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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직장인들에 미친 영향… ‘정규직 vs 비정규직’
사회 노동·인권·여성

코로나19가 직장인들에 미친 영향… ‘정규직 vs 비정규직’

직장인 1천명 대상 설문조사
비정규직 절반 소득감소 경험
실직 경험도 정규직 5배 달해
“정부, 재난실업수당 신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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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과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7.2전국노동자대회’에서 임금·노동시간 후퇴 저지, 비정규직 철폐, 물가 안정 대책, 민영화 저지 등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07.02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로 인한 영향이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와 공공상생연대기금은 직장인 1000명(정규직 600명·비정규직 4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와 직장생활 변화’ 설문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먼저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던 지난 2020년 이후 실직 경험에 대해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15.4%로 집계됐다. ‘실직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정규직은 10명 중 3명 꼴인 29.5%로 정규직의 6.0%보다 5배 가까이 높았다.

이 기간 ‘소득이 줄었다’는 응답은 28.4%였으며 비정규직(50.5%)은 정규직(13.7%)보다 4배가량 높았다. 비정규직의 절반이 소득감소를 경험한 셈이다. 소득감소 경험은 월 150만원 미만(50.9%)과 5인 미만 사업장(40.5%) 등 경제적 약자가 많았다.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확진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35.3%로 나타났는데 확진 시점은 올해인 2022년(91.8%)이 대다수였고 올해 중에서는 3월(44.5%)과 4월(26.3%)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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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직장생활 변화. (제공: 직장갑질119) ⓒ천지일보 2022.07.25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응답자 353명에게 출근하지 않는 기간 근무 형태에 대해 물어본 결과, 추가적 유급휴가휴업(34.0%), 무급휴가휴직(21.2%), 재택근무(19.3%)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코로나 유급휴가 사용 비율은 정규직(45.0%)이 비정규직(15.3%)에 비해 3배가량 높았다. 반대로 코로나 감염 후 무급휴가를 쓴 비율은 비정규직이 37.4%로 정규직(11.7%)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코로나에 감염되면 정규직은 별도 유급휴가, 비정규직은 무급휴가를 쓰는 경우가 각각 상대적으로 잦았다. 코로나 감염으로 소득이 줄었다는 응답은 31.4%였으며, 비정규직(52.7%)이 정규직(18.9%)에 비해 3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왔다.

코로나 유사증상이 있다는 응답자 549명의 경우 ‘추가적 유급휴가’(16.2%)와 ‘유급연차휴가 소진’(23.3%)를 더해 39.5%가 유급휴가를 사용했다. 정규직은 47.4%가 유급휴가를 사용해 비정규직(27.9%)보다 현저히 높았다. 반면 무급휴가 비율은 비정규직이 36.9%로 정규직(14.1%)보다 월등히 많았다. 이에 따라 정규직은 코로나 유사증상으로 14.4%만이 소득이 줄었다고 답한 반면, 비정규직은 3배가 넘는 45.5%가 소득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 유전자검사(PCR)를 받은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PCR 검사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772명이었으며, 이때 근무형태는 유급 휴가휴업(22.7%), 무급휴가휴직(20.6%), 재택근무(20.3%) 순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정규직은 50.7%가 별도 유급휴가 또는 연차휴가를 쓴 반면 비정규직은 26.0%만이 사용했고, 무급휴가 사용 비율은 비정규직(36.3%)이 정규직(13.7%)의 3배에 달했다. 그 결과 정규직은 11.6%만이 소득이 줄었으나 비정규직은 그 4배인 44.1%가 소득이 감소했다.

코로나 펜데믹 상황이 이어지면서 정신 건강 또한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크게 악화했다.

지난 2주간 기분이 가라앉거나 우울하거나 희망이 없다고 느꼈냐는 질문에 정규직(40.7%)보다 14% 많은 비정규직(54.7%)이 우울증을 경험했다. 수면장애 경험은 정규직 51.8%, 비정규직 62.2%였고, 자학은 정규직 32.0% 비정규직 44.5%, 극단적 생각 정규직 14.0%, 비정규직 28.0%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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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직장생활 변화. (제공: 직장갑질119) ⓒ천지일보 2022.07.25

이밖에 재택근무를 한 적 있는지에 대해 ‘있다’고 답한 이들은 34.8%로 나타났는데 공공기관(54.3%), 월 500만원 이상(55.9%), 사무직(46.8%), 정규직(38.3%) 등이 평균보다 높았다. 재택근무 경험자들을 대상으로 그 만족도를 물어본 결과 ‘만족한다’는 응답이 83.3%로 높게 나타났다. 이와 달리 지난 4월 거리두기 해제 이후 직장생활 관련 영역별로 걱정되는 정도에 대해 ‘걱정된다’고 답한 이들은 ‘노동강도 심화’(48.3%), ‘회식·노래방 등 모임 확대’(42.7%)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권두섭 변호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실직·소득감소 등 피해가 집중된 계층은 프리랜서나 특수·간접고용 등 비정규직과 5인 미만 작은 사업장 노동자들로 확인된다”며 “고용보험 제도의 밖에 놓여 있는 만큼 정부는 이들에게 최저임금의 70%를 6개월간 지급하는 재난실업수당을 신설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직장갑질119 관계자도 “홍수가 마을을 휩쓸고 지나가면 정부가 나랏돈으로 마을을 재건해야 한다”며 “코로나19가 대한민국을 휩쓸었다. 대기업·공공기관·정규직 노동자들만 유급으로 보상받고 비정규직은 실직, 소득감소, 무급휴직 등 고통을 떠안았는데 이들을 보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10∼16일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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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직장생활 변화. (제공: 직장갑질119) ⓒ천지일보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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