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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보다 해외투자로 눈 돌린 기업들의 이유 있는 선택
경제 기자수첩

[기자수첩] 국내보다 해외투자로 눈 돌린 기업들의 이유 있는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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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5대 그룹 총수 등 참석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격려사에 박수 보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누가 요즘 한국에 공장을 짓나요? 혜택도 없고, 규제에, 인건비에… 해외에 짓는 게 더 이득이에요.”

기업의 투자 관련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한 번쯤은 나오는 얘기다. 그만큼 한국에서 기업 하기가 어렵다는 것인데, 이런 말을 비단 기업 관계자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도 공감하는 눈치다.

최근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등 국내 4대 그룹의 움직임을 보면 잇따라 미국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의 최근 투자액을 합치면 700억 달러(약 91조 9000억원)에 육박한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향후 20년에 걸쳐 미국 텍사스주에 약 2000억 달러(한화 약 250조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 11곳을 신설하는 중장기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기업들이 점점 해외로 나가는 모양새다. 최근 미국 조지아주가 현대차에 파격 혜택을 준 것만 봐도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는 이유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차는 조지아주에 전용 전기차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55억 달러(약 7조 2000억원)를 투자하는데 투자액의 3분의 1을 조지아주에서 지원해 준다는 것이다. 금액으로 보면 18억 달러 규모다. 공장 유치로 발생하는 일자리 등에 대한 보답 차원인 셈이다.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는 데에는 세금 영향도 크다. 단순 한국과 미국을 비교하면 내년부터 한국 정부는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시설에 대기업이 투자할 경우 세액 공제율이 투자액의 8∼12% 수준이지만, 미국은 반도체·배터리 시설투자의 최대 40%까지 세금을 감면해 주고, 보조금도 지급해 준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26일 발표한 ‘최근 우리나라 해외직접투자·외국인직접투자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당시 한국의 해외직접투자(ODI)는 215억 달러(약 28조원) 수준이었다가 2021년에 5515억 달러(약 722조원)로 2465.7%나 급증했다. 그만큼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기업들이 1060조원이라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놨지만, 기업환경이 개선돼야 기업들도 계획을 다 이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개선되지 않는다면 기업들은 점점 해외로 투자처를 옮길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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