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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방해 ‘무죄’ 신천지… 대구 슈퍼감염자? ‘31번 확진자’의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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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방역방해 ‘무죄’ 신천지… 대구 슈퍼감염자? ‘31번 확진자’의 오해와 진실

검사거절하고 동선도 속인 ‘거짓말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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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방해 혐의 재판에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12일 최종 ‘무죄’를 확정받았다. 신천지는 지난 2020년 2월 18일 대구교회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다수의 확진자가 파악되면서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다.

특히 신천지 첫 확진자였던 ‘31번(전국 기준) 확진자’에 대한 수많은 가짜뉴스들이 쏟아져 나오며 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과연 31번 확진자(환자)가 신천지의 첫 감염자였을까. 더 나아가 대구지역에서 처음으로 감염돼 대규모 전파를 일으킨 ‘슈퍼전파자’였을까. 본지는 신천지 무죄 판결을 계기로 31번 환자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정리해봤다.

◆ 31번이 슈퍼전파자? “2차 감염자”

방역당국에 따르면 31번 환자는 2020년 2월 18일 오전 기준으로 발표된 대구지역의 첫 코로나19 확진자다. 여기서 ‘첫 확진자’라는 의미는 코로나19 검사결과 대구에서 처음으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뜻이다.

즉 검사 시기에 있어서 먼저 파악된 환자라는 것이지, 이 환자가 반드시 ‘최초 감염자’라고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코로나19의 특성상 본인이 검사를 받지 않으면 양성 유무를 파악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방역당국에서도 같은 맥락의 조사결과를 밝힌 바 있다. 31번 환자가 최초 감염자가 아니었다는 내용이다. 방역당국의 역학 조사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교회 1차 발병기인 2020년 2월 7~11일 사이에 이미 신천지 대구신도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증상이 있었고, 31번 환자도 2월 8일 처음 증상이 나타났다.

이런 이유로 당국은 31번 환자가 대구지역 혹은 신천지 대구교회의 최초 감염자가 아니며, 31번 환자와 비슷한 시기에 감염된 신천지 신도들 역시 ‘최초 감염자’가 아닌 ‘2차 감염자’라고 밝혔다.

역학적으로 1차 감염자가 2차 감염을 일으키는 기간이 보통 4~5일인 점을 감안하면, 신천지 대구신도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증상이 있었다는 점에서 31번 환자는 신천지 교회 내 슈퍼전파자도 될 수 없다.

또한 당국이 2020년 2월 26일 대구지역 내 입원 중인 19세 이상 폐렴환자 503명에 대한 전수 검사결과, 코로나19 환자 6명이 파악됐다. 이들은 모두 31번 환자와는 연관성이 없었다. 이들 가운데 한 병원에 입원하고 있던 2명은 31번 환자보다 먼저 증상이 발병한 사실이 밝혀졌다.

◆ 검사 거절? “해달라고 졸라서 겨우 받아”

31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언론에선 31번 환자가 두 차례 의료진의 검사 권유를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이는 31번 환자의 주장과는 전혀 상반된 것이었다.

천지일보가 31번 환자와 통화한 내용을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면, 31번 환자는 2020년 2월 17일 ‘새로난병원에서 코로나일 수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의사에게 코로나검사 방법을 물었다. 그러나 의사의 답변은 “나가라”는 것이었다.

이후 31번 환자는 남편의 도움을 받아 대구 수성구 보건소를 방문했다. 그러나 보건소 직원은 “중국에 방문한 적 없고, 중국인과 접촉한 적도 없다”는 31번 환자의 말을 듣고 의사 소견서가 있는데도 코로나19 검사를 거절했다. “혹시라도 코로나면 주변에 피해를 줄 수 있으니 검사를 해달라”고 1시간 가량 보건소 직원을 조른 건 오히려 31번 환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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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 앞에서 소독약을 뿌리는 군인들 모습. (출처: 뉴시스)
◆ 31번 환자가 동선을 속였다?

대구시는 총선을 이틀 앞둔 지난 2020년 4월 13일 느닷없이 “31번 환자가 교회 내 동선을 숨긴 사실이 CCTV 확인결과 밝혀졌다”고 브리핑했다. 그러면서 “행정조사 결과, 신천지 신도인 31번 확진자가 허위진술을 했다”며 신천지에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대구시는 “당초 (2020년) 2월 9일과 14일에만 방문했다고 31번 환자가 진술했었다”며 “사실 확인 결과 2월 5일에도 방문을 했고 2월 16일에는 (교회건물)층을 달리해서 여러 장소를 방문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31번 환자를 두고 또다시 ‘거짓말쟁이’ 논란이 일었다. 언론들은 일제히 31번 환자가 거짓말을 해서 방역에 혼선을 줬다며 비난했다. 그러나 신천지 대구교회는 강하게 반발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신천지 대구교회에 따르면 2020년 2월 5일 동선은 처음 당국에서 요구하지도 않았던 것이고, 추가 이동경로 요구할 당시 2월 5일에 교회에 간 사실도 다 밝혔다. 또 예배당 외에는 출석인증을 위해 잠시 들른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교회 측 발표가 설득력을 얻자 언론은 대구시가 두 달여간 동선파악도 제대로 안 하다가 이제 와서 31번 환자의 동선을 운운한다며 다른 속내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 퇴원 후에도 가짜뉴스

31번 환자에 대한 근거 없는 가짜뉴스는 국민에 오해와 편견만 불렀다. 2020년 2월 당시 31번 환자가 청도에 있는 찜질방에 다녀온 사실이 알려지자, 청도대남병원 감염도 31번 환자 때문에 일어난 것 아니냐는 추측성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천지일보와 통화에서 31번 환자는 한마디로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내가 간 찜질방은 청도입구에 위치하고 청도대남병원과는 거리적으로 멀어서, 찜질방에 갔다가 앞산 식당에 다녀온 시간을 확인해보면 도저히 같은 날 청도대남병원에 갈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청도대남병원 관련설은 이후 31번 환자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당국도 관련성이 없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잦아들었다.

그러나 가짜뉴스는 31번 환자가 퇴원한 이후에도 계속 나왔다. 2020년 4월 26일 31번 환자의 퇴원 사실이 알려진 후 다수의 언론은 31번 환자를 ‘슈퍼전파자’로 단정해 보도했다. 혹은 31번 환자의 병원비에 초점을 맞춰 마치 31번 환자가 악의적으로 혈세를 낭비한 범죄자인 듯 기사를 내보냈다.

◆ 31번과 신천지, 범죄자 취급 당해

코로나19는 중국에서 발원했다. 31번 환자와 신천지 대구신도들이 집단감염된 즈음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일상생활하라”고 권장했다. 31번 환자와 신천지 대구신도들의 죄라면 ‘대통령 말을 그대로 믿고 일상적인 예배를 드린 것’이었다. 그럼에도 일부 종교 편향적 언론과 종교계 기득권 세력, 정치권은 신천지를 희생양 삼듯 모든 책임을 신천지에게 뒤집어씌우고자 했다. 그러나 2022년 8월 12일, 이날 대법원 최종 판결을 통해 신천지의 무고함이 명확히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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