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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한국 방문, 한·미 안보동맹 강화 기회로 삼아야
오피니언 사설

[천지일보 사설] 펠로시 한국 방문, 한·미 안보동맹 강화 기회로 삼아야

미국 의전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 직후 3일 오후 한국을 찾는다. 그의 한국 방문은 2015년 박근혜 대통령 정부 때 이후 7년 만이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미국 국회의장인 그의 대만 1박 2일 방문 동안 미국과 중국은 남중국해에 항공모함을 동시 출격시키며 현재 양국 간에 조성된 긴장수위를 한층 높였다. 미국은 중국관의 군사 대치에 대비해 남중국해에 배치했던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 등 최소 4척의 군함을 대만 동부 해역에 배치했다. 중국은 2일부터 남중국해와 보하이해 일대에서 실탄사격을 포함한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하이난 섬 동·남부 남중국해에서 실시되는 훈련에는 항공모함인 산둥함도 투입됐다.

미·중 갈등의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이루어지는 펠로시 의장의 한국 방문은 여러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후 한국을 방문한 데 이어 미국을 대표하는 정치인인 펠로시 의장이 연이어 방문한다는 사실은 안보·외교적인 의미가 크다. 그는 1박 2일간의 방한 기간 중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공식적인 만남을 갖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경제 협력 및 기후위기 등의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펠로시 의장이 이끄는 미 의회 대표단은 아시아 순방의 일환으로 이번 방한을 추진하면서 동맹국 한국과의 안보 강화에 대한 협력과 소통을 다지는 계기로 삼으려 한 것이다.

북한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노골적으로 중국 편들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3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을 통해 “현 상황은 미국의 파렴치한 내정간섭 행위와 의도적인 정치군사적 도발 책동이야말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해치는 화근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까지 순방계획이 잡힌 펠로시 의장의 아시아 투어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낸 것이다.

임기 초기 외교·안보의 정상화를 표방하며 미국과의 유대 강화에 주력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펠로시 의장의 한국 방문 동안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적 안정에 기여하는 동맹체제를 한층 더 다져야 할 것이다.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치고 전술핵 사용 위협을 공공연히 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 간 결속은 그 어느때보다도 흔들림 없이 이루어져야 한다. 시진핑이 3연임을 계획하고 장기 독재를 다시 추진하고 있는 중국이 북한과의 연대를 통해 점차 한국에 외교·안보·통상 문제 등에서 민감한 대응을 하는 만큼 피를 나눈 혈맹인 미국과 깊은 연대를 구축하는 것은 국가와 민족의 생존을 위해서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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