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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가족의 비극 끊자”… 종교계 릴레이 추모 마무리
종교 천주교

[현장] “발달장애인 가족의 비극 끊자”… 종교계 릴레이 추모 마무리

5대 종단 연속 기도회 마지막
천주교 남자수도회 추모 미사
“종교인 함께해 위로‧치유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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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천주교 남자수도회 정의평화환경위원회가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4호선 삼각지역 간이 분향소에서 ‘고인이 되신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을 위한 추모 미사’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2.07.06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종교인들이 함께해 줘서 많은 위로와 치유를 받는 시간이었습니다.”

김수정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장은 지난달 14일 불교에서 시작해 천주교까지 이어진 종교계의 발달장애인 가족 참사 릴레이 추모 기도회에 이같이 밝히며 감사를 전했다.

지난 5월 23일 한날에 발달장애인 가족이 잇달아 사망한 비극적 사건으로 시작된 종교계의 릴레이 추모 기도회가 지난 5일 천주교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서울 용산구 4호선 삼각지역 간이 분향소에서는 ‘고인이 되신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을 위한 추모 미사’가 천주교 남자수도회 정의평화환경위원회 주관으로 열렸다.

미사는 천주교 신부‧수사‧수녀들과 전국장애인부모연대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됐다. 미사보를 머리에 쓰고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부모 등 지하철역에서 미사가 열리자 지나가는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천주교 예수회 박상훈 신부는 강론에서 “장애인은 특별한 고통의 감지자”라면서 “장애인은 우리가 고통의 십자가에 의존해 있다는 아주 극명한 사실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수는 부활을 통해 특별한 고통을 제거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십자가에 달린 백성, 돌아가신 장애인을 포함해 고통받는 백성을 위로하고 살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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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4호선 삼각지역 간이 분향소에서 열린 ‘고인이 되신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을 위한 추모 미사’에서 엄상용 수사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07.06

강릉에서 장애인복지시설을 운영하는 엄상용 수사는 맨발로 서서 “발달장애인과 20년간 동반하면서 그들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을 지원해왔다”며 “한국 사회에 약 26만의 발달장애인이 있는데 시설은 십분의 일인 2만 6000여개가 있다. 지역사회 체계 돌봄 서비스가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섯 차례 진행된 릴레이 추모 기도회에 동참해온 장애인 부모들은 종교계에 감사를 표했다.

조미영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자문위원은 “49재를 진행하는 동안 종교계가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변화를 꿈꾸게 됐다”며 “장애인(에 대한) 책임이 고스란히 가족에게 넘겨져 외로운 싸움을 하는 우리 부모들에게 종교의 힘이 닿아서 고비마다 잘 견디고 지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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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4호선 삼각지역 간이 분향소에서 열린 ‘고인이 되신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을 위한 추모 미사’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원이 추모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07.06

이날 추모 미사에 참석한 한 수녀는 발달장애인 가족 참사 비보를 접했을 때 암울했다고 심경을 밝히며 “이분들(발달장애인 가족들)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종교계 릴레이 추모 기도회는 앞서 지난달 ▲14일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주관의 추모 기도회 ▲2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장애인소위원회 주관의 추모 예배 ▲27일 원불교 시민사회네트워크 주관의 추모 기도회 ▲29일 천도교 중앙총부 사회문화관‧인권위원회 주관의 추모 기도식 등 네 차례 진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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