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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 몰린 충주 호수축제… “이젠 즐겨야” vs “코로나 걱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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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인파 몰린 충주 호수축제… “이젠 즐겨야” vs “코로나 걱정돼”

4년 만에 4일간 ‘통 큰’ 축제
시민 “전국 규모 축제” 호평
충주시, 방역 예방에 철저히
현장엔 ‘방역 구멍’ 눈에 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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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가수 설운도씨가 28일 충주호수축제 개막 축하 공연을 진행하면서 관객과 악수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07.30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모처럼 공연에 아주 신이 나서 춤이 다 나오네.”

지난 28일 화려한 개막을 한 충주시 호수축제에 수많은 어르신이 모여들었다. 충주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4년 만에 개최한 충주호수축제에 트로트 가수 김연자·설운도 콘서트 등 다채로운 공연을 ‘통 크게’ 쐈기 때문이다. 본지가 찾은 탄금호 조정경기장과 중앙탑 사적공원 일원의 개막 축제 현장은 여느 콘서트 못지않게 함성과 열기로 가득했다. 수천명 군중 사이로 트로트 메들리에 흥이 오른 어르신들은 마스크를 벗고 일어나 춤을 추기도 했다. 충주시가 주최하고 (재)충주중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이날부터 31일까지 4일간 ‘새로운 지평선’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충주시는 지난 2015년부터 충주세계무술축제와 본 축제를 격년제로 개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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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28일 충주호수축제 개막에 방문한 시민이 음료를 들고 걷고 있다. ⓒ천지일보 2022.07.31

300대의 드론으로 펼쳐지는 드론쇼부터 수상연화 공연과 어린이 물놀이장, 미디어 파사드 등 그야말로 대규모 축제였다.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지쳐있던 시민들의 갈증을 해소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곳곳에 ‘방역 구멍’ 역시 넘쳐났다. 여느 타축제와 같은 자가검진키트 확인 절차는 전혀 없었고 출입구 전신 소독기만 통과하면 입장할 수 있었다. 그마저도 몰려드는 인파로 인해 소독기를 못 보고 지나치는 시민들도 많았다. 느슨한 방역과 몰린 인파 속에 “이젠 즐길 때가 됐다”며 긍정하는 이들도 있는 반면 “야외여도 코로나는 걱정된다”고 난색을 보이는 시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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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시민들이 28일 충주 호수축제가 열린 중앙탑 사적공원 일원을 거닐고 있다. ⓒ천지일보 2022.07.30

◆“전국에 내놔도 손색없어”

본지가 찾은 지난 28일 축제 개막식 날, 드넓은 탄금호 주위로 30여개 먹거리 존과 호수플리마켓 부스가 마련됐다. 부스에서 만난 서민숙(가명, 50대, 여)씨는 “탄금호 정도 규모의 호수면 훌륭한 지역 자원인데 지난 2013년 조정경기 이후로 활용을 잘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호수축제만큼은 전국에 내놔도 손색없다. 지역 관광자원으로도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평했다.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이날 36도를 기록한 더위에 아이들은 야외 물놀이장으로 모여들었다. 호수가 바로 내려다보이는 산책로에 대형 미끄럼틀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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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28일 충주 호수축제가 열린 광장 일원에서 수상 미끄럼틀을 타고 있는 아이들 ⓒ천지일보 2022.07.30

물에 흠뻑 젖은 채 물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활기가 가득했다. 코로나19 재감염세에도 일상의 즐거움은 포기하기 어렵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친구와 축제를 찾은 김현서(가명, 20대, 여)씨는 “모처럼의 축제인데 이런 일상의 즐거움을 어떻게 포기해요. 위드 코로나인 만큼 시민들이 이제는 맘껏 즐겨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힘줘 말했다. 

◆공연 열기만큼 더 커진 ‘방역구멍’

모처럼의 활기 속에서 ‘군중 갈증’을 채워가는 이들은 비단 시민들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축제 공연을 찾은 가수 설운도씨 역시 “4년 만에 축제다. 이렇게 다 같이 모여서 노래 부르고 즐기는 분위기를 시민들 만큼 가수들도 그리워했다.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방역 취약층인 노인들도 공연 관람을 위해 빼곡히 모여앉았다. ‘갈매기 사랑’부터 ‘아모르 파티’까지 연이은 히트곡 메들리에 마스크를 내리고 노래를 따라부르는 시민들도 하나둘 늘어갔다. 공연 열기에 흥까지 얹어지니 “마스크를 올리라” “서로 간격 지켜달라”고 주의를 당부하는 이들 역시 찾아보기 어려웠다. 

기자가 만난 시민들 역시 “지금은 정부에서 축제도 허용하는 분위기잖나. 코로나 걱정을 굳이 하진 않는다” “야외니까 괜찮지 않을까”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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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조길형 충주시장이 28일 충주 호수축제 개막식에서 개막 축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07.30

이날 개막식에서 조길형 충주시장은 “4년 만에 축제를 열었으니 시민 여러분들께서도 많이 즐겨달라”며 “코로나는 시에서 철저히 관리하고 있으니 여러분은 즐겁게 있다 가시라. SNS에도 많이 올려주셔 달라”고 말했다. 

◆“방역 철저”… 사전점검은 없어

다시금 고개 드는 코로나19 감염세에 시 측도 의식을 한 듯했다. 충주시는 개막 당일 보도를 통해 “방역게이트 운영·방역수칙 안내 현수막 게시·비상용 마스크 배치·물놀이장 상시소독 등 코로나 예방에도 철저를 기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축제 현장에서 ‘철저한 방역 관리’는 눈에 띄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고 축제 콘서트 열기가 더해가자 음료 부스 줄도 길어졌다. 땀에 젖은 시민들이 슬러시와 냉커피를 마시다가 아예 마스크를 벗고 옆 사람과 어깨동무를 하며 춤을 추기도 했다. 

현장 입구와 도로변 곳곳에는 방역게이트와 현수막이 마련돼있었다. 그러나 정작 ‘깜깜이 집단감염’을 막을 사전점검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입구에서 만난 대학생 김영은(가명, 여)씨 역시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더라. 코로나 감염될까 솔직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31일까지 진행되는 축제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폭염 속에 즐기는 수상 콘텐츠와 젊은 감성을 만족시킬 DJ 공연까지 준비돼 여전히 찾는 발길들이 많다.

개막식 하루 뒤인 29일 충북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780명을 기록했다. 전날 하루 동안 청주시에서 1586명이 확진됐고 그 뒤를 이어 충주시에서 32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충북 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일주일 전인 지난 22일(2140명)보다 640명(29.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늘어나는 감염 확산세 속에서 충주시 측이 “축제 현장에서 방역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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