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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재난 잦아질 가능성… 대책 재정비해야
오피니언 사설

[천지일보 사설] 기후재난 잦아질 가능성… 대책 재정비해야

수도권과 중부지방, 강원, 충청 등에 이례적인 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비공식적으로 이번에 하루 동안 쏟아진 비의 양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115년 만에 가장 많았다고 한다. ‘100년 만에 처음’ ‘세기에 한 번 나는 재난’ 등의 기사 제목이 10년, 5년, 작년으로 점차 줄어들 때 우리는 이를 기후변화라고 부른다. 이상기후가 잦아진다는 설명이다.

당장 세계 상황만 봐도 우리가 기후변화 시대를 산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지금 영국과 스페인,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과 북중미 지역은 전례 없는 폭염과 가뭄으로 신음하며 물이 부족해 정부가 머리를 매일 감지 말라고 권고할 정도다.

이번 폭우가 기후변화로 발생했는지는 당장 가늠이 어렵지만 세계에서 점점 잦아지는 기상이변이 우리나라만 피해갈 것이란 믿음은 망상이다. 그러나 이런 망상이 우리나라엔 아직 팽배해 보인다. 전, 현 정부의 재난 시스템 대응과 탄소 감소 정책을 보면 알 수 있다.

서울시는 올해 수방 및 치수 예산을 900억원가량 줄였다. 대규모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이 마무리 돼 예산이 감소 추세에 있다 하지만 이번 피해 상황을 보면 이런 사업들이 효력이 있냐는 의문마저 든다.

온난화의 원인인 탄소 감소 노력도 부족하다. 현재 국가 탄소중립정책의 총괄기구인 대통령직속 탄소중립위원회 위원장 자리는 아직까지 공석인데다 지난 정권은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없이 장기 목표만 세워 놨다.

지구온난화로 대기 온도가 섭씨 1도 상승할 때마다 공기는 수분 7%를 더 머금으며 폭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세계가 더워질수록 이번과 같은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일단 탄소 배출을 줄일 생각이 없으니 이상기후도 잦아진다고 보고 대비해야 한다. 장기간 강우 통계에 맞춰 구축된 물관리 인프라도 새롭게 정비해 이번처럼 예상치 못한 피해를 줄여야 한다.

본질적으로는 탄소 배출 감축이 시급하다. 정부뿐 아니라 기업과 개인의 참여도 중요하다.

최근 유엔 사무총장은 “우리는 (온실가스 저감을 통한 기후변화에) 공동대응하느냐 아니면 집단자살이냐,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고 했다. 극단적인 비유가 아니라 과학에 근거한 사실이다. 이번 폭우로 정부와 모두가 망상에서 나와 우리나라도 기후변화의 한 가운데 있음을 깨닫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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