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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 시장서 밀려난 LG전자 크롬북 ‘재고 산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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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달 시장서 밀려난 LG전자 크롬북 ‘재고 산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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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크롬북. (출처: LG전자 소셜 매거진)

‘삼성 독무대’서 갈 곳 잃어

스펙 미달로 입찰 참여 불가

태블릿PC 제타 미래도 암울

LG전자 측 쌓인 재고 없어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LG전자가 조달 시장에 내놓은 크롬북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쌓여 있다. 웨일북·크롬북에 이어 태블릿PC도 조달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지만 비슷한 운명에 처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조달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급성장하는 교육용 노트북 시장 공략을 위해 내놓은 크롬북이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고 재고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는 지난 3월에는 ‘LG 크롬북’을 내놓고, 이달 10일에는 태블릿PC ‘제타(모델명 10A30Q-LQ24KN)’를 나라장터에 등록하는 등 교육용 스마트기기 시장에 점점 발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LG전자의 교육용 라인업의 미래는 암울하다. 스마트기기 보급 사업 입찰 과정에서 성행하는 교육청의 과도한 ‘삼성전자 밀기’ 때문이다. 지금껏 교육청들이 올린 제안공고서를 보면 크롬북과 태블릿PC 스펙 모두 삼성전자 제품의 스펙과 아주 유사했다.

크롬북의 경우 삼성전자의 적수는 대만 아수스(ASUS)와 중국 레노버(Lenovo)라고 볼 수 있는데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의 교육청이 삼성전자 크롬북에 맞춰 스펙을 내놓으면서 아수스와 레노버는 참여 기회조차 없었다.

태블릿PC 시장도 마찬가지다. 태블릿PC에서 삼성전자의 경쟁사는 레노버와 국내 중소기업 포유디지탈이다. 보통 삼성전자와 레노버의 태블릿PC 스펙은 포유디지탈의 제품과 비교했을 때 해상도·저장용량 부분에서 다르다. 이에 대부분 교육청은 삼성전자와 레노버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상도와 저장용량의 규격을 높여 공고를 올린 바 있다.

일단 LG전자의 조달용 제품군을 보면 삼성전자의 스펙에 한참 못 미친다. 크롬북의 경우 LCD 규격에서 미달이고 태블릿PC는 해상도 때문에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출시 예정인 제타의 디스플레이는 2000×1200 해상도를 지원하는데 최근 강원도교육청이 올린 사전 규격을 보면 해상도가 2560×1600인 제품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스펙 규격도 문제지만 확실하게 입찰 경쟁에서 승기를 잡아줄 SI 업체가 없는 것도 문제다. 해당 사업에서 가장 좋은 승률을 보인 SI 업체는 KT인데 KT는 태블릿PC와 크롬북의 공급사로 대부분 삼성전자를 낙점했다.

스펙의 문턱을 넘더라도 계약을 따내 줄 SI 업체와 손잡지 못하면 여전히 교육 시장 진출은 현재의 입찰 경쟁 구도상 ‘그림의 떡’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시장 상황과 사업자들의 계략을 알지 못하는 상태로 제품을 내놓은 것 같다”며 “단가만 비싸고 스펙 때문에 입찰에 참여하지 못해 크롬북 재고도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LG전자는 재고로 쌓인 크롬북을 처분하기 위해 노트북 대리점 등 창구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크롬북 자체가 교육용 라인업인 만큼 원활한 처분은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LG전자 측은 “재고가 쌓여 있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B2C용은 재고가 있을 수 있겠지만 B2B인 조달의 경우 수주가 되면 생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전·부산시교육청 등 대규모 입찰에도 참여했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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