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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이집트인 방문한 기독교인들… “인종차별 멈추고 난민 인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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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이집트인 방문한 기독교인들… “인종차별 멈추고 난민 인정해야”

NCCK, 9일 과천청사 앞 농성장
이집트 난민들 사연 듣고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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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민희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가 지난 9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종합청사 정문 앞에서 난민심사를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집트 난민들을 찾아 위로와 연대의 뜻을 전했다. 사진은 지지 방문을 마친 후 기념 촬영하는 모습. ⓒ천지일보 2022.08.10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가 난민심사를 촉구하며 법무부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집트 난민들을 찾아 위로와 연대의 뜻을 전했다.

NCCK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장기용 사제와 부장 박영락 목사, 인권센터 소장 황인근 목사는 지난 9일 오후 3시 30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종합청사 정문 앞 텐트 농성장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한 달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집트 난민들을 지지하기 위해서다.

NCCK는 “이집트 난민들은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다가 극심한 탄압을 받고 우리나라에 들어와 난민 신청을 했으나 짧게는 4년, 길게는 9년이 지나도록 난민심사조차 받지 못한 채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요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6개월 이내에 난민심사를 처리해줄 것 ▲국제인권단체 권고에 걸맞은 난민 인정 기준을 수립할 것 ▲인종차별을 금지할 것 등 난민의 요구사항에 정부가 귀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NCCK는 이집트 난민 모아즈(25)와 하산 무스타카(38)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지난 2013년 이집트에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날 당시 미성년자였다던 모아즈는 경찰에 3번 이상 체포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자유를 외친단 이유로 체포됐다”며 “더 이상 이집트에 있을 수 없어 한국에 밀입국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난 2018년 입국 당시 인천공항에서 난민 신청을 하고 조사관들에게 증빙자료를 제출했지만, 아직도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모아즈는 “법무부가 왜 지금까지 나를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7년 이상 가족과 떨어져 있어야 했다. 공부를 마치고 싶다”고 호소했다. 

하산 무스타카는 초등학교 2학년 아들과 한국에서 태어난 막내딸을 뒀다고 소개했다. 그는 “5년 후에 한국을 떠나라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법무부가 우리를 난민으로 인정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사연을 들은 장 위원장은 “5년간 난민 인정을 받지 못하고 고통스럽고 힘겹게 지내는 분들을 보니 마음이 서글프다”며 “NCCK와 기독교인들의 마음을 모아서 모든 분이 난민으로 인정받길 기도하고 응원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법무부는 옳은 결정을 내려서 이집트 난민들에게 큰 선물을 안겨줌으로써 대한민국이 훌륭한 국가임을 알려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랍의 봄’ 혁명이 불던 2012년, 이집트에서도 민주 선거로 처음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이 들어섰다. 그러나 급진적인 이슬람 개혁을 추진한 까닭에 대규모 반대시위가 벌어졌고, 압둘팟타흐 시시를 중심으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 정권이 다시금 전복됐다. 반정부 시위대를 상대로 감금‧고문 등을 자행한 시시 대통령은 2017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 과거 독재자의 전철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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