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국산 1호 백신 탄생 비하인드… “신천지 혈장공여 없었으면 개발 어려워”
사회 보건·복지·의료 천지단독

[단독] 국산 1호 백신 탄생 비하인드… “신천지 혈장공여 없었으면 개발 어려워”

29일 SK바사 스카이코비원멀티주 식약처 품목허가 결정
질병청 관계자 “혈장 공여한 신천지 교회에 대단히 감사”
앞으로도 국내 제약사서 백신·치료제 개발에 사용할 방침

image
신천지 완치자 4000여명이 11월 16일부터 12월 4일까지 3주간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3차 단체 혈장공여에 동참했다. 1~3차에 걸쳐 총 3741명이 혈장공여에 참여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백신 국가표준물질이 없었다면 국산 1호 백신도 없었을 겁니다. 당시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도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을 위해 잔여 혈장을 쓸 수 있게 해 주신 신천지 교회에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1호가 탄생했다. 드디어 우리나라도 백신 주권을 가지게 된 것이다. 2020년 12월 8일 영국에서 일반인에게 외국산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진 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이 백신이 나오기까지는 코로나19 완치자들이 공여한 혈장으로 만들어진 백신 국가표준물질이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시 공여한 혈장에 90% 이상을 담당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신도들이 뒤늦게 주목받게 됐다.

◆보건·안보 체계 구축한 1호 백신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스카이코비원멀티주’가 국산 코로나19 예방백신 1호 허가를 획득했다. 식약처는 총 3차례에 자문 회의를 거쳐 검토한 결과 백신의 예방 효과성과 안전성에 대해 국내 사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장은 지난달 29일 브리핑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제조·판매 품목허가를 신청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품목허가를 결정했다”며 “이로써 대한민국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모두 보유한 나라가 됐으며, 미래 감염병 유행에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보건·안보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1호 백신이 탄생하기까지는 백신 국가표준물질이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 백신 국가표준물질이란 백신 효능의 중화항체가 측정의 기준이 되는 혈청을 뜻한다. 이는 완치자들의 항체가 있는 혈장으로 개발 단계에 있는 백신 임상시험에서 효능 평가에 쓰인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선 각 국가의 백신 개발 임상시험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일정량의 국가표준물질을 판매한다. 하지만 이 양이 1년에 1㎖밖에 되지 않아 임상실험에서 사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이 양은 임상실험에서 사용하는 것이 아닌 각 국가에서 국가표준물질을 만드는데 기준점으로 준다는 것이다. 스카이코비원멀티주 임상 3상 실험만 하더라도 한 바이알(1.5㎖) 당 120~150개 정도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많은 양에 국가표준물질이 필요하게 됐다. 더욱이 현재뿐 아니라 국내 백신 개발 당시에도 임상시험 인프라가 미흡하기도 했다. 대조군으로 사용해야 할 비교 항체가를 가진 대상을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미 대부분의 국민이 백신접종으로 인해 면역을 갖추고 있었다는 것. 이로 인해 국내 여러 제약사들은 개발하던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임상실험을 중단하기도 했었다.

image
국산 코로나19 예방백신 1호 ‘스카이코비원멀티주’.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 ⓒ천지일보 2022.6.30

◆전체 혈장 공여자 4096명

이런 상황에서 공여된 혈장이 쓰이게 됐다. 이 혈장은 대부분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에 의해 공여됐다. 2020년 12월 15일 기준 전체 혈장 공여자 4096명 가운데 91.3%를 차지하는 비중으로, 신천지 신도들은 그 당시 총 3차례에 걸쳐 단체 및 개인 공여를 통해 총 3741명이 혈장 공여를 완료했었다.

공여된 혈장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변이 바이러스 연구에 사용됐다. 하지만 지난해 5월 혈장 치료제 개발이 중단되면서 더 이상 혈장이 사용되지 않았고 혈장이 120명(1인당 50㎖, 총 60ℓ) 정도의 분량이 남게 됐다.

질병관리청에서 잔여 혈장을 사용하기 위해 공여자들에게 허락을 받아 개발 중인 백신 임상실험에서 국가표준물질로 사용하게 됐다. 아울러 앞으로 국내 제약사에서 진행될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서 임상시험과 기초연구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준우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백신임상연구과 보건연구관은 “세계보건기구가 공급 중인 국제표준물질(혈장)의 양이 제한적으로 국내 치료제 및 백신 개발 관련 임상시험에 사용되기에는 매우 불충분한 상황이었다”며 “적극적으로 혈장 공여를 해 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국가표준물질을 만들 수 있었으며, 국내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검체 효능평가에 귀하게 사용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특별히 어려움을 겪으셨는데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개발을 위해 잔여 혈장을 쓸 수 있게 해주신 신천지 교회에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 새 시대 희망언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지면구독신청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