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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애 부총리 언제까지 이럴 것인가
오피니언 사설

[천지일보 사설] 박순애 부총리 언제까지 이럴 것인가

인사청문회도 없이 취임한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러나 취임 전후로 쏟아졌던 전문성, 도덕성, 자질 논란은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렇다 할 준비도 없이 초등학교 취학연령을 만5세로 낮추겠다는 계획이 연일 난타를 당하고 있다. 거센 비난 여론을 의식한 윤석열 대통령도 국민의 뜻을 수용해야 한다고 이미 밝혔다. 박 부총리도 국민이 반대하면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했다. 여론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듯이 대부분의 국민은 박 부총리가 추진하는 취학연령 만5세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결론이 난 것이다. 취학연령을 만5세로 낮추는 계획은 당장 폐기하는 것이 옳다. 대국민 사과와 함께 더는 소모적인 논란도 중단해야 한다.

그러나 박순애 부총리는 아직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박 부총리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2학기 학교 방역 및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기자들은 거듭 확인할 수밖에 없다. 취학연령을 만5세로 낮추는 계획을 폐기할 것인지, 아니면 계속 추진할 것인지 물어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박 부총리는 브리핑 후 기자들의 현장 질의를 받지 않았다. 당초 교육부는 현장질의와 사전질의를 받기로 했지만, 대변인실은 회견 직전 긴급하게 박 부총리가 현장 질의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기자단에 알려왔다. 사회적 합의와 소통을 강조했던 박 부총리의 언행치고는 상식 밖이다.

브리핑 현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은 기자 개인의 궁금증을 묻는 게 아니다. 국민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갑자기 기자들의 질문을 막았다면 더는 국민과 소통하지 않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게다가 취학연령을 만5세로 낮추는 문제는 이미 초미의 관심사가 돼버렸다. 이쯤에서 교육정책 책임자가 침묵하고 넘어갈 일도 아니다. 이런 태도로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얻고 나아가 사회적 합의까지 이루려고 했는지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박 부총리의 바로 이러한 태도와 자질, 신뢰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국민 다수가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박순애 부총리는 브리핑 직후 사무실을 나설 때 대기하던 기자들이 “학제개편안이 공론화 안 되면 사퇴하실 의향이 있으시냐”고 물었다. 국민도 그것을 묻고 싶었다. 그러나 박 부총리는 이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박 부총리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거의 한계점에 왔다는 생각이다. 이쯤에서 윤석열 대통령도 새 정부의 교육정책을 이런 식으로 끌고 갈 것인지, 아니면 박 부총리의 사표를 받을 것인지를 결단해야 한다. 여론이 더 나빠지고 야당이 본격적인 공세로 나올 때는 이미 시간이 늦었다는 것도 잊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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