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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년전 서울 시가지는 어땠나, 6.25 수복 직후 항공사진 최초 공개
문화 단독 천지단독

[단독❘ 사진으로 보는 역사] 70여년전 서울 시가지는 어땠나, 6.25 수복 직후 항공사진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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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발발 후 서울이 함락된 지 3개월 만인 1950년 9월 28일 수복 후에 촬영한 서울 시가지 항공사진이다. 전쟁이 한창 중에도 촬영이 쉽지 않았음에도 수복 직후 남긴 서울 시가지 모습이라 가치가 있는 사진이다. 서울시의회, 서울시청, 경복궁과 중앙청(옛 조선총독부 청사), 청와대까지 보인다. 또 한국은행 본관 지붕들이 무너진 것이 선명하게 보인다. 사진 전경 하단 곳곳이 집과 건물이 무너져 전쟁의 상흔을 확인할 수 있다. (제공: 정성길 기록사진연구가) ⓒ천지일보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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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로 일대를 더 중점으로 찍은 사진으로 조선저축은행 사옥(옛 제일은행 본점), 한국은행 본관(현 화폐박물관), 동화백화점(옛 미쓰코시 백화점 경성점, 현 신세계백화점 본점 명품관), 서울중앙우체국(옛 경성우편국, 현 서울포스트타워), 히라타 백화점(현 대연각 빌딩) 등이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붕이 파괴됐고, 서울중앙우체국도 전쟁으로 건물이 손실됐고, 히라타백화점은 건물 대부분이 무너졌다. (제공: 정성길 기록사진연구가) ⓒ천지일보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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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상단이 동화백화점으로 건물 가운데 ‘PX’를 확인할 수 있는데, 전쟁 당시 군인마트로 이용됐다. 왼쪽 건너편으로 보이는 것이 서울중앙우체국으로 창문이 깨지는 등 건물이 훼손된 것을 볼 수 있다. 가운데 분수대도 보인다. (제공: 정성길 기록사진연구가) ⓒ천지일보 2022.07.05

 

서울 경제 중심 ‘소공로’ 모습

곳곳에 전쟁 상흔 투성이 발견

분수대 중심 근대건축물 명소

한국銀·중앙우체국 건물 손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1950년 발발한 6.25전쟁에서 서울이 함락된 이후 9월 28일 3개월 만에 되찾은 직후 촬영한 서울 중심 시가지 항공사진을 본지가 정성길 기록사진연구가로부터 제공받아 최초 단독 공개한다.

분수대를 중심으로 유서 깊은 근대건축물이 있는 동화백화점(옛 미쓰코시 백화점 경성점, 현 신세계백화점 본점 명품관), 조선저축은행 사옥(옛 제일은행 본점), 한국은행 본관(현 화폐박물관), 서울중앙우체국(옛 경성우편국, 현 서울포스트타워), 한국상업은행 본점(현 한국은행 소공로 별관) 등의 소공로 일대가 중점적으로 보인다.

그 뒤로는 서울시청, 서울시의회는 물론 광화문과 경복궁 내 중앙청(옛 조선총독부 청사)이 또렷하게 보이며, 청와대까지 보인다. 그 위로 멀리 왼쪽부터 안산,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 도봉산까지 산줄기가 뻗어있는 모습도 볼 수 있는 서울 시가지 전경사진이다.

소공로 일대 아래쪽에는 곳곳에 전쟁 폭격으로 인해 건물들이 파괴돼 폐허가 된 곳들이 보인다. 한국은행과 서울중앙우체국도 전쟁 상흔의 흔적을 피해갈 순 없었다. 한국은행 본점을 자세히 보면 왼쪽 뒤 상단 지붕은 통째로 심하게 파괴됐고, 양쪽 원형 지붕들도 없을 정도로 나머지 지붕모두 손상됐다. 서울중앙우체국도 창문이 깨지고 외벽도 손상된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6.25 전쟁에서 서울은 3일 만에 함락됐고, 9월 15일 전세를 뒤집는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서울까지 진격해 함락된 지 정확히 3개월 만인 9월 28일 되찾았다. 그러나 중공군의 개입으로 국군과 유엔군이 전세가 밀려 1.4 후퇴로 서울은 다시 점령당했고, 2월 11일 되찾게 된다. 공개된 사진들은 처음 수복했을 직후의 서울시가지 모습이라 두 번째 수복 시점보다 조금 더 원형보전이 된 상태이거나 건물 파괴가 덜 된 사진이라 할 수 있다. 백화점 주변이나 소공로 일대는 물론 시청 주변까지 도로에는 차가 별로 다니지 않으며,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직 전쟁 중이라는 분위기를 다소 실감케 한다.

