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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강타한 가뭄, 지금도 심각한데… “앞으로 3개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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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in] 유럽 강타한 가뭄, 지금도 심각한데… “앞으로 3개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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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렌체=AP/뉴시스] 11일(현지시간) 헝가리 벨렌체의 말라붙은 벨렌체 호수에서 거위 한 마리가 갈라진 바닥을 뒤지며 물을 찾고 있다. 전례 없는 가뭄이 유럽 대륙 절반을 뒤덮어 다뉴브강, 라인강, 포강 등 유럽 주요 강의 수위가 급격히 떨어져 농장 경제에 피해를 주고, 물 제한을 강요하며 수생종을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08.12.

500년 만 최악 가뭄에 신음

수위 40아래로 마르는 강

곳곳에서 선박운항 차질 빚어

가축 먹일 물발 동동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때 강이 그곳을 통과했다. 이제는 하얀 먼지와 수천 마리의 죽은 물고기들이 유명한 포도산지인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룩스마을 인근 틸레 강 바닥을 나뒹굴고 있다.’ 14(현지시간) AP통신은 유럽 최악의 가뭄으로 강이 마르고 물고기가 죽고 농작물이 시들고 있다면서 프랑스 가뭄 현지를 이같이 묘사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례 없는 가뭄으로 스페인의 대형 저수지는 바닥이 드러났고, 유럽의 젖줄인 다뉴브강, 라인강, 포강 등의 수위가 하락했다. 가뭄의 영향으로 농업 경제가 피해를 입고 있으며, 유럽은 물 제한을 강요 당하고 있다. 또 산불이 발생하며 수생종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2814개 지역 중 8개 지역에 가뭄을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건조기를 50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이라고 평가하는 가운데 당분간 이러한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유럽 크루즈 관광, 그림의 떡 된다

지난주 유럽연합(EU) 유럽가뭄관측소에 따르면 EU 회원국과 영국 전역의 63%에 가뭄 주의보나 경보가 발표됐다. 이 수치는 영국이 공식 가뭄을 선언하기 전 수치이며 매일 기록은 갱신되고 있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AP통신은 EU집행위원회 공동연구센터의 발표를 인용해 이번 주 가뭄 상황이 악화돼 유럽 대륙의 47%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가뭄관측소 안드레아 토레티 선임연구원은 지난 2018년 극심한 가뭄 외에 지난 500년간 유사한 사건이 없었다면서 올해는 정말 더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3개월 동안 영국 뿐 아니라 서유럽과 중부 유럽에서도 건조한 기후가 나타날 위험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라인강과 다뉴브강은 낮아진 수위로 인해 선박 운항이 위기를 맞았다. CNN 보도에 따르면 가뭄이 관광분야를 강타하고 있다. 강과 호수가 말라가면서 크루즈 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걱정스러운 신호라고 판단했다.

독일 카우브는 수위가 36로 하락했다. 40이하로 강 수위가 낮아지면 수로를 통한 상업적인 운송은 수익성이 없어진다. 지난 12일 독일의 라인 강도 수위가 40이하로 떨어졌다.

브라이튼 대학의 관광 및 마케팅 수석강사인 클레어 위든은 라인강의 유람선이 머지 않아 과거의 것이 될 것이라고 비관했다. 독일은 대형 선박들은 카우브시에서 강을 안전하게 항해하는 게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뉴브 강에서는 세르비아 당국이 선박의 이동을 제한했다. 헝가리에서는 작은 배가 띄워지던 벨랑스 호수가 말라비틀어졌다. 이탈리아에서는 강 수위가 낮아져 수십년 전 침몰했던 배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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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렌체=AP/뉴시스] 11일(현지시간) 헝가리 벨렌체의 말라붙은 벨렌체 호수 바닥에 소형 선박들이 놓여 있다. 전례 없는 가뭄이 유럽 대륙 절반을 뒤덮어 다뉴브강, 라인강, 포강 등 유럽 주요 강의 수위가 급격히 떨어져 농장 경제에 피해를 주고, 물 제한을 강요하며 수생종을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08.12.

수생물 생존 위협하는 가뭄

마음이 아프죠. 평균적으로 이 강에서는 초당 8천리터가 흘렀어요. 그런데 지금은 0리터에요. 상류와 하류에 갇힌 물고기들은 물이 들어오지 않아 산소부족으로 결국 죽게 될 거에요. 사라질 종들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아무것도 없어요. 비를 동반한 폭풍을 바라고 기다리지만, 폭풍을 매우 국지적이라 기대하기가 어려워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서 활동아하는 지업 어업 및 해양 환경 보호 연맹의 수석 기술자인 장 필립 쿠아네스는 죽은 물고기들의 종을 열거하며 AP통신에 이같이 말했다.

가뭄으로 인해 유럽 일부 국가는 물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영국은 잔디밭과 정원에 물을 주는 게 금지됐고, 런던 주변 1500만명이 이러한 금지 조치를 앞두고 있다.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처럼 평소 가뭄이 익숙한 나라도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유럽 농부들은 수돗물을 가축에게 사용하고 있다. 가축용 식물이 말라 겨울용 사료를 먹여야 하는 사례도 생겼다. 그럼에도 우유 수확량과 질이 감소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EU옥수수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250만톤, 해바라기 생산량은 160만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후변화, 가뭄 극대화

AP통신 분석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더운 기온이 물의 증발 속도를 높이고, 식물들은 더 많은 수분을 흡수한다. 문제는 겨울 가뭄도 여름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겨울에 줄어든 강설량은 여름에 관개할 수 있는 물의 공급을 제한하면서 여름 상황을 악화시킨다. 유럽뿐 아니라 동아프리카, 미국 서부, 멕시코 북부에서도 가뭄 상황이 보고 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의 서부, 중부, 남부 지역에는 거의 두 달 동안 큰 비가 내리지 않았다.

벨르린 인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피터 호프만 기상학자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뭄은 여름에 가장 많이 느끼지만, 사실 가뭄은 일년 내내 쌓인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기후변화는 지역 간 온도차를 줄이고 제트기류가 움직이는 힘이 약해져 블로킹 현상을 가져온다.약해지거나 불안정한 제트기류가 북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비정상적으로 뜨거운 공기를 가져와 장시간 더위를 유발할 수 있게 되는 이 블로킹 현상은 가뭄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요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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