크를 청소하고 그곳에 깨끗한 물을 가득 채우고 중동 현장으로 가면 빈 배로 가는 것보다 일거양득이라고 설명했고, 술과 여자가 없다면 그런 돈을 아껴서 본국으로 송금해 외화도 획득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결국 정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공사계약 수주를 성공시키며, 대한민국 건설사들의 중동진출 대들보 역할을 했다.

끝으로 창조경영에 대한 용어를 다른 각도에서 풀어보면  전통적으로 기업의 창조경영은 신제품 및 인적자원과 물적 자원을 잘 활용해 주어진 경영조건에 최적합으로 연결하고 경제적 가치를 최대한 창조하는 것이다. 현재 21세기 기업경영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조할 수 있는 ‘창조경영’이 더욱더 필요한 시기이다.

정주영 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재조명하면 부족한 기술과 경험을 학습하면서 시장 기회를 창조하고 사업을 성공시켜왔으며, 불가능이나 한계를 인정하기보다는 이를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추진력과 도전 정신만 있다면 모든 게 가능하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당장의 회사이익을 포기하더라도 신뢰와 신용을 지킴으로써 장기적인 관점에서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를 창조할 수 있다는 점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필자는 판단한다.

(정리 = 유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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