이 사진은 정 기록사진연구가가 호주에서 입수했다. 호주는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국가며 전쟁이 발발한 후 점령당한 서울시를 처음으로 수복한 기념으로 서울 시가지를 중심으로 서울 전경이 보이는 항공사진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전쟁 통에 촬영이 쉽지 않았을 텐데 서울시가 수복되자마자 이같이 서울시가지 전체를 볼 수 있는 기록물을 남겼다는 점에서 귀중한 가치가 있다. 특히 분수대를 중심으로 유서 깊은 근대건축물이 있는 곳이자 당시 금융과 경제중심지였던 소공로에 유독 비중을 두고 촬영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사람과 자동차로 한창 붐벼야 할 ‘금융과 경제중심 거리’지만 사람과 자동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시킴으로써 전쟁으로 인한 서울의 경기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자 한 것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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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로 일대 모습으로 ①조선저축은행 사옥(옛 제일은행 본점, 현 SC제일은행 제일지점), ②한국은행 본관(현 화폐박물관), ③동화백화점(옛 미쓰코시 백화점 경성점, 현 신세계백화점 본점 명품관), ④서울중앙우체국(옛 경성우편국, 현 서울포스트타워), ⑤히라타 백화점(현 대연각 빌딩) 등이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붕이 파괴됐고, 서울중앙우체국도 전쟁으로 건물이 손실됐고, 히라타백화점은 건물 대부분이 무너졌다. (제공: 정성길 기록사진연구가) ⓒ천지일보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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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서울시의회 ②서울시청 ③경복궁과 중앙청(옛 조선총독부 청사), 청와대까지 보인다. ④한국은행 본관 지붕들이 무너진 것이 선명하게 보인다. 사진 전경 하단 곳곳이 집과 건물이 무너져 전쟁의 상흔을 확인할 수 있다. (제공: 정성길 기록사진연구가) ⓒ천지일보 2022.07.05

 

일제강점기에는 청계천을 중심으로 북촌과 남촌으로 구분했다. 당시 경성(서울)의 대표적 근대백화점이 5개가 있었는데 남촌에만 4개가 있었을 정도로 남촌은 서울의 경제핵심으로 최신식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던 명소였다. 북촌에는 종로에 유일한 조선계인 화신백화점이 있었고, 남촌에는 특히 소공로 일대에만 미츠코시 백화점(현 신세계 본점)과 서울중앙우체국 밑에 히라타(현 대연각 빌딩), 미나카이(현 밀리오레 명동) 백화점이 있어 일본인 밀집지역이었고 경제와 금융 중심지였다.

히라타 백화점은 사진에 보면 폭격을 받았는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무너졌다. 이곳 일대에 분수대를 중심으로 길 건너마다 한국은행, 한국상업은행, 서울중앙우체국, 동화백화점과 조선저축은행은 유서 깊은 근대건축물이 있던 곳이다. 이곳은 영화 ‘암살’에서도 등장했던 일대다. 서울중앙우체국만 전쟁 때 손실돼 다시 지었으나 지금은 아예 20층이 넘는 대형빌딩으로 바뀌었다.

미츠코시 백화점은 해방 후인 1945년 동화백화점으로 명칭이 변경됐고, 1963년 7월 삼성그룹이 인수하면서 신세계백화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전쟁 때는 건물 중앙 상단에 ‘PX’라는 간판이 보이는데 전쟁 때 미군을 중심으로 군인마트로 이용되기도 했다.

사진에 보이는 한국은행 본관은 1907년 착공, 1912년 조선은행 본점으로 준공된 건축물이며 1950년 6월 12일 한국은행 본관이 됐다. 전쟁 때 내부가 거의 파괴됐고 1958년 내부만 복구됐다. 1987년 건물 뒤에 한국은행 신관(현 본관)이 준공되면서 원형복원 공사에 착수했고 2001년에는 화폐박물관으로 개관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한국상업은행은 외환위기 이전까지 국내 대표 시중은행을 상징하던 ‘조상제한서(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의 한 곳으로 금융계를 주름잡았던 은행이다. 1899년 설립된 대한천일은행이 1911년 조선상업은행으로 변경된 후 1950년 한국상업은행(우리은행 전신)이 됐다. 한국상업은행 본점이 있던 자리는 한국은행이 사들여 소공별관으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매각으로 나왔다.

서울중앙우체국은 전쟁 때 파괴돼 1957년 3층 철근콘크리트 건물로 들어섰다. 1981년에는 다시 13층 대형건물로 지어졌다가 2007년 지금은 포스트타워가 됐다.

동화백화점 왼쪽으로 붙어 있는 건물은 조선저축은행 사옥(옛 제일은행 본점)으로 현재는 SC제일은행 제일지점으로 사용되다가 신세계가 사들여 제2의 명품관 활용 준비를 위해 내부공사 중이다. 조선저축은행은 조선식산은행(한국산업은행 전신)의 업무를 승계해 1929년 창립됐다. 조선식산은행은 1918년 대한제국 말기에 설립된 한성농공은행 등 농공은행 6새가 합병해 설립된 곳으로 조선총독부의 산업정책을 뒷받침했던 핵심 금융기관 중 하나였으며, 조선저축은행도 조선식산은행의 업무를 승계한 태생적 한계로 일본자금을 중심으로 운용됐다.

현재는 신세계백화점을 중심으로 번화가가 된 소공로 일대 서울시가 과거 72년 전의 모습과 비교하면 놀라운 발전을 이뤄 상당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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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 바라본 소공로 일대 중심 서울시가지 현재의 모습 ⓒ천지일보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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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로와 남대문로로 갈라지는 분수대 사거리 모습. 왼쪽으로 신세계백화점과 한국은행 신관이 보인다. ⓒ천지일보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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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로와 남대문로로 갈라지는 분수대 사거리 모습. 오른쪽 신세계백화점 명품관과 왼쪽에는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 ⓒ천지일보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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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로에서 바라본 분수대 사거리 모습으로 왼쪽 포스트타워(서울중앙우체국)가 보인다. ⓒ천지일보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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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로 사거리 분수대 모습 ⓒ천지일보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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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이 한국은행 신관, 가운데가 화폐박물관, 오른쪽 건물이 한국은행 소공별관으로 옛 한국상업은행 본점이다. ⓒ천지일보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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