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팬덤 힘입어 고객 유치… 시중은행, 아이돌·스트리머 앞세워 MZ 취향 저격
경제 금융·증시 이슈in

[금융in] 팬덤 힘입어 고객 유치… 시중은행, 아이돌·스트리머 앞세워 MZ 취향 저격

흥미 위주 콘텐츠 발굴 이어져
디지털 환경 익숙한 청년 유치
국민銀 ‘웹드라마’ 100만 흥행
하나, 우왁굳과 광고 내놓기도
금융 관련 콘텐츠 조회는 낮아
킬러 콘텐츠 발굴 필요 지적

image
KB국민은행은 걸그룹 ‘에스파’의 세계관을 빌린 웹드라마 ‘광야로 걸어가’를 지난달 19일. (제공: KB국민은행) ⓒ천지일보 2022.08.04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최근 시중은행들이 미래 주 고객층인 20·30대 청년층을 겨냥해 디지털 문화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20·30대가 전통적인 시중은행보다 핀테크가 익숙하고, 휴대폰, 인터넷 등 디지털 환경에 친숙하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걸그룹 ‘에스파’의 세계관을 빌린 웹드라마 ‘광야로 걸어가’를 지난달 19일부터 은행 유튜브 채널에 차례로 공개했다. 

해당 드라마는 국민은행이 기획하고 콘텐츠 전문회사 ‘샌드박스’와 ‘와이낫미디어’가 공동으로 제작한 최초의 금융권 웹드라마 콘텐츠다. 국민은행의 모델인 에스파의 소속 기획사인 SM 엔터테인먼트가 만들어가는 ‘SMCU(SM Culture Universe): aespa’의 세계관을 차용한 것이 특징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웹드라마를 통한 국민은행의 시도가 상당히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달 19일 공개된 1편은 4일 기준 조회수 105만회를 넘어섰고, 2편(102만회), 3편(92만회), 4편(41만회)도 고루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국민은행 유튜브 채널의 다른 영상 콘텐츠가 대부분 조회수 1만회를 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명실상부한 국민은행 ‘킬러 콘텐츠’에 올라선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웹드라마에 대해 “충성 팬덤을 사로잡기 위한 세계관 마케팅의 하나”라며 “Z세대가 중심인 에스파 팬들과 양방향 소통을 통해 이번 웹드라마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은행 유튜브는 사회 초년생을 위한 콘텐츠 ‘고독한, K식가’를 지난달 선보이기도 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조나단 남매가 서울에서 방을 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KB부동산을 홍보했다.

국민은행을 비롯해 대부분의 은행도 최근 들어 유튜브 채널에 힘을 쏟고 있다. 유튜브가 과거에는 광고영상 정도만 올라오는 디지털 홍보 채널에 그쳤다면 이제는 잠재고객을 끌어올 수 있는 하나의 ‘예비 영업점’으로 거듭났다는 시각에서다. 

image
하나은행은 걸그룹 아이리스와 래퍼 원슈타인이 참여한 바이럴 영상 ‘알잘딱깔센 원큐에’를 지난달 19일 유튜브에 공개했다. 사진은 게임 스트리머 우왁굳의 게임방송 채널에 노출된 ‘알잘딱깔센 원큐에’ 광고. (출처: 우왁굳의 게임방송 유튜브) ⓒ천지일보 2022.08.04

하나은행은 걸그룹 아이리스와 래퍼 원슈타인이 참여한 바이럴 영상 ‘알잘딱깔센 원큐에’를 지난달 19일 유튜브에 공개했다. 바이럴 영상은 브랜드나 상품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그 대신 감동적이거나 재미있는 이야기, 중독성 있는 음악 등을 넣어 누리꾼들이 스스로 퍼뜨리도록 만든 영상이다.

하나은행은 젊은 층이 편하게 접근하도록 해당 영상을 숏폼 형태로 먼저 공개했다. 숏폼은 짧게는 15초, 길어도 10분을 넘지 않는 길이의 영상을 말한다. 영상이 길어지면 보지 않는 젊은 층을 노려 짧은 영상부터 선보인 것이다.

게임 스트리머 우왁굳의 신조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를 인용한 해당 바이럴 영상은 고정 팬덤에 힘입어 은행 유튜브 콘텐츠로는 드물게 44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또 지난 3일 ‘우왁굳의 게임방송’을 통해 노출된 하나은행의 ‘알잘딱깔센 원큐에’ 광고 영상도 게시 19시간 만에 34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을 사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MZ세대는 물론 소셜미디어 활동에 익숙한 고객들이 신선하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이번 광고를 진행했다”라며 “하나은행은 다양한 채널을 통한 고객과의 소통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하나은행은 축구선수 손흥민과 배우 김유정을 광고모델로 기용해 젊은 고객 끌어오기에 힘을 쏟고 있다. 김유정이 등장한 ‘부자들의 비법공개 하나 합-오만원편(15s)’은 조회수 1005만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다양한 솟폼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흥미 위주’보다는 금융과 연관된 콘텐츠를 주력으로 미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금융 초보를 위한 경제 교육 콘텐츠 ‘쩐썰의 오건영’을 숏폼으로 재가공해 일주일에 2번꼴로 유통하고 있다. 

또 신한은행의 자체 캐릭터 ‘쏠’ ‘몰리’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숏폼인 ‘쏠&몰리 코믹 숏트콤’은 회당 최대 10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image
우리은행은 3년 만에 아이유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MZ세대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제공: 우리은행) ⓒ천지일보 2022.08.04

우리은행은 3년 만에 아이유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MZ세대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우리은행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알길원해? 우리 WON해!’ 광고 시리즈는 총 8편 누적 조회수가 1782만회를 기록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기도 했다. 해당 광고는 아이유가 우리원(won)뱅킹을 소개해주는 영상으로 기획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이유가 임직원 설문조사에 압도적으로 추천 광고 모델 1위에 오른 만큼, 우리은행은 아이유와의 확실한 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 가운데 최대 구독자(4일 기준 61만 7000명)를 보유한 NH농협은행 역시 킬러 콘텐츠 발굴에 열심이다. 특히 한 달 전 가수 미주와 배우 송원석이 출현한 NH올원뱅크 홍보영상은 44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높은 관심을 끌었다. 가벼운 드라마 형식을 빌린 스토리텔링 광고로 고객의 흥미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 같은 영상들은 연예인과 유명인이 출연한 광고 영상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를 제외한 금융 콘텐츠의 확장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각 은행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하고 있는 금융 관련 콘텐츠는 1만회를 넘기지 못한 영상이 대부분이며, 한 은행의 영상 콘텐츠의 경우 1달 동안 200회가 넘지 않은 것도 많은 상황이다.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는 농협은행이 61만 7000명으로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 36만명, 국민은행 28만 2000명, 하나은행 10만 3000명, 우리은행 9만 3100만명 순이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 새 시대 희망언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지면구독신청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