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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피하려고 KT 손잡는 교육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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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입찰㉙] ‘레노버’ 피하려고 KT 손잡는 교육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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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 나라장터에 40만∼50만원대로 올라와 있는 레노버의 탭 P11을 네이버쇼핑에서는 1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출처: 네이버쇼핑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디지털 전환(DX)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정부가 교육 기관에 ‘11스마트기기를 지원하는 정책을 폈다. 천지일보는 해당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을 취재하고 교육청의 편파 행정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심층 보도를 기획했다. 29보에서는 태블릿PC 입찰에 레노버 제품으로 참여한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의 사업 수행 태도를 지적한다.

사후 관리 소홀로 교육청 ‘시끌’

中企·레노버 배제하려고 혈안

자연스레 삼성만 후보로 남아

서울교육청 사업 깜깜 무소식

경기도교육청 스펙 공고 주목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정부의 교육 기관 스마트기기 지원 사업에서 태블릿PC 입찰에 참여한 레노버의 사업 수행 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A/S 등 사후 관리가 소홀하며 제품 공급 등 기본적인 것도 지키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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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희 전(前) 강원도교육감. (출처: 연합뉴스)

모두의 기피 대상 된 레노버?

지난달 강원도교육청이 올린 사전 규격 공고에 따르면 이 교육청은 입찰 방식을 다수공급자(MAS) 계약(1차 때)’에서 협상에 의한 입찰로 변경했으며 스마트기기 중 태블릿PC의 해상도를 2560×1600으로 올렸다.

협상에 의한 입찰로 변경하면 생기는 특이점은 삼성전자 외의 사업자는 응찰하더라도 쉽게 낙찰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강원도교육청이 현재 교육용 태블릿PC 시장에서 경쟁 중인 삼성전자, 레노버, 포유디지탈 중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자들이 사업을 수주하는 걸 막기 위함이다.

강원도교육청은 1차 때 레노버와 사업을 수행한 바 있다. 계약자인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는 레노버의 제품으로 응찰한 유통사인데 레노버의 제품을 생산하거나 수리할 수 없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1차 때의 경험을 토대로 불편 사항을 개선하고 스마트기기·충전함 보급 및 하자 보수까지 포함하기 위해 계약 방식을 바꿨다고 말했다.

강원도교육청을 비롯해 1차 사업 때 레노버와 계약을 맺은 일부 경기도교육청은 사후 관리 문제로 신음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사업을 진행한 전라북도교육청의 경우 공급·교체할 제품이 부족한 상황이다.

원래 사업자는 사업 수행 기간을 맞추지 못하면 부정당업자제재를 받는다. 조달법에 따라 지체 일수만큼 지체상금(납기지연 배상금)을 물게 되는데 현재 교육청들은 레노버에 이 같은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큰 곳(강원도교육청)을 수주하고 경기도까지 몇 군데 들어가니까 이젠 기기도 없고 유통사 혼자 모든 걸 A/S 하기가 어려워진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레노버와 그의 파트너사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는 지난 1월 보도자료를 통해 태블릿PC(P11)의 무상 보증 기간을 2년으로 잡고 47개의 레노버 서비스 센터와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의 전담 AS 창구를 통해 전국 단위로 빠른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고 한국레노버는 국내 온라인 교육 지원을 위해 지속적으로 탭 P11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선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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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 ⓒ천지일보DB

레노버 덕에 웃는 KT·삼성전자

강원도교육청과 마찬가지로 전북교육청도 다음 사업을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하려고 검토 중이다. 원래는 MAS로 계약하던 교육청이었다.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진행하면 높은 확률로 KT와 삼성전자가 낙찰되는데 이 경우 MAS로 진행할 때에 비해 계약 단가가 높아진다. 또 스마트기기 제조사가 아닌 사업자인 KT(SI 업체: LG헬로비전·롯데정보통신 등)의 경우 계약만 하고 사업 수행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바가 없는데도 매출에서 15% 이상을 챙겨간다.

경기도교육청은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못 하지만 MAS로 하되 중소기업이 들어오지 못하는 스펙으로 올릴 수 있다. 때문에 중소기업도 들어올 수 있게 하기 위한 취지로 공개 입찰을 진행하면서도 중소기업은 응찰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긴다. 지난 사업에서도 경기도교육청은 성남, 고양시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저장용량 128라는 조항을 넣어 중소기업에 응찰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한편 2차 사업부터 MAS로 진행하겠다고 한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지난 5월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의 경쟁사들을 못 들어오게 하려고 기종이 다른 안드로이드와 iOS를 하나로 묶고 중앙처리장치(CPU) 규격을 2.3이상 고스펙으로 규격을 올렸다가 이의제기에 재검토하겠다고 한 후 현재까지 소식이 없다.

경기도교육청 역시 태블릿PC 단가를 높여 삼성전자와 레노버만 참여할 수 있게 입찰을 진행하려다가 중소기업을 배제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자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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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제공: 경기도교육청) ⓒ천지일보 202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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