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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방탄’ 당헌개정, ‘자가당착’에 빠지는 것 아닌가
오피니언 사설

[천지일보 사설] 더불어민주당 ‘방탄’ 당헌개정, ‘자가당착’에 빠지는 것 아닌가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9일 당직자가 비리 혐의로 기소됐을 때 직무를 정지토록 한 당헌을 개정하자는 청원에 지지 입장을 밝혔다. 부정부패 혐의로 당직자가 기소되면 그의 직무를 정지할 수 있도록 한 당헌 80조를 사실상 없애자는 입장에 찬성을 표명한 것이다.

이 후보는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검찰권 남용이 우려되는 상태에서 여당과 정부의 야당 침탈 루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소만으로 당직을 정지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당원들의 당헌 개정 운동이 생기기 전에 전당대회 준비위와 비대위에서 추진했다”며 “이 조항을 개정하려는 게 저 때문이 아니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 속담에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쓰지 말고, 오이 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말라”고 했듯이 이 후보가 당헌 개정에 스스로 찬성을 밝히는 것은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당헌 개정이 이루어지면 각종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된 후 기소되더라도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발언은 시의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이미 대장동 개발 의혹과 성남FC 후원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으로 검찰뿐 아니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또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도 있다. 최근 법인카드 의혹의 참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사건에 연루된 인사들의 석연치 않은 죽음이 네 번이나 있었다. 이 후보는 “나라가 무당의 나라가 돼서 그런 것이지 그게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냐”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항간의 여론은 그가 말하는 것과는 영 반대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

이 후보는 “나 때문에 개정하는 게 아니라 이미 당내 논의가 있었다”며 “나는 부정부패와 관련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당헌 개정 운동을 시작한 것, 이 후보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들이다. 만약 본인이 불법 혐의가 없다고 강변한다면 무리해서 당헌 개정에 나설 필요도 없다. 더불어민주당도 여당 때와 야당 때 당헌이 왜 달라져야 하는지 설득력 있는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문재인 정권과 이 후보 비리 수사를 막기 위해 ‘검수완박’ 법안을 밀어붙였던 더불어민주당은 이젠 ‘기소돼도 대표직 유지’라는 ‘방탄용’ 당헌 개정까지 서두르고 있다. 이를 ‘자가당착(自家撞着)’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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