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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반체제 인사 4명 사형집행… “추가 사형 우려” 국제사회 규탄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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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in] 미얀마 반체제 인사 4명 사형집행… “추가 사형 우려” 국제사회 규탄 쇄도

정치적 반체제 숙청 46년만 “생명 존엄성 경시하는 신호”
군부 1만 4200여명 체포해 115명에게 사형 판결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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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AP/뉴시스] 지난해 4월 미얀마 양곤에서 반 쿠데타 시위대가 현수막을 들고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시위 및 행진하고 있다. 동남아국가연합(ASEAN) 특별 정상 회의에서의 즉각적 폭력 중단 합의에 민 아울 흘라잉 군 최고 사령관이 동의했음에도 미얀마 군경의 체포와 구타가 멈추지 않자 전국 곳곳에서 시위가 이어졌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국제사회가 미얀마 군사정권이 반체제 인사 4명을 사형 집행한 것에 대해 잇따라 규탄 메시지를 냈다. 군부가 반체제 인사와 관련해 100여명에게 사형 판결을 내렸지만 실제 집행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사회는 연이어 사형 집행이 이뤄질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UN국제엠네스티 추가 집행 우려

25(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첼 바첼레트 유엔(UN) 인권 최고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 세계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인권을 고려하지 않고 군부가 사형을 집행했다는 사실에 실망스럽다이 잔인하고 퇴행적인 조치는 자국민에 대한 군부의 계속되는 탄압의 연장선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얀마에서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집행된 이런 사형은 생명에 대한 권리, 개인의 자유와 안전, 공정한 재판 보장에 대한 잔인한 침해라며 지구촌은 그들의 잔혹성을 처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자의적 판단에 따라 구금된 모든 정치범의 즉각적인 석방과 사형 폐지를 위한 사형 집행 중단 선언 등을 미얀마 군정에 촉구했다.

국제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는 이번 사형집행을 시작으로 추가 사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지역국장인 어윈 반 데어 보흐트는 이와 유사한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100명 이상이 사형수로 추정되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즉각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럽연합(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부가 보호해야 할 사람들의 생명과 존엄성을 경시한다는 충격적인 신호라면서 정치적인 동기에 따른 사형 집행은 법치주의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노골적으로 인권을 침해하는 또 다른 발걸음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각국도 미얀마 사형 일제 규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민주주의 운동가들과 선출직 지도자들을 가혹하게 처형한 데 대해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부가 부당하게 구금된 이들을 석방하고 미얀마 국민들의 희망대로 평화적으로 민주주의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도 별도 성명을 내고 가짜 재판과 처형은 민주주의를 말살하려는 노골적인 시도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동맹국에 규탄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은 (군부) 체제와 그 지지자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군사정권의 행동을 규탄하는 데 동참할 것을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부가 저지른 끔찍한 만행과 폭력 등을 고려할 때 우리는 평소와 같이 이 체제와 일을 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면서 우리는 버마에 대한 무기 판매를 금지할 것을 모든 국가에 촉구하며 아세안 지역 행사에 버마의 비정치 분야 대표만 참여시키는 선례를 유지할 것을 아세안 국가들에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외교부와 일본 외무부도 우려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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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잉=AP/뉴시스] 지난해 12월 7일(현지시간) 미얀마 사가잉 지역의 도네또 마을에 주민들의 시신이 불에 타 시커먼 재로 남아 있다. 미얀마 북서부에서 군부에 납치된 마을 주민 11명이 불에 태워져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소셜미디어에서 분노가 확산하고 있다. 

쿠데타 군부 폭력에 사망 2007

미얀마 관영매체인 글로벌뉴라이트오브미얀마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는 민족민주동맹(NLD) 표 제야 또(41) 전 의원과 시민활동가 초 민 유(53), 지난해 군부가 미얀마를 장악한 후 폭력 혐의로 기소된 남성 2명 등 모두 4명을 교수형에 처했다.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군부에 의해 쫓겨나 독방에 구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정당이다. 또 전 의원은 이 정당 소속으로 의원을 지냈다. ‘지미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초 민 유는 지난 1988년 민 코 나잉과 함께 반독재 민주화 시위를 이끈 이른바 ‘88세대핵심 인물이다. 군정은 지난달 초 잔혹하고 비인간적인 테러 행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이들에게 선고된 사형 집행을 승인했다고 발표해 국제사회의 반발을 샀다.

미얀마에서 정치적 반체제 인사에 사형이 집행된 것은 1976년 이후 처음이다.

미얀마 군부는 민주 진영의 압승으로 끝난 지난 2020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면서 지난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고 저항하는 시민들을 유혈 진압해왔다.

태국에 본부를 두고 미얀마 인권상황을 감시하는 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 쿠데타 군부 폭력에 숨진 이는 2007명으로 집계됐다. AAPP는 이는 제보나 신고 등을 통해 자신들이 직접 확인한 숫자라면서,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AAPP는 쿠데타 이후 14200여명이 체포됐으며, 이 중 11100여명이 여전히 구금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 중 1190명에게 형이 선고됐는데, 115명은 사형 판결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니컬러스 쿰지언 유엔 미얀마독립조사기구(IIMM) 위원장은 군정이 정치적 반대자들을 사형에 처할 경우 전쟁 범죄 또는 반인도적 범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 동남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 의장인 훈센 캄보디아 총리도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서한을 보내 사형집행 방침 재고를 요청했지만 군정은 이를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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