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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반 만에 코로나 백신 개발은 기적… 혈장공여 등 민관협력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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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2년반 만에 코로나 백신 개발은 기적… 혈장공여 등 민관협력 덕”

국내 1호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 신천지예수교회가 공여한 혈장이 활용됐다는 점이 알려졌다. 이에 신천지의 또 다른 ‘선행’인 헌혈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신천지는 혈장공여뿐 아니라 역대 단일규모 최대인 단체헌혈을 진행해 국민에 귀감이 됐다. 본지는 신천지에서 진행한 단체헌혈의 의미와 우리사회에 준 영향과 더불어 혈장공여 등 민관협력을 통해 탄생한 국산 1호 백신의 개발 과정과 의미에 대해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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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코로나19 예방백신 1호 ‘스카이코비원멀티주’.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 ⓒ천지일보 2022.6.30

재유행 기로에 국산1호 탄생

개발 어렵지만 안전성 높아 

‘오미크론 등 변이에도 효과’

개발과정서 ‘공여 혈장’ 쓰여

신천지, 완치자 4천여명 공여

전체 혈장 공여자 91% 차지

환산액 ‘兆 단위’ 화제되기도
질병청 “신천지 교회에 감사”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1호 백신 탄생은 그야말로 ‘기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년 이상 수조원이 들어가야 할 일이 2년 반 만에 이뤄진 거니까요. 마치 과거 달 착륙에 성공한 것과 같다 할까요.”

대한백신학회장인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지난 22일 국내 1호 백신 탄생에 대해 ‘민관협력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호 백신 탄생을 두고 여러 시행착오 끝에 성공했던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나 달 착륙과 비교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과거 달나라에 탐사선을 보내고 사람이 달 표면을 걷게 하는 일이 어느날 뚝딱 만들어지는 게 아닌데 이를 단기간에 이뤄냈으니 대단한 일인 것”이라며 “펜데믹이라는 위기 상황이 겹쳐 모든 과정이 대폭 단축되고 국제기구로부터 경제지원을 받는 등 민관이 협력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달 29일 대한민국 1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탄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SK바이오사이언스사의 ‘스카이코비원멀티주(GBP510)’에 대한 품목허가를 결정하면서다. 통상 개발 기간인 10년의 1/4 수준인 2년 6개월여 만에 개발한 것으로, 한국은 미국과 영국에 이어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모두 보유한 세번째 나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스카이코비원은 전통적 백신 개발법으로 꼽히는 유전자 재조합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노바백스의 뉴백소비드도 이 방식에 해당한다. 병원체의 DNA가 가지고 있는 항원 결정기의 정보를 이용해 그 부분만 따로 생산해내는데 이 과정에서 유전자 재조합 기술이 사용되기 때문에 재조합백신이란 명칭이 붙었다. 안전성이 매우 높지만 단백질을 합성해 대량 생산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mRNA 기반이나 다른 유형의 백신보다 개발하기 어렵다고도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만 해도 국산 백신 개발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여겨졌다. 아스트라제네카(AZ)·얀센·화이자·모더나 등 이미 백신을 상용화한 세계적인 개발사들이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가운데 후발주자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안전성과 효과성을 확인하기 위해 대조군으로 사용할 백신을 구하는 것도 문제였다.

여기에 AZ 백신 접종자들의 항체도 쓰였지만 코로나19 초기 당시 헌혈하기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어렵사리 공여된 4000여명의 확진자들 혈장도 쓰였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절대값이나 대조 표준치가 없다 보니 확진됐다가 회복한 사람들의 혈액으로 중화항체가를 비교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혈장공여 없었으면 개발 어려워”

이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측이 혈장에 90% 이상을 담당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성도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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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대한백신학회장인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국내 1호 백신 탄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07.24

이준우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백신임상연구과 보건연구관은 “세계보건기구가 공급 중인 국제표준물질(혈장)의 양이 국내 치료제·백신 개발 관련 임상시험에 사용되기엔 매우 불충분한 상황이었다”며 “적극적으로 혈장 공여를 해준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국내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검체 효능평가에 귀하게 사용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특별히 어려움을 겪었는데도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개발을 위해 잔여 혈장을 쓸 수 있게 해준 신천지 교회에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1호 백신이 탄생하기까지는 백신 국가표준물질이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 백신 국가표준물질이란 백신 효능의 중화항체가 측정의 기준이 되는 혈청을 뜻한다. 이는 완치자들의 항체가 있는 혈장으로 개발 단계에 있는 백신 임상시험에서 효능평가에 쓰인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로부터 제공되는 양이 1년에 1㎖밖에 되지 않아 임상실험에서 사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백신을 맞지 않고 확진된 이들의 비교 항체가가 필요했는데 이미 대부분의 국민이 백신접종으로 면역을 갖춰 그 대상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李총회장 “혈장공여에 앞장 서자” 독려

이런 상황 속에서 3차례에 걸친 단체·개인 공여로 구한 신천지 신도들의 혈장이 쓰이게 됐다. 3741명에 달하는 이들의 혈장은 지난 2020년 연말 기준 전체 혈장 공여자 4096명 중 91.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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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완치자들이 11월 16일부터 12월 4일까지 3주간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3차 단체 혈장공여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1~3차에 걸쳐 총 3741명이 혈장공여에 참여했으며 당시 2020년 연말 기준 4096명 중 9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천지일보DB

신천지 신도들의 대규모 혈장공여는 이만희 총회장이 완치 신도들에게 “예수님의 피로 죄 사함 받은 성도님들의 피(혈장)가 우리나라와 국민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쓰일 수 있도록 혈장 공여에 앞장 서자”고 독려하며 적극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이뤄졌다.

완치자 4000여명의 공여 혈장 가치는 무려 100조원에 달한다고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뉴욕타임즈(NYT)는 당시 완치자 혈액이 1㎖(20방울)당 최고 4만불(당시 약 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실태를 폭로했다. 바이오업체의 실거래가 1㎖, 5000만원을 기준으로 신천지 완치자 4000여명의 혈액 가격을 단순 환산하면 약 2000억원이 된다. 그런데 완치자 혈장 치료제 개발을 전담할 녹십자가 밝힌 1인당 완치자 혈액량은 500㎖다. 이를 실거래가로 환산하면 ‘4000명*500㎖*5000만원=100조원’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1호 백신, 하위 변이에도 효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특성상 다양한 변이가 짧은 시간 내 여럿 발생한다. 최근에는 원조 오미크론(BA.1), 스텔스 오미크론(BA.2)에 이어 BA.4, BA.5 변이에 전파속도가 역대 최고라는 켄타우로스(BA2.75)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반면 스카이코비원은 부스터샷을 맞을 시 오미크론 변이 면역반응이 확인되면서 이러한 각종 변이에 효과가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성인 81명을 대상으로 스카이코비원 2회 접종 이후 7개월이 지나 추가로 접종하는 부스터샷 임상시험 결과 오미크론 예방 효과가 2회 접종 직후 보다 약 25배 높게 나타났다. 스카이코비원 백신이 단백질 자체를 쓰기 때문에 mRNA 백신보다 변이에 덜 취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SK바사 관계자는 “실험을 통해 유추하면 오미크론과 BA.5 등 변이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한주(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오미크론, BA.5로 바꿔주는 방식으로 백신을 전환·개발할 수 있고 임상은 정부 당국에 요청해서 진행하면 된다”며 “장기적으로는 어떤 변이에도 효과를 갖는 ‘유니버설’ 백신을 만드는 것이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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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개발까지의 일지. ⓒ천지일보 202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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