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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실감 영상으로 꾸민 ‘한 여름밤, 신들의 꿈’展
문화 공연·전시

국립민속박물관, 실감 영상으로 꾸민 ‘한 여름밤, 신들의 꿈’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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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밤, 신들의 꿈’ 특별전 포스터 (제공:국립민속박물관) ⓒ천지일보 2022.08.12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이 신(神)들의 이야기를 실감 나게 표현한 ‘한 여름밤, 신들의 꿈’ 특별전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우리 주변에 함께 살아 온 신들의 소개서와 비슷하다. 최첨단 실감 연출로 각종 신들의 이야기를 생생한 체험을 통해 전달한다. 그동안 이야기와 사진을 중심으로 소개됐던 신화의 서사 방식에, 실감 영상을 더한 최초 시도로서의 ‘신(神) 알리기’이다.

최근 국내외에서 유행하는 이른바 ‘K-컬처’라는 문화 조류에 힘입어 민간 신앙과 옛이야기들을 기반으로 한 한국적 판타지류도 인기를 끌고 있다. 보이지 않으면서, 무언가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신의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우리 집과 동네에 살고 있는 다양한 신들을 샅샅이 찾아내어 관람객들에게 소개하는 이번 특별전은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K-판타지’의 입문서라 할 수 있다. 

전시는 신들이 사는 마을로 연결된 외딴 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한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사람을 보는 순간, 신들은 설렌다. ‘어서 나를 만나다오.’ ‘나를 찾아다오.’ 마을 입구의 장승•솟대에 깃든 신부터 집안 곳곳에 몸을 감추고 있는 신들, 깃발에 웅크린 용, 장난꾸러기 도깨비, 저승을 인도하는 저승사자까지 신들은 늘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들의 바람을 이뤄주는 꿈을 꾼다. 전시실에서는 마을을 지키는 신, 평안을 주는 산신, 집안을 지키는 신, 비를 뿌려주는 신, 죽음을 함께 하는 신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그들의 생김새는 민간신앙과 구비문학 등 민속 콘텐츠 안에서 찾아냈다. 전통의 현대적 해석으로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한국화가 박소은이 이번 전시에 초대받은 신들의 얼굴을 그렸다.  

신과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몸에 신을 받는 것은 아무래도 무서운 일, 대신 늘 가지고 다니는 핸드폰에 받는 것은 어떨까? 이번 특별전에서는 핸드폰에 관람객이 원하는 신을 모실 수 있도록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은 후 전시장 곳곳에 보일 듯 말 듯 숨어있는 신들을 찾아(AR 마커 인식) 캐릭터 카드를 모으면 된다. 신들의 캐릭터를 다 모은(신들을 다 받은) 관람객은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과학의 시대, 신들의 지위는 예전 같지 않다. 나와 가족, 우리 동네를 지키던 신들은 현대와 과학이라는 단어에 자리를 내주고, 이제 인간과 신은 서로의 꿈속에서나 겨우 만난다. 기쁘면 신난다고 하고, 흥겨우면 신바람이 난다고 하는 것처럼 옛 삶 속에서 신은 늘 사람과 함께였다. 아쉽게도 신과 사람은 이제 민속 안에서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걱정할 건 없다. 왜냐하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이번 전시를 우리 조상들과 함께 수천 년을 같이 살았을 신들을 깨우고, 그들이 선보이는 환상의 세계를 소개하기 때문이다. 할머니 무릎을 베고 흥미진진하게 듣던 옛이야기들이 현대 기술의 귀신같은 솜씨로 관람객들을 매료시킨다.  

전시는 13일부터 16일까지 시범 운영(관람 가능)을 거쳐 17일 전면 공개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우리에게도 그리스나 인도 신화 못지않은 신들의 이야기가 있다”며 “신들이 사는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밤의 환상적인 꿈같은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민속 신들의 매력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